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오디오용 디지털 케이블이 무척 많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PC와 연결하는 USB 케이블, SATA 케이블, LAN 케이블까지 말이다. 한때 국내 어느 업체의 SATA 케이블이 출시될 때, '사기다', '아니다' 등 말도 말았지만, 그 SATA 케이블이 고가로 일본에 수출된다는 사실로 볼 때 이제는 PC용 디지털 오디오 케이블들도 점점 오디오 케이블의 한 식구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 국내 업체인 솔리톤에서 최근 출시한 디지털 케이블을 여러 가지 시청해 보았다. 단결정 선재가 만들어 내는 단정하고 명료한 음질은 어떤 종류의 케이블에서도 금방 확인된다. 사실 케이블의 역사는 많은 편견과 선입견을 극복해 온 역사다. 특히 디지털 케이블이 그랬다. 아날로그 케이블과 달리 디지털 케이블에 대해서 사람들의 편견과 선입견이 더 심했던 것이다. 더구나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디지털 케이블도 아날로그 케이블처럼 제작 수준이 다르고 그 결과 최종적으로 오디오에서 들려주는 소리의 차이도 다르다는 점이 인정받고 있다. 지금 오디오용 디지털 케이블은 점차 그 영토를 넓혀 가고 있다.
이번에 시청한 솔리톤의 USB-SS2 USB 케이블의 내부 선재는 전원 관련 선재와 데이터 전송 선재가 각각 다르다. 전원 관련 선재는 구리 단결정(TSC 와이어 23AWG) 선재이며, 단면은 직사각형(0.5×0.5mm)이다. 데이터 전송 선재는 은 단결정(TSC 와이어 23AWG) 선재이며, 단면은 직사각형(0.5×0.5mm)이다. 솔리톤의 기존 선재에 비해서 가는 편이라 선재의 확보가 용이해 더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선재 4가닥을 개별 수축 절연 및 편조선 실딩 처리해 상호 간섭을 줄였다. USB 암수 단자 모두 커넥터는 구리 단결정 4핀으로 되어 있고, 선재와 단자 사이를 초음파 접합 처리했다.



이 정도로 솔리톤의 USB-SS2 USB 케이블에 대한 사전 예비 조사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시청에 임했다. 노트북에 평소 사용하는 디지털 음원을 넣고, 플레이백 디자인스 IPS-3을 DAC 겸 인티앰프로 사용했다. 스피커는 KEF 레퍼런스를 연결했다. 솔리톤의 USB-SS2 USB 케이블은 노트북과 IPS-3 사이에 연결했고, 시청실의 중·저가 USB 케이블과 비교 시청했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연주할 때, USB-SS2 USB 케이블을 투입하자 피아노의 각 음 하나하나가 더 맑고 명료해진다. 러시아의 젊은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rato)에서는 현악기들의 음색과 질감이 더 명료하면서도 맑게 들린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저음 현악기의 반주와 조수미의 목소리 또한 명료하고 단정하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오케스트라의 악기 소리, 솔로 가수, 합창단의 목소리도 기존 케이블보다 훨씬 더 사실적이며 명료하게 들린다.
솔리톤의 USB-SS2 USB 케이블은 어떠한 오디오 시스템에서도 솔리톤 케이블만의 존재감을 금방 확인시켜준다. 즉, 배경이 맑아짐으로써 해상도, 명료함 등이 더 높아진다. 따라서 하이엔드 디지털 케이블의 한 전형으로 충분히 자리매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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