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번에 한국 방문을 방문하시게 된 이유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루크 맨리라고 합니다. VTL의 사장이며, 2대째 걸쳐서 VTL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게 된 것은 VTL의 신제품을 한국 오디오파일 분들에게 소개하고자 함입니다. 소개할 신제품은 VTL의 플래그십 파워 앰프인 지크프리트 시리즈 2로, 이 제품에 대한 시청회가 GLV에서 있는데, VTL의 TL7.5 시리즈 3 프리앰프와 락포트 테크놀로지의 아비오 스피커, 트랜스페어런트 케이블들과 매칭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신제품인 지크프리트 시리즈 2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처음 지크프리트를 개발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고출력 앰프는 느리다는 편견이 있는데, 이를 깨고자 고출력의 앰프이면서도 적은 출력의 앰프와 같은 빠른 반응을 얻고자 했습니다. 즉, 힘과 민첩성을 동시에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지크프리트 시리즈 2는 앰프의 힘과 스피드가 유지될 수 있도록 프리시전 레귤레이티드 파워 서플라이를 사용해 진공관이 페러럴 연결로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이 급격하게 변동되어도 2V 정도의 차이만 생길 정도로 600V를 안정적으로 공급합니다. 지크프리트 시리즈 2는 회로에도 많은 개선이 있었습니다. 풀 밸런스드 디퍼런셜 회로가 채용되어 싱글-엔디드 신호가 들어와도 출력이 풀 밸런스 신호로 출력됩니다. 저 임피던스 출력 스테이지로 스피커 제어를 개선했습니다. 제로 글로벌 네거티브 피드백과 짧고 빠른 풀 밸런스드 네거티브 피드백 루프를 채용했습니다. 시리즈 2는 여러 가지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댐핑 팩터 피드백 컨트롤 기능이 있는데, 내부에 있는 스위치로 네거티브 피드백의 양을 4가지로 조절해 댐핑 팩터, 출력 임피던스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트랜스포머 탭핑 방식보다 음질에 좋은 테크닉입니다. 3극-4극 스위칭 기능이 있어 2가지 앰프를 한 개의 앰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토 바이어스와 오류 감지 시스템인 스마트 튜브 기능이 있는데, 오토 바이어스 기능은 진공관을 일일이 맞출 필요 없이 진공관이 동일하게 소리를 낼 수 있게 자동으로 매칭시켜 줍니다. 그리고 3극, 4극 모드로 바뀔 때마다 자동으로 컨트롤 합니다. 이 기능으로 진공관 수명 연장 효과도 얻을 수 있고, 사용 중 진공관 하나가 고장이 나도 앰프는 멈추지 않고 나머지 진공관들이 도와줘서 최대한 밸런스를 유지시켜 줍니다. 그리고 오류 감지 기능을 통해 여러 개의 뜨거운 진공관 중 문제 있는 진공관을 빨리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바로 차단해 앰프가 손상을 입지 않게 합니다. 편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되었습니다. 전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전압, 온도, 바이어스, 진공관 수명, 사용 시간, 상태를 모니터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RS-232을 통해 기기를 컨트롤 할 수 있고, 앰프 현재 상황, 에러에 대한 내용도 볼 수 있습니다.

루크 맨리 씨는 시작부터 오늘까지 VTL의 모든 것을 만들어 온 산증인입니다. 월간 오디오 독자 분들에게 VTL의 상세한 역사에 대해 들려주십시오.
제가 남아프리카의 요하네스버그에서 고등학교에 다닐 때 아버지는 스피커를 제작하고, 오디오에 관련된 신문 칼럼을 쓰고, 레코딩 엔지니어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레코딩 엔지니어라서 60~70년대 트랜지스터 앰프의 소리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라이브 음악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일찍부터 알고 계셨습니다. 그렇게 진공관 앰프의 소리가 더 좋은 것을 알고 계셔서 SABC에서 사용할 앰프를 영국의 진공관 앰프를 튜닝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제품이 VTL의 초창기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후에 저는 한국처럼 남아프리카도 군대에 가야 해서 2년 동안 군대에 갔고, 그 후에 3년 동안 비즈니스를 공부하기 위해 대학교에 갔습니다. 그동안 아버지는 남아프리카를 떠날 배를 만들었는데, 그 이유는 남아프리카에서는 정책 때문에 돈을 함부로 쓰지도 빼내지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배를 만들면서 배에 돈도 집어넣고, 각종 전자기기도 실었는데, 남아프리카를 떠나 영국으로 가면서 그것을 모두 팔아 영국에서 1983년에 VTL을 창립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20대인 저는 남아프리카 정부의 정책도 싫고 매년 예비군을 가야하는 것도 싫고 해서 미국으로 갔습니다. 그 당시 미국에서 저는 아르바이트로 차고 정비나 피자를 만들었고, 돈을 모아 유럽 여행을 가고, 남아프리카에서 살았던 여자랑 만나 애인도 하는 등 인생의 목표 없이 인생 가는 대로 흘러갔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중 1985년에 아버지가 시카고 CES쇼에 와서 도와달라고 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그 후 아버지는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해 보자고 마음을 먹게 되었고, 아들이 제대로 된 인생을 살게 해야겠다 싶고 공짜 노동도 필요해서 저를 고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프리·파워 앰프, CDP, 쿼드 63 스피커를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포장해서 비행기로 싣고 다니면서 미국의 여러 오디오 쇼에 참가했고, 영국 브랜드라고 보이기 위해 히드로 공항에서 산 매우 싼 유니언 잭 티셔츠를 입고 다녔습니다. 제가 참가한 미국의 여러 오디오 쇼에서 VTL의 앰프가 대성공을 했습니다. 그래서 시카고에서 디스트리뷰터를 찾았는데, 다 너무 비싸게 받으려고 했습니다. 