Avantgarde Acou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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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ntgarde Acoustic
  • 최성근
  • 승인 2014.04.01 00:00
  • 2014년 4월호 (50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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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ger Fromme
CEO
반갑습니다. 이번으로 6번째 뵙게 되는 것 같습니다. 홀게 프로메 씨는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지요? 당신이 개발한 첫 제품의 수출이 한국에서 이뤄졌고요. 그런데 작년에 회사를 새롭게 확장했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사실 우리 공장 부지는 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돌 석재 공장을 개조한 형태였습니다. 현재 새로운 회사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만 부족함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폭이 좁고 아주 긴 형태의 건물이었습니다. 물류 이동도 어렵고 부서 간의 이동이 조금 어려운 부분이 문제였습니다. 그리하여 회사도 나날이 성장하고 이번 기회에 새로운 부지에 회사와 공장을 확장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었습니다(웃음). 이전 공장에 비해 규모는 크게 늘었습니다. 공장 시설도 갖췄고 물류와 무엇보다 R&D 프로덕션과 우리가 개발한 XA 앰프를 위한 파트도 이곳에서 이뤄집니다. 그리고 상당한 수준의 쇼룸도 갖추게 되었지요. 모든 것을 갖추게 해준 너무나 만족스러운 곳입니다.

아방가르드 회사 이전 이후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방문하는 것 같습니다. 다채로운 행사도 하고 있고요. 인터넷에서 아방가르드가 진행한 행사 사진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무척 부러운데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며 어떤 행사가 이뤄지나요? 그리고 한 해 방문자가 얼마가 되는지 궁금합니다.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행사가 이뤄집니다. 유럽의 다른 나라의 오디오파일을 초대하기보다는 독일의 오디오파일들을 초대하여 행사를 진행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조금 특별하게 이벤트를 기획하여 진행하는데 그 사진을 보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운영 중인 쇼룸의 장점은 어쿠스틱 환경도 좋지만 제로 1 스피커부터 듀오 오메가, 트리오+베이스혼 시스템까지 모든 스피커 시스템의 청음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스피커를 제작하여 판매하지만 실제 우리는 문화를 키우고 판매한다는 정신을 가지고 일에 임합니다. 그래서 음악을 듣는 문화도 혼이라는 다소 생소하지만 접근하기 어렵지 않은 디자인으로 완성시킨 이유도 있고요. 그리고 아직 쇼룸을 오픈한 지 한 해가 되지 않았습니다만 우리가 행사를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하는 행사에 120여명 정도 초대를 하고, 그 외에도 하루 꼴로 1-2명 정도의 방문자가 있으니 대략 한 해 2,000명 정도가 우리 회사를 방문하는 것 같습니다.

엄청납니다. 아방가르드 신사옥은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제로 1 프로에 대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가 아닌가 합니다. 제로 1 프로는 기존 스피커 시스템에 탈피한 새로운 개념의 정의입니다. 스테레오의 무선 연동화, 그리고 DAC와 멀티채널 파워 앰프 등 말이지요. 하지만 정작 궁금한 것은 어떻게 해서 제로 1 프로를 개발하게 되었고, 개발과 얽힌 재미난 이야기가 있는지요.
폭스바겐이라는 자동차 회사를 아시는지요? 세계 탑 3 메이커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포르쉐도 아실 겁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메이커들이죠. 아방가르드 트리오+베이스혼 시스템이 포르쉐 혼이라고 한다면, 저는 폭스 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바로 제로 1 프로 이것입니다. 오디오파일이라 부를 수 있는 이들은 유럽 내에서도 내가 듣고 싶은 시스템을 듣기 위해 수백키로의 여정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린 우리의 훌륭한 혼 시스템을 오디오파일이 아닌 일반인들에게 어필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개발하게 된 것이 제로 1 프로입니다. 우리에겐 슈퍼 지니어스 2명이 있습니다. 마티아스라는 아날로그 설계 엔지니어와 토마스 홀름이라는 디지털 설계 엔지니어입니다. 이 둘은 제가 가장 아끼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마티아스는 나와 아방가르드를 함께 창업한 인물입니다만 토마스 홀름과의 인연에 대해 얘기하고 싶군요. 토마스 홀름은 DSP 설계자로 널리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가 홀름 어쿠스틱스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언젠가 제가 사용하는 트리오+베이스 혼 시스템에 접목시킬 DSP 칩이 필요했습니다. 토마스 홀름에게 의뢰를 했는데 굉장한 물건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를 CES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우연치 않게 인사를 나눴지만 저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에게 홀름 어쿠스틱스를 운영하려면 기술적인 부분 외에 마케팅이나 홍보, 그리고 브랜드 파워가 중요하다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우리는 설명한 요소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으나 정작 훌륭한 디지털 전문가가 없어 토마스 당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지요. 그는 고집 있는 엔지니어였습니다만 다행히 우리와 함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토마스 홀름이 있었기에 제로 1 프로라는 스피커가 탄생할 수 있게 된 부분이 큽니다.



