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S-3는 동사의 자랑인 디지털 제품 MPD-3 수준의 DAC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AES/EBU로 최대 24비트 192kHz PCM과 64FS DSD의 고해상도의 음원을 재생하며, PC 또는 MAC에서 USB 입력을 통해 24비트/384kHz PCM 오디오와 2.8224MHz & 5.6448MHz DSD 오디오를 재생할 수 있다.

플레이백 디자인스는 안드레아스 코치가 2008년에 설립한 오디오 업체이다. 코치는 그전에 이미 20년이 넘게 디지털 오디오 기기의 개발 업종에 종사해 온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82년 업계 최초로 비동기 디지털 오디오 샘플레이터 컨버터를 개발했고, 1984년에는 디지털 오디오 압축 기술을 최초로 발표했는데, 나중에 이를 기초로 해서 MP3, AC3 등의 압축 기술이 나오게 되었다. 1990년대에도 프로용 디지털 녹음 장비의 개발 외에도 8채널 DSD 녹음, 편집, 믹싱이 가능한 '소노마'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EMM 랩스와 새로운 샘플레이트 변환 기술 'SRC'의 알고리듬을 설계·구현한 바 있다. 그야말로 디지털 오디오 분야의 전문 기술자인 것이다.
이런 디지털 소스 기기 관련 기술 경험을 바탕으로 플레이백 디자인스는 현재 MPD-3 D/A 컨버터, MPS-3 CD 플레이어, MPD-5 D/A 컨버터, MPS-5 SACD·CD 플레이어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 더 편리하게 오디오 감상을 위해 디지털 소스 기기와 앰프가 통합되는 기기들이 나오는 추세에 맞추어, 플레이백 디자인스에서도 IPS-3라는 통합 시스템을 발표했는데, 이번에 필자가 시청한 기기가 바로 그것이다.



플레이백 디자인스 IPS-3는 DAC와 인티앰프가 통합된 기기이다. 디지털 입력으로 USB와 XLR·RCA(AES/EBU) 등이 있고, 아날로그 입력으로 RCA 2조, XLR 1조가 있다. 또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다른 기기와 연동하기 위한 옵티컬 입·출력인 PlayLink 기능이 있다.
IPS-3는 동사의 자랑인 디지털 제품 MPD-3 수준의 DAC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AES/EBU로 최대 24비트 192kHz PCM과 64FS DSD의 고해상도의 음원을 재생하며, PC 또는 MAC에서 USB 입력을 통해 24비트/384kHz PCM 오디오와 2.8224MHz & 5.6448MHz DSD 오디오를 재생할 수 있다. DSD 파일 재생은 DoP(DSD over PCM) 스탠더드 전송 방식을 사용한다.
앰프 기능과 관련해서, 스피커 출력 1조가 있다. 출력은 8Ω에서 130W, 4Ω에서 260W이다. 크기는 43×10×45cm(WHD), 무게는 19kg이다. 전면에는 가운데 디스플레이창이 있고, 섀시의 전면과 측면은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다른 제품들처럼 가로로 파인 물결무늬가 새겨져 있다. 버튼은 오른쪽 상단에 몰려 있는 게 인상적이다.
플레이백 디자인스 IPS-3에 대한 사전 예비 조사를 이 정도로 끝내고, 본격적으로 시청에 임했다. 노트북에 평소 사용하는 디지털 음원을 넣고, IPS-3을 DAC 겸 인티앰프로 사용했다. 스피커는 KEF 레퍼런스를 연결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IPS-3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전체적으로 상당한 해상력을 바탕으로 맑고 명료한 피아노 음이 들린다. 물론 아믈랭의 상당한 타건력도 잘 드러난다. 배음의 표현력도 좋다.



러시아의 젊은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rato)에선 현악기들의 음색과 질감이 명료하면서도 맑게 스피커 가운데에서 울려 퍼진다. 정숙한 배경 속에서 전체적인 음악적 분위기 묘사가 깔끔하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저음 현악기의 반주는 매우 생생하며 사실적으로 표현된다. 조수미의 목소리 역시 맑고 부드럽게 들리는 편이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시작 부분의 관현악의 생생한 타격감과 큰 규모의 무대, 정밀한 악기 묘사 등이 잘 드러난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는 명료하면서도 생생하게 들리며, 합창단의 목소리들도 세밀하게 들린다.
이렇게 몇 가지 음원으로 플레이백 디자인스 IPS-3 DAC·인티앰프 시스템을 들어 보니, 뛰어난 해상력을 바탕으로 입체감과 명료함이 두드러진다고 말할 수 있겠다. 디지털 음원을 다양한 환경에서 재생해 음악 감상하는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DAC 기능과 앰프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는 게 요즘의 추세이다. 플레이백 디자인스도 이런 추세에 호응한 IPS-3 인티앰프 시스템을 내놓은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당연히 이 기종에는 동사의 자랑인 디지털 소스 기기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앰프는 디지털 기기와 또 다른 면모를 가지고 있는데, 스피커 유닛을 얼마나 완벽하게 제어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IPS-3 DAC·인티앰프 시스템은, 최종적으로 들려주는 음질로 판단해 보면, 동사의 디지털 기술과 증폭 기술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제품으로 보인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1,580만원  실효 출력 130W(8Ω), 260W(4Ω)  아날로그 입력 RCA×2, XLR×1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1, USB×1, Playlink×1  디지털 출력 Playlink×1 
최대 입력 레벨 3.5V  크기(WHD) 43×10×45cm  무게 19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