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으로 자연스레 그려지는 악기의 질감

그동안 수많은 스피커들을 경험해보았지만 필자가 가장 어렵게 생각했던 것은 저역 부분이었다. 저역의 양감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도 원음과 같은 자연스러운 저역을 실현하기에는 오디오의 한계가 아닐까하며 실망한 적이 많았었기 때문이다. 결국 많은 우퍼 유닛들을 실험해볼 수 있는 멀티 앰프에 도달하기도 했었는데, 경험에 의하면 우퍼는 15인치의 유닛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레거시 오디오의 위스퍼 역시 이런 15인치 우퍼 2발이 채용되어 있다. 그리고 샤프한 고역으로 정평이 나 있는 리본 트위터가 함께하여 넓은 주파수 대역을 커버하며, 4개나 되는 미드레인지로 인해 중음의 확장성도 아주 좋으며 자연스럽다. 박스형의 인클로저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설계라는 점이 눈에 띄는데, 이를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보장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따라서 저역에서 발걸음이 느리지 않으며 내부에서 발생되는 정재파로부터도 부담이 없다. 당연히 저역이 탄력적이며, 악기들의 질감이 현실적으로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중역과 고역은 저역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워 음악 재생에서 라이브한 현장감이 좋게 표현된다. 멀티 앰프의 장점을 경험하고 있는 필자에게 강한 호기심을 일으키게 한 상대 중의 하나이기도 한 다양성이 있는 스피커가 아닐까 생각된다. _글 나병욱





레거시 오디오, 대형기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다

레거시 브랜드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이미 인정받은, 이른바 검증된 브랜드이다. 동사는 제품의 구성과 스펙적인 면에서 시선이 집중되었던 브랜드였고, 위스퍼는 레거시의 존재를 알리는 가장 대표적인 모델로 대형기의 면모와 함께 완전히 새로운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유닛부터 많은 투입으로 되어 있는데, 4웨이 11스피커 구성이다. 1인치 AMT 리본 트위터는 슈퍼 트위터로 사용하고, 4인치 AMT 리본 트위터를 미드로 사용하여, 2개의 리본 트위터가 결합되는 형태이다. 또한 중앙 4개의 7인치 미드·우퍼는 실버 그라파이트 로하셀로 구성되었다. 15인치 저역용 우퍼는 카본과 펄프를 합성한 진동판으로 전면 아래·위로 1개씩 장착되어 있다. 특이하게도 우퍼 뒤쪽으로 1개씩을 더 장착한 2중 구조로 되어 있고, 후면 중앙에 12인치 우퍼가 추가 설치되어 있다. 캐비닛 구조도 독특한데, 일반적인 밀폐 또는 베이스 리플렉스형이 아닌 유닛들의 후면이 모두 개방되어 있다. 사운드는 리본 트위터의 매력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고역의 디테일과 정확한 음의 존재감, 그리고 자연스러움이 강조된 제품이다. 중·저역의 응답 속도가 빠른 편이기 때문에 장르에 대한 편견도 많지 않은데, 기분 좋은 사운드 재생으로 만들어 주었다. 사운드는 기본기가 잘 갖추어져 있으며, 안정적인 대역 재생을 경험할 수 있는데, 제품 규모와 성능을 고려해 본다면 오히려 가격은 합리적이라는 생각이다. _글 장현태



수입원  SP-오디오 (070)7119-5287
가격 2,320만원  구성 4웨이 11스피커  사용유닛 우퍼(4) 38.1cm 카본·펄프, 미드·우퍼(4) 17.7cm 로하셀-실버 그라파이트, 미드레인지 10.1cm AMT, 트위터 2.54cm AMT  재생주파수대역 22Hz-30kHz(±2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00Hz, 3kHz, 10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5dB/2.83V/m 
권장 앰프 출력 10-600W  크기(WHD) 43.1×160×33cm  무게 150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