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tzeel CTH-8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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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tzeel CTH-8550
  • 김남
  • 승인 2014.01.01 00:00
  • 2014년 1월호 (49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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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를 지배하는 검은 철갑을 입은 흑기사 등장
현은 깊숙이 가슴속을 파고들며, 보컬은 영탄을 자아내게 하고, 피아노는 팽팽하게 탄력을 보여 주며, 모든 곡이 우아해진다. 계속해서 몇 시간이고 시청하고 싶어지는 탐욕이 이글이글 끓어 올라오는 그런 앰프이다. 과연 최고의 인티앰프답다. 명불허전이다.

현존하는 인티앰프로서는 아마 최고가의 제품으로, 꿈의 인티앰프라고 불리는 제품이다. 육중한 황금 패널로 치장된 채 고고하게 주변을 제압하고 있는 매혹적인 그 자태. 볼 때마다 탐욕이 일었다. 그 제품이 황금 패널 대신 흑의로 무장을 하고 새 등장을 했다. 이제 철갑을 입은 기병 같은 모습이 되었다. 눈으로 보기에는 황금 패널 제품과의 큰 차이점은 없다. 황금 패널에 대한 호오가 갈리는 만큼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블랙으로 외장을 바꾸었기 때문인지 제품 번호도 동일하다.
그러나 변화는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약간의 변화가 있다는 정도의 사전 설명만 있을 뿐 구체적인 자료는 없다. 스펙을 꼼꼼히 대조해 보니 이전의 출력이 220W(8Ω)였던 것이 이번 블랙 버전에서는 200W(8Ω)로 줄었다. 4Ω에서 350W였던 것도 330W로 변화되었다. 그리고 소폭 개량이지만 전원부의 안정도 보강한 것이다. 이로 미루어 볼 때 내부 회로 기판 등에서도 몇 가지 부품이 업그레이드 등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이 된다. 그런 것들을 굳이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처음부터 워낙 만듦새가 완벽했기 때문이며, 미세한 개량을 앞세워 MK2라 이름을 바꾸고 덩달아 가격도 올리는 등의 약간 치사한 짓은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2000년 스위스에서 창립한 이래 다질은 한두 종목의 제품만으로 일약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출범하자마자 하이엔드 중의 하이엔드로 평가받는다는 것은 거의 기적이나 다름없는데, 다질의 앰프들은 세계의 모든 오디오 쇼, 전문지의 평가에서 단숨에 선두 주자로 올라섰다.
제품명 CTH-8550의 'CTH'는 'Close to Heaven(천국에 가까워지는)'의 약어로, 보통의 자부심으로는 사용할 수 없는 명칭이다. 제품의 소리를 들어 보면 단박에 그 자부심의 의미를 터득하게 된다. 생생하고 매끄러우며 과장하지 않는 내추럴한 재생 음이 확실히 하늘에 가까이 가는 듯한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이 제품처럼 거의 완벽에 가까운 만듦새의 인티앰프는 흔하지가 않았다. 히트 싱크만 보더라도 완벽함을 알 수 있는데, 알루미늄과 철판으로 2중 제작을 해서 방열의 모범 사례를 기록했다.
특히 아날로그단의 완벽성은 금세 소문이 났다. 본 기에 삽입이 되는 아날로그단은 현재 세계 최고의 앰프 못지않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볼륨단은 분리형에 사용되는 플레져 컨트롤을 그대로 적용했다. 광으로 컨트롤하는 독특한 방식의 볼륨인데, 다질 사운드의 핵심 아이템으로 음질을 위해 인티앰프임에도 과감히 투입했다. 프리단은 고급기답게 기본적으로 듀얼 모노 구성. 무려 9개의 입력단이 제공되고 있으며, 이중 7개가 라인단으로, 독자적인 질(Zeel) 단자부터 RCA, XLR 등 다양하게 나뉘어져 있고, 2개는 옵션으로 MM/MC 포노단이 장착된다. 프리 아웃으로 다(Dart) 단자와 RCA가 있고, 테이프 아웃 단자도 있다. 파워단에는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를 배치했지만 저 전력 쪽으로 설계 방향을 잡고 있어서 열이 많지 않다는 것도 큰 장점. 또 신호 경로를 되도록 짧게 해서 스피드와 드라이브 능력을 배가한 것도 장점이다.



증폭 회로는 가능한 한 심플하게 했지만 출력단을 패러럴로 설계해 어떤 스피커와 조합해도 문제가 없으며, 뛰어난 임피던스 억제력, 노이즈 저감, 오디오 앰프에서는 세계 최초인 아날로그 회로의 출력을 디지털 회로의 수법을 적용해 DC의 잔류가 있을 경우 자동적으로 시그널 패스 밖으로 내쫓는 DC 드리프트 보정 회로를 만든 점, OP앰프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직류가 출력에 나오지 않게 되어 있는 점, 각각의 채널에 합계 80,000㎌의 강력한 콘덴서 투입하는 등 단순히 상급기의 설계를 간략화해서 한 섀시에 담은 것이 아니라 각각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발현시킨 가운데 적극적으로 신기술을 투입한 제품이 본 시청기인 것이다.
전면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는 방법도 다채롭기 짝이 없다. 세팅 메뉴를 통해 입력단의 이름을 변경할 수 있으며, 각각의 입력에 대해 게인을 조절할 수 있고, 좌우의 밸런스도 맞출 수 있다. 그리고 고급기답지 않게 후면에 USB 단자가 있는데, 이 역시 단순한 USB 포트가 아니다. 그 단자를 통해 오너의 이름을 등록하며 정식 인증서가 본사에 등록이 된다. 시리얼 넘버까지도 본사에 등록되어 차기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받을 수가 있다. 그리고 USB 포트를 통해 펌웨어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MK2가 없이 개별적으로도 얼마든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것이다. 소량의 제품만을 만들되 확고하게 제품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인 것이다. 참고로 인증 없이 사용하면 15분 후에 꺼진다.
그렇게 본 기는 그렇게 공인받은 받은 상위 분리형급의 설계와 부품, 호화 섀시 등을 공유하며 콤팩트 스타일로 단일화해서 출시한, 거의 축복에 가까운 제품이다.
이 앰프와 KEF 레퍼런스 스피커로 소리를 울려 본다. 전혀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다. 상쾌하고 매끄럽다. 5월의 초원에서 반짝이는 햇살 아래 장미꽃내음이 흐르는 그런 감촉이다. 그런 빛살이 얼굴 위에 내려 부딪히는 느낌. 정확하기 짝이 없으며, 섬세함과 청결, 거기에 윤기가 충만하다. 현은 깊숙이 가슴속을 파고들며, 보컬은 영탄을 자아내게 하고, 피아노는 팽팽하게 탄력을 보여 주며, 모든 곡이 우아해진다. 계속해서 몇 시간이고 시청하고 싶어지는 탐욕이 이글이글 끓어 올라오는 그런 앰프이다. 과연 최고의 인티앰프답다. 명불허전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2,500만원(포노 옵션 별매)  실효 출력 200W(8Ω), 330W(4Ω)  주파수 응답 20Hz-50kHz(±0.5dB) 
입력 임피던스 30KΩ 이상(RCA), 15KΩ 이상(XLR) 50±1Ω(Zeel BNC), 47KΩ(MM), 1KΩ(MC)  THD 1% 이하 
크로스토크 -90dB 이하  S/N비 115dB 이상  크기(WHD) 44×17×33.5cm  무게 2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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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1월호 - 4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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