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의 의미를 설명하는 스펙트럴의 존재감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다가오는 이 앰프는 이십 년 전 쯤 처음 그 존재를 알았을 때와 조금도 변하지 않는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음질이나 외형 등 모두 전혀 미국스럽지 않은 미제 앰프이다. 이 제품은 모노블록의 상급기종, 하나같이 커다란 덩치의 미제 파워 앰프를 생각해 보면, 만만치 않은 가격임에도 마치 유럽산처럼 간결하다. 사실 최근 유럽산 하이엔드들이 말하는 엄선된 부품 선별로 인한 품질이란 것, 이미 오래전부터 스펙트럴이 해왔던 것이다. 들어보면 오래된 빈티지 진공관 앰프를 듣듯이 하이엔드 스피커로부터 그 쫀득한 감성을 뽑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두텁고 음영이 있으면 자칫 흐려지기 쉬운 해상도를 그 와중에도 탄탄히 잡고 있는 하이엔드 성능에 다시 놀라게 된다. 현대적인 싸한 맛은 없지만, 과거 어깨를 나란히 하던 하이엔드 업체들이 문을 닫거나 시류에 맞게 성향이 바뀌었지만, 이 같은 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스펙트럴의 존재감은 그래서 더 커 보인다. 취향에 맞게 되면 대안이 없어 보이는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니아 사이에서는 추종자 그룹이 형성되고 있기까지 하다, 개인적으로 이 소리는 마치 미국산이 하이엔드의 절대적 위치에 있었을 때 들려주던 소리와 같아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_글 신우진





뛰어난 공간감과 다이내믹한 음의 전개

스팩트럴 브랜드는 1970년대 후반에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하면서 그 이름이 알려진 제법 오랜 역사를 지닌 하이엔드 업체이다. DMA-360 S2은 모노블록으로 구성된 동사의 플래그십 모델로서 컨슈머와 PA 구분 없이 사용이 가능한 스펙을 지니고 있다. 디퍼런셜 회로의 J-FET를 페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출력단은 8개의 VMOSFET로 구성되어 있다. 드라이브 회로는 병렬의 푸시풀 방식으로 구성, 빠른 스피드와 높은 전류 공급을 통해 파워 댐핑 능력의 초석을 만들었고, 신호 라인은 DC 커플드 회로가 적용되어 있다. 시스템의 출력은 2Ω까지 지원하며, 350W(8Ω), 552W(4Ω) 680W(2Ω)으로 고출력은 아니지만, 실제 사운드에서 만날 수 있는 출력은 그 이상의 능력을 발휘한다. 그렇기 때문에 DMA-360 S2의 가장 큰 매력은 에너지 넘치는 저역과 뛰어난 공간감과 함께 다이내믹한 음의 전개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하고 디테일을 강조하는 고역 스타일이 아니지만, 저역 반응이 빠른 파워 앰프이기 때문에 팝, 일렉트로닉 등 장르에 대한 편견이 없이 사용 가능하며, 스튜디오 모니터용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미국 사운드를 기반으로 에너지를 강조하고, 온몸을 감싸는 여운을 느끼게 하는 파워 앰프다. _글 장현태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
가격 3,500만원  실효 출력 350W(8Ω), 552W(4Ω), 680W(2Ω)  주파수 응답 DC-1.8MHz(±3dB) 
S/N비 97dB  크로스토크 98dB  크기(WHD) 50.8×18.4×49.9cm  무게 31.2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