그 가격이면 비싸서 안 팔릴 것 같아서 아버지가 저보고 디스트리뷰터를 하라고 로드아일랜드에 회사를 설립합니다. 그렇게 VTL의 정직원이 되었고, 저는 VTL을 소개하기 위해 호텔 룸을 작은 쇼룸으로 만들었는데, 바닥에 매트리스 하나 깔고 자고, 낮에 쇼를 했을 때는 창문에 매트리스를 두고 음향판으로 사용해서 돈을 아꼈습니다. 회사 설립 후 아버지는 영국으로 돌아가시고, 9개월 후인 1986년에 영국의 모든 것을 가지고 미국으로 다시 오셨습니다. 1986년 시카고 CES쇼에서 대만의 고객이 정말 많은 주문을 했는데, 로드아일랜드에서는 그 주문을 맞출 수가 없었습니다. 로드아일랜드는 쥬얼리 제작으로 유명하지만 전자 산업은 전무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그 주문을 받자 생각을 조금 하시더니 캘리포니아로 바로 가서 공장을 세우기 시작했고, 대만의 고객에게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제품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로드아일랜드의 모든 것을 제가 챙겨 가야 했습니다. 당시 캘리포니아에는 방위 업체가 많이 있어서 원하는 것을 쉽게 얻을 수 있었고, 공장 세팅도 잘 해 놔서 대만의 많은 주문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85-89년은 오디오의 골든 시대였습니다. 그 당시 미국은 오디오를 만들면 무조건 팔리는 시절로, 모든 사람들이 오디오를 하는 강한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VTL은 미국에서 단단한 디스트리뷰터를 만들지 못하고, 소매상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딜러 없이 오디오 어드바이저라는 카탈로그를 보내 장사하는 메일 오더 딜러와 일을 해야 했습니다. 현재 부인이 그 당시에 VTL 앰프를 샀는데, 그 앰프가 터졌을 때 누가 도와줄 수 있는지 전혀 모를 정도로 당시 VTL은 자동응답기만 하나 놓고 전화도 안 받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 당시 아버지는 빨리 만드는 것에만 집중해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계획 없이 느낌 가는 대로 경영했고, 특정한 고객 계획 없이 무조건 만들어서 팔았습니다. 당시 VTL은 해외 시장이 더 컸기 때문에 수출에 중점에 둘 수밖에 없었는데, 아버지는 수출이 큰돈을 쉽게 벌 수 있어서 더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수출을 더 좋아했던 이유가 더 있는데, 제품을 만들고, 팔고, 보내고, 돈 받으면 나머지는 그쪽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웃음). 그래서 1993년에 저는 VTL을 가지고 아버지는 맨리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갈라섰습니다. 그 이유는 디스트리뷰터 등의 문제에 대해 협의를 못 봤기 때문입니다. 저는 보고, 듣고, 구입하는 소비자 없이 튼튼한 비즈니스가 형성되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미국에서 최고의 딜러인 마크 레빈슨 딜러가 진공관 앰프를 취급하고 싶어서 연락을 해 왔습니다. 마크 레빈슨 딜러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진공관 앰프를 요구했고, 그에 대한 조언을 받아서 제품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딜러들이 말해주는 조언을 바탕으로 가격대, 출력, 기능, 성능 등 반영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지금까지 투자한 기술적인 포커스는 음질과 유저 편의성 단 두 가지입니다. 투자한 것들을 통해 드라마틱한 품질로 만들 수 있었고,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VTL의 제품 철학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VTL을 사는 이유는 음악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이 제일 중요한 이유이어야 합니다. 현장의 생동감이 있는 진짜 음악 소리를 전해 주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오디오파일이기 때문에 항상 좋은 음질을 위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연회나 오디오 쇼에서 좋은 사운드를 항상 찾아다니고, 로스엔젤리스나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클래식 라이브를 많이 찾아다니면서 듣고 있습니다. VTL은 힘이 없고 부드러운 예전 진공관 앰프의 사운드가 아닌 모던한 진공관 사운드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VTL은 새로운 기술을 통해 진공관에서 짜낼 수 있는 모든 소리를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TR과 싸울 수 있는 반응이 빠르고 다이내믹한 현대적인 사운드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VTL은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온 사람이 음악을 들으면서 편하게 쉴 수 있게 이것저것 복잡한 설정 없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VTL은 제조할 때 만들어진 사운드와 고객들이 듣는 사운드가 다르지 않는 지속적인 품질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퀄러티 컨트롤을 잘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출시할 신제품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신제품으로 포노 앰프인 TP2.5 시리즈 2가 있습니다. 젊은 층이 쉽게 쓸 수 있게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그 외에 신제품으로 지크프리트의 스테레오 버전인 S400의 시리즈 2 버전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번 CES쇼에서 프리앰프인 TL6.5의 시리즈 2 버전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매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웃음). 감사합니다.


<사진: VTL 지크프리트 시리즈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