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Arts: Daniel Barenboim Complete Beethoven Piano Sona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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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Arts: Daniel Barenboim Complete Beethoven Piano Sonatas
  • 장현태
  • 승인 2014.01.01 00:00
  • 2014년 1월호 (49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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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했던 과거의 바렌보임과 만나다
베토벤의 스페셜리스트라고 불리는 피아니스트들 중 가장 왕성한 녹음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로서 21세기 현재 가장 성공한 음악가 중 한 명을 손꼽으라면 다니엘 바렌보임이 빠지지 않을 것이다. 그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피아니스트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 연주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다. 그리고 지금은 지휘자로서 성공해 유수의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을 맡으며 최고의 음악가로 인정받고 있다. 워낙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던 만큼 그에 대한 뒷이야기가 많은데,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바로 비운의 첼리스트 재클린 뒤 프레와의 결혼과 병에 걸린 그녀를 떠난 비정한 남자의 모습도 그에게 끊이지 않는 이야깃거리다.
음반에 접근해 보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1796년에서 1821년까지 25년에 걸쳐 만들어진 곡으로, 총 32개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피아노 음악에서는 교본이라고 불리는 워낙 유명한 곡들인 만큼 유난히 명연주와 명연주자도 그만큼 많은 곡이기도 하다. 그리고 피아니스트에겐 전곡 녹음은 큰 의미를 두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워낙 유명한 명곡들이 가득한 그의 피아노 소나타 중 월광, 비창, 열정, 템페스트 등 하이라이트 곡들만 녹음한 음반들도 수없이 많다. 특히 전곡 연주에는 브렌델, 부흐빈더, 켐프, 박하우스 등 대부분 20세기와 21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들의 연주가 가득한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다니엘 바렌보임의 경우는 여러 번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녹음을 남겼으며, 레이블별로도 여러 번의 전곡 녹음이 있었다. 영상으로 제작된 음반의 경우는 2007년 베를린에서의 실황을 DVD로 선보였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30년 전의 기록 영상과 같은 연주로, 블루레이로 소개된 그의 연주 영상은 실제 새로운 버전처럼 느껴진다. 이 영상은 영화 제작자의 제안으로 철저히 기획된 전곡 녹음인데, 1980년대 초 그는 지금의 지휘자로서의 모습이라기보다는 피아니스트로 가장 왕성한 녹음 활동과 연주 활동을 펼쳤던 시기였던 만큼 지금의 완숙미 넘치는 연주와는 또 다른 열정이 넘치는 연주로 만날 수 있다.
1983년에서 1984년에 걸쳐 제작된 영상으로, 촬영 및 녹음 장소는 비엔나의 바로크 시대 궁전들인 로브코비치, 라주모프스키, 킨스키, 슐로쓰 헤첸도르프 등의 고궁으로, 장소를 바꾸어 가며 촬영되었다. 그리고 1980년대 중후반에 녹음한 음반들 중 바렌보임의 연주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영상의 경우도 그러했지만, 공연장이 아닌 고궁이나 고저택 등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마치 역사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구성이다.
오리지널 35mm 네거티브 필름을 디지털화해서 블루레이로 출시한 음반으로, 화질은 아쉬움이 있지만, 30년 전 필름을 디지털로 리마스터링 했기 때문에 마치 기록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듯이 아날로그 필름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음반이다. 이 영상물에는 피아니스트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30년 전의 바렌보임이 연주에 몰입하는 모습이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다. 가장 전성기 시절이고 자신감이 충만한 시기로 기교를 충분히 부릴 수 있지만, 그는 당당함보다는 내면에 몰입해 오히려 신중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베토벤 소나타 전곡인 32곡을 모두 CD에 수록한다면 보통 9장 정도가 필요한 용량이지만, 대용량을 담을 수 있는 블루레이 덕분에 3장으로 압축되어 있다. 같은 시기에 바렌보임이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녹음했던 베토벤 소나타에 비해서 본 음원은 해상력이 부족했지만, 블루레이는 오리지널 사운드를 디지털 리마스터링 과정을 통해 화이트 노이즈를 제거하고 새롭게 레벨을 조절함으로써 DVD급 음질을 들려주고 있어 동시대 음반들에 비해서는 해상도와 피아노의 질감이 잘 표현되었다. 보너스로 2012년 당시 영상 제작에 대해 설명해 주는 그의 인터뷰도 실려 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다니엘 바렌보임(피아노)
장 피에르 폰넬(감독)
만프레드 하이드(프로듀서)
2066424
연주 ★★★★★
녹음 ★★★★☆
화질 ★★★☆

498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1월호 - 4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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