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대표하는 레퍼런스 스피커가 등장하다
다인오디오는 잦은 모델 체인지를 하지 않는 것으로 무척 유명하다. 그들이 새로운 컨피던스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10년이란 세월만에 새로운 시리즈를 발표했다. MK2와 시그너처라는 모델을 발매했지만 실질적으로 디자인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게 기술이다. 변치 않는 가치를 부여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에비던스는 조금 다르다. 플래티넘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상당히 많은 기술을 투입했다. 다인오디오는 과거부터 대형 우퍼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나의 대형 우퍼에 대형 마그넷을 붙여 움직이는 것은 현대 레코딩 음악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재생음과 걸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그래서 다소 컴팩트한 진동판에 작은 마그넷을 사용해 스피드를 조절하는 댐핑 기술을 펼쳤다. 지금은 이와 같은 기술이 대세가 되었다. 다인오디오의 이론이 맞았던 것이다.
에비던스 플래티넘에는 채널당 4개의 지름 18cm 우퍼를 병렬로 탑재해 저음을 낸다. 이것은 대형 스피커에서 아무리 설명해도 부족하지 않는 중요한 설명이다. 그 이유는 우리가 대형 스피커를 선택하려는 이유는 깊고 양감 있는 저음을 얻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리스너를 향하는 저음의 양만큼 캐비닛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 이것은 공진을 유발하며 결과적으로 깨끗한 저음을 얻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다인오디오는 에비던스 플래티넘에서 지향성이 넓은 저음인데도 불구 2개의 우퍼를 위·아래로 나누어 더 넓은 지향성을 갖게 했으며, 더 슬림한 캐비닛 디자인임에도 콘의 많지 않은 진폭으로 저음의 해상력을 높이고 캐비닛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도 줄였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베이스 모듈의 배압도 줄이는 효과를 거둔다. 하지만 진짜 얼티밋 레벨에 올라서기 위해선 이런 기술은 하위 모델의 상급 모델로서 갖춰야 할 모양새밖에 되지 않는다. 중·고역의 재생 수준까지 더 개선된 저역의 재생음과 밸런스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에비던스 플래티넘은 겉으로는 하나의 스피커처럼 보이겠지만 실제론 3개의 쳄버로 나뉜다. 베이스 섹션 2개와 중·고역을 위한 섹션 1개이다. 이것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더 큰 스케일의 저음을 재생하기 위해선 그만큼 캐비닛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필연적인 문제이다. 이런 진동의 흐름이 중·고역을 위한 모듈에 유입되어선 안 된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모델은 하나의 캐비닛으로 설계하지만 에비던스 플래티넘은 3개의 섹션으로 설계되는 것이다. 그런데 진짜는 여기에 있다. 이런 진동의 흐름을 끊기 위해 15cm 더블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와 2개의 에소타 트위터가 40mm 두께의 통 알루미늄 판재에 고정된다는 것이다. 실제 질량으로 따지면 엄청난 규모이다. 그렇기에 높은 볼륨에서도 저역의 레벨과 상관없이 중·고역의 드라이버는 더 정확한 피스톤 모션을 통해 정확하고 투명한 재생음을 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내부 사진을 관찰해 보면 에비던스 플래티넘은 유닛을 배플에 마운트하는 방식부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얼티밋 레벨의 볼트의 조임에 따라 댐핑값이 달라진다. 이것이 소리로도 나타나는데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의 볼트 체결이 40mm 알루미늄 패널 뒤에서 이뤄진다. 프레임과 배플의 밀착이 자연스러우면서 강한 고정을 이뤄, 유닛이 알루미늄 배플에 의한 강압적인 댐핑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는 곧 무척 자연스러운 재생음으로 이어진다. 트위터 역시 마찬가지다. 유닛에 직접적으로 고정되지 않으며, 후면에 넓은 패널이 4점식으로 배플에 고정된다. 이 또한 배플의 전면 프레임에 직접 체결되는 방식과 다른 음색을 만들어낸다.
