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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우진
  • 승인 2014.03.01 00:00
  • 2014년 3월호 (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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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신예 여성 아티스트들이 들려주는 감각적인 표현
실험적인 녹음과 실력 있는 신예들을 발굴해 좋은 음질로 우리에게 들려주는 오디오가이의 새로운 음반 세 장을 소개한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이전의 '도너츠판' 크기 만한 종이 재킷의 표지에서 드럼 앞에 당당하게 서 있는 여성 드러머 서미현의 데뷔 앨범이다. 협연자는 피아노의 남경윤, 마르코 파나시아의 베이스, 그리고 겐지 오메의 색소폰이 함께 한다. 앨범명 미시카(Mischka)는 유학 시절 쓰던 이름이라고 한다. 협연자와의 조화로 탄탄한 재즈 연주를 들려주는 것도 있지만, 이 아가씨, 드럼 실력 정말 뛰어나다. 힘도 힘이지만 조용하게 사그라질 때, 그리고 강약의 변화는 최고 수준이다. 수록곡 모두 서미현의 작곡으로, 4번째 곡 드럼 솔로는 압권이지만, 다른 곡들 역시 이 범상치 않은 드럼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드럼이란 악기가 어디까지 감각적인 표현이 가능한지를 들려준다. 주목해야 될 아티스트가 한 명 더 생겼다.
뉴에이지 풍의 데이빗 란츠나 조지 윈스턴을 연상시키는 박이현의 데뷔 앨범도 수준급의 연주를 들려준다. 놀라운 것은 강원도의 예술 대안 학교에 다니는 17살의 소녀로, 정규 음악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 그래서 그런가? 형식이라고는 없고, 그냥 시냇물 소리, 산들바람 소리 같다. 가끔 생각지도 않은 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어색하지는 않다. 마치 산들바람이 불다가 한 번씩 멈추거나 세게 불듯이 말이다. 그래서 어색하지도 않고, 비슷비슷한 곡들이지만 반복해서 오래 들어도 지겹지도 않다. 음악이라는 형식보다는 피아노로 자신이 뛰놀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는 것 같다. 그래서 이야기를 듣는 동안 마음도 편해진다.
밝고 투명한 목소리의 이영헌(체칠리아)의 아베 마리아는 오디오가이의 전문 분야인 성가곡을 녹음한 것이다. 새삼 나는 아베 마리아라는 노래가 참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르간과 클라리넷에 맞추어 때 묻지 않은 여중생이 부르는 아베 마리아들은 역설적으로 상업적인 요소와 대중적인 면이 많다. 투명한 음색의 아주 좋은 목소리이지만, 음질로 보자면 조금 에코가 과한 듯해, 본지의 독자층인 하이엔드 사용자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위의 두 장보다 더 많이 팔리고, 인기가 좋고, 일반적인 환경에서의 음악 재생에서 더 좋은 결과를 들려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세 장 모두 신예의 여성 아티스트들인 것 같다. 몇 년간 뜨문뜨문 오디오가이의 음반을 리뷰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녹음 상태나 연주자의 실력, 음반의 완성도가 모두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정말 고음질 전문 레이블의 면모를 갖춘 듯하다.



서미현
서미현(드럼)
남경윤(피아노)
마르코 파나시아(베이스)
켄지 오메(색소폰)
AGST002
연주 ★★★★☆
녹음 ★★★★★



박이현
박이현(피아노)
AGCD0052
연주 ★★★★
녹음 ★★★★☆



체칠리아
이영헌(보컬)
김미선(오르간)
최용기(클라리넷)
AGCD0051
연주 ★★★★☆
녹음 ★★★☆

50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3월호 - 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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