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iton Phono-C Phono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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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iton Phono-C Phono Cable
  • 최윤욱
  • 승인 2014.02.01 00:00
  • 2014년 2월호 (49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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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온도감에 눈부신 투명함을 부여하다
기기 리뷰 중에 제일 번거롭고 힘든 게 톤암 케이블이라는 것은 전에 솔리톤 톤암 케이블 리뷰에서 이미 밝혔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안 할려고 했는데, 톤암에서 나온 단자가 RCA 타입인 톤암을 쓰는 리뷰어가 없을 것 같아서 하는 수 없이 톤암 케이블을 리뷰하기로 마음먹었다. 받아보니 예전의 DIN 단자형과 케이블은 같고, 단자만 RCA 형태로 만든 톤암 케이블이다.
이 톤암 케이블에 사용된 선재는 동 단결정 선으로 일반 파울리 인터커넥트에 사용된 선재와 재질은 같으나 굵기가 약간 더 가늘다. 선 굵기를 가늘게 한 이유는 보다 더 미약한 신호를 다루는 톤암 케이블이고, 케이블 자체가 좀더 유연해야 하기 때문이다. 톤암 케이블은 미약한 카트리지 신호가 지나가는 것으로 선재를 가는 것으로 제작하는 것이 좋다. 선재를 둘러싸고 있는 실드 구조에서 실드의 직경 굵기도 가늘어야 한다. 실드의 원통 직경이 충분히 가늘어야 실드 구조의 선재가 가지는 전기를 품는 성질(Q값)이 충분히 낮기 때문이다. 전기를 품는 성질이 작아야 전기를 머금고 있지 않고 쉽게 전송한다.



부랴부랴 RCA 단자가 달린 톤암을 꺼내서 세팅을 시작한다. 톤암 세팅은 언제나 지루하고 힘든 여정이다. 수평부터 시작해서 완벽하게 세팅하는 것은 한나절 이상 걸리기 때문에 플래터의 수평과 톤암의 기본적인 세팅만 마치고 시청을 시작했다. 기본적인 성향은 지난번에 시청한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중역대에 심지가 생기면서 자연스러운 톤으로 소리를 풀어낸다. 저음의 아주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지도 않고 고음의 해상력을 뽐내지도 않는다. 음악의 대부분은 중역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준다. 비교 대상인 반덴헐 하이브리드 501에 비하면 한 단계가 아니라 두 단계 이상 차이나는 음질을 들려준다. 501이 다소 야위고 고음의 해상력 위주라면 솔리톤은 중음을 중심으로 소리를 아주 자연스럽게 음악적으로 풀어낸다는 느낌을 준다. 어차피 반덴헐 하이브리드 501은 솔리톤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보컬의 매력을 확인하기 위해서 베렌트(Siegfried Behrend)의 기타 반주로 베리나(Belina)가 노래 부르는 음반을 걸었다. 베렌트의 기타 소리도 일품이지만, 베리나의 목소리 끝에 홀 톤이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솔리톤의 장점은 보컬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현 소리를 들어보기 위해 이온 보이쿠(Ion Voicu)가 연주하는 찌고이네르바이젠을 들어 보았다. 다소 샤프하고 강렬하게 연주하는 보이쿠의 보잉이 리얼함은 그대로 간직하면서 기분 좋을 정도로 살짝 부드럽게 넘어간다. 피아노를 들어보기 위해 잉그리드 헤블러(Ingrid Haebler)가 연주하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를 얹었다. 솔리톤이 그리는 피아노는 맑고 투명하다 못해 서늘한 냉기를 느끼게 하지 않는다. 적당히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시냇물 같은 온도감이다. 극도의 투명함을 유지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피아노의 잔향 표현이 좋아서 자연스럽게 음에 몰입하게 해주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솔리톤 케이블은 시스템의 단 한 곳에만 들어가도 시스템 전체 소리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필자는 솔리톤으로 전체를 도배를 하기보다는 적당히 차갑고 서늘한 하이엔드 성향의 케이블 사이에 솔리톤이 한 두군데 정도만 들어가면 적당한 온도감에 투명함을 유지하는 사운드가 자연스럽고 음악적으로 변하는 것을 몇 번 경험했다. 솔리톤 톤암 케이블의 장점은 투명하면서도 소리를 상당히 아날로그적인 음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톤암 케이블을 좋은 것으로 장만하려고 하면, 사실 마땅한 제품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아날로그적인 음을 좋아한다면 솔리톤 톤암 케이블은 꼭 일청을 해봐야 하는 케이블임에 분명하다.



제조원
(주)엠씨랩 (055)350-5852
가격 180만원(1.5m)

49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2월호 - 4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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