개발 과정에 그런 재미난 이야기들이 있었군요. 그렇다면 제로 1 프로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나요? 제가 가장 궁금한 것은 스펙에 나와 있는 파워 앰프의 구성입니다. 어떤 곳에선 순 A급으로 어떤 곳에선 AB급으로 표기되기도 했었습니다. 독자들을 위해 정확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제로 1 프로는 기존의 아방가르드 혼 스피커와는 다릅니다. 스피커 캐비닛 자체에 혼 디자인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12인치 대형 우퍼와 더불어 3웨이 멀티 앰핑과 액티브 크로스오버를 갖추고 있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최대 난제는 바로 12인치 우퍼에 의한 공진이었습니다. 일반적인 MDF 캐비닛 방식을 쓰던 우리의 기존 스피커에선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격리되어 있으니깐요. 하지만 제로 1 프로는 하나의 캐비닛에 모두 수납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퍼의 공진이 중역과 고역의 혼 시스템의 투명도를 떨어트렸습니다. 그래서 신소재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공진을 억제하기 위한 특별한 설계도 필요했고요. 어느 날 마티아스가 제안한 소재가 있었습니다. 바로 폴리우레탄입니다. 캐비닛을 제작하는 과정이 복잡하지만 성형에 큰 어려움이 없었고 무엇보다 프로토 타입을 개발한 후 특성을 체크했을 때 우퍼의 공진 문제가 전혀 다른 진동 특성으로 중역과 고역 혼에 무리를 끼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었던 것은 제작 시간이 상당히 소요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제작 과정은 2피스 형태로 조립되는 캐비닛의 틀에 액체 원료를 주입하고 장시간 고르게 분산될 수 있도록 돌려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서서히 굳어 제로 1 프로의 접합되기 전 2개의 캐비닛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사실 훌륭한 재생음을 추구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할 수 있었던 부분은 이 부분이 정말 큽니다. 그리고 파워 앰프의 스펙에 대해서 설명드리자면 제가 생각해 표기한 것입니다. Zero 1 프로엔 AB클래스 파워 앰프 2채널이 중역과 고역을 담당합니다. 우퍼는 클래스D이고요. 그런데 왜 순A급 증폭이라는 표기를 섰냐면 제로 1 프로는 100dB를 초월하는 혼 유닛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단지 1W만 입력해도 100dB 이상의 능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패시브 크로스오버처럼 능률을 희생하지 않는 액티브 크로스오버이기 때문에 그 능률은 같습니다. 제로 1 프로에 탑재된 파워 앰프의 순A급 출력은 3W입니다. 실제 88dB 수준의 일반적인 스피커에서 낼 수 있는 능률과 직접 비교하자면 수십 W의 순A급 파워 앰프와 매칭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결과와 같은 것이지요. 그래서 결론만 가지고 스펙에 표기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실제 가정에서 음악을 듣는 구간은 순A급 증폭 구간이 됩니다.

효율적이며 정말 똑똑한 설계와 구성입니다. 이러한 기술을 기존의 아방가르드 혼 시스템과 접목시킬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당장 구현 가능합니다. 하지만 오디오파일들에게 지금 당장 이런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디오파일들은 아주 디테일한 음의 재생을 찾아가는 데 그들의 노력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케이블에 따른 음질 변화, 파워 앰프에 따른 음질 변화, 전원 케이블에 따른 음질 변화 등 무척 중요하게 여기지요. 당장 대응할 수 있지만 아직 고려하진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확대된다면 아방가르드는 언제든 대응할 수 있다는 사실만 알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제로 1 프로의 설계 구성이나 기획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 더 크게 선전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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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4월호 - 5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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