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소테릭의 신작 플래그십 라인, 그란디오소 시리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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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소테릭의 신작 플래그십 라인, 그란디오소 시리즈 공개
  • 김문부 기자
  • 승인 2014.03.01 00:00
  • 2014년 3월호 (50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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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제품에 대한 기대는 언제나 즐겁다. 아직도 더 새로운 기술과 성능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남았다는 것이고, 또 이전보다 사운드적으로 훨씬 발전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제조사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한 혼신의 역작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제조사 각각의 성향이나 철학들을 이해할 수 있다. 플래그십 제품만 보아도 그 회사가 가지는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에소테릭 역시 플래그십 소스 기기에 대한 절대적 입지를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도 P-01·D-01이 꾸준히 회자될 만큼, 그 완성도는 가히 최상의 퀄러티였던 것이다. 그런 그들이 또 하나의 경이로운 플래그십 라인업을 발표했다. 그란디오소라고 이름 지어진 시리즈로서, P1 트랜스포트·D1 D/A 컨버터, M1 모노블록 파워 앰프의 구성이다.



이번 에소테릭의 플래그십 라인업 국내 런칭을 기념하여, 에소테릭 공식 수입원 극동음향에서 특별한 VIP 시청회를 마련했다. 2월 22일과 23일 이틀 간의 일정인데, 장소는 신라호텔이다. 이번 시청회는 좀 특별하다. 넓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시청회가 아니라, 실제 방에 시스템을 세팅하여, 소규모 인원이 현실적인 시청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외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방식인데, 사실 이렇게 구성해놓은 것이 소리를 판단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시간별로 한두 사람 정도 초청하여, 정말 실제 집에서 듣는 것처럼 자유롭게 들을 수 있게 한 것인데, 앞으로 이런 식의 시연회가 더욱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생각된다. 그만큼 자신의 음반을 걸거나, 담당자에게 직접 질문하기도 하고, 수동적인 시청이 아니라, 좀더 적극적으로 시청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오디오 애호가로서는 큰 경험이자, 커다란 즐거움인 것이다.
이번 시청회에서는 특별히 에소테릭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켄지 오니키 씨가 초청되었는데, 그가 시스템을 직접 세팅하고 시연하는 등, 행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에게서 새로운 플래그십 제품에 대한 정보와 여러 이야기들을 직접 들을 수 있었는데, 이번 플래그십 제품이 얼마나 많은 노력과 기술로 탄생하게 되었는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다음 그란디오소 시리즈에서는 아마 프리앰프가 유력하지 않을까 귀띔해주기도 했다.



그란디오소(Grandioso)는 이탈리아 어원으로 웅장하게 라는 의미인데, 에소테릭의 새로운 플래그십을 알리는 모토로서, 큰 상징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시청에 있어서도 하이엔드 특유의 해상력과 뛰어난 무대감은, 시리즈 이름 그대로 웅장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모두 같은 콘셉트로 일체화시켜 놓았는데, 한 눈에도 고급기다운 면모가 돋보이며, 전면 패널의 제조에만 수 일이 걸린다고 하니, 그 퀄러티는 짐작이 갈 것이다.
제품의 스펙만 살펴보아도 많은 새로운 기술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ES-LINK4와 36비트 D/A 프로세싱이 첫눈에 띄는데, 에소테릭만이 보여줄 수 있는 완전 새로운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ES-LINK4는 DSD 또는 48비트/352.8kHz PCM의 초 광대역 디지털 전송을 위한 솔루션으로, 특이하게도 HDMI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다. 전작이 밸런스 케이블을 활용했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HDMI 케이블이 주축이 되고 있다. 이름부터 생소한 36비트 D/A 프로세싱은 에소테릭이 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24비트 기반의 DAC보다 무려 4096배 높은 해상도를 가진다. 참고로 전작은 35비트 프로세싱으로, 1비트가 올라간 것이지만, 그 사운드적 성과와 거기에 따른 체감은 대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USB 입력은 2.8/5.6MHz DSD, 32비트/384kHz 음원을 모두 지원하기에, 사실상 모든 디지털 음원에 대응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시연에는 에소테릭의 C-02 프리앰프, M1 모노블록 파워 앰프, P1 SACD 트랜스포트·D1 D/A 컨버터, 그리고 YG 어쿠스틱스의 헤일리 스피커가 매칭되었다. PC을 통한 DSD 파일부터, 고음질 음반까지 오랫동안 음악을 들을 수 있었는데, 에소테릭 풀 시스템이 전하는 음악적 감동은 확실히 특별한 것이었다. 300W(8Ω) 출력의 M1 모노블록 파워 앰프도, 무대와 스피커를 완전히 장악하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고, 에소테릭 특유의 깨끗한 사운드는 하이엔드를 경험하는 완벽한 표본이었다. 그란디오소 시리즈는 확실히 에소테릭에서 모든 것을 걸고 혼신의 능력을 끌어올린 플래그십 라인이라 불릴 만하며, 현존 최고 스펙으로 등장한 P1·D1의치는 더 없이 높게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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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3월호 - 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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