다인오디오가 신기에 가깝게 에비던스 플래티넘의 재생음에 완성도를 높인 것은 그들이 설계한 크로스오버 회로 디자인이다. 이것은 하나의 모듈로 보아야 한다. 부품의 품질로 보면 최상급이다. 세라믹 저항, 코퍼 에어 코일, 솔렌 커패시터 등의 구성은 화려하다. 이 모든 것의 레이아웃은 체계적이다. 글래스 파이버로 보강된 회로 보드에 이 모든 컴포넌트들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절대 중요하지 않다. 이런 부품들을 어떻게 활용해 소리를 만드냐가 더 중요한 포인트이다.
다인오디오엔 DDC라는 특별한 기술이 채용되고 있다. 우리가 하이파이 시스템을 통해 음악을 듣는 곳은 반사음이 존재한다. 이것은 구조에 따라 다르지만 고차원적이며, 이런 영향은 스피커를 통해 리스너가 재생음을 들을 때 악영향을 미치곤 한다. 그래서 어쿠스틱 룸의 환경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선택적으로 룸 튜닝이 따르게 된다. 에비던스 플래티넘처럼 키가 큰 스피커는 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다인오디오는 DDC라는 이름을 통해 지향성을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사실 우리는 주파수 응답만을 놓고 스피커의 재생 특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이 존재한다. 바로 위상이다. 위상의 특성이 매끄럽지 않으면 우리에 귀에는 재생음이 정확히 들리지 않는다. 다인오디오는 이것을 응용했다. 실제 하이파이 시스템을 통해 음악을 듣는 환경에서는 반사되거나 스피커를 통해 방사되는 직접음도 천장이나 바닥에 반사되어 스탠딩 웨이브를 만들거나 주파수를 캔슬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음을 75%나 억제할 수 있다면 리스너는 좀더 깨끗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다인오디오가 설명하는 DDC 기술이며, 이 효과는 크로스오버 설계를 통해 완성된다. 이 이론을 알고 나서 다인오디오의 대단함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에비던스 시리즈에 최초로 에소타2 트위터를 탑재시켰다. 직조 방식의 소프트 돔으로 코팅의 정밀성을 높여 어렵지 않게 고역에서 25kHz의 재생 특성을 확보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전보다 고역 특성이 나아진 것이다. 이로 인해 에비던스 플래티넘은 이전 에비던스 시리즈보다 몇 차원 높은 고음질을 재현하게 됐다.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원래 탁월한 재생 실력을 보였던 현악보다 피아노이다. 폴리프로필렌 진동판은 원래 피아노 재생이 탁월하지 못하다. 소리가 다소 둔탁하며 에소타의 성질이 특정 대역의 주파수가 뻗는 느낌이 있어 현악에선 발군이었지만 피아노가 항상 아쉬웠다. 부드럽지만 투명하지 못하다. 배음도 아쉬움이 있었으나 정말 말끔하게 문제를 씻어내는 듯하다. 배음의 표현은 절정에 올라섰다. 너무나 쉽게 말이다. 이젠 치메르만의 피아노 연주에서도 그 어떤 스피커 시스템보다 투명한 울림의 여운이 깊다. 또한 플래티넘 수준에서의 DDC는 아래 모델보다도 더욱 정교하고 정확한 레코딩 특성을 느끼게 한다. 현악 역시 더 정교해진 크로스오버 회로 때문에 이전 모델과 비교할 수 없는 질감의 특성과 초고역에서 매끈함을 표현해 낸다. 다만 모니터적인 성능도 더욱 진해졌다. 그렇기에 매칭하는 파워 앰프의 실력에 따라 120%의 성능을 발휘하기도 100%를 다 발휘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시대를 대표하는 레퍼런스 스피커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1억 1,500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재생주파수대역 28Hz-25kHz(±3dB)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9dB 파워 핸들링 550W 크기(WHD) 39×194×51cm 무게 11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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