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ga Coax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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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ga Coax 30.2
  • 나병욱
  • 승인 2013.12.01 00:00
  • 2013년 12월호 (49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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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가을바람을 그대로 담아낸 값진 풍경
낮은 주파수대로 내려간 저음에서도 무겁다거나 느리다는 느낌은 없고, 가을 단풍구경 갔을 때 보았던 설악산 계곡의 물처럼 깨끗하고 청량하다.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부르는 나비부인에서 어느 갠 날은 그녀의 특징을 잘 전달하고 음악적인 분위기도 아주 좋은 편이다.

오디오 메이커 중에서 스위스의 위치는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수적으로 많은 편은 아니라 해도 성능 면에서나 만듦새에서 특별하기 때문일 것이다. 피에가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특별하면서 특출한 면을 가지고 있는 스피커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시리즈 넘버를 '×.2'로 모두 정리하면서 10.2, 30.2, 70.2, 90.2, 120.2가 되었는데, 70.2와 10.2는 이미 본지에 소개되어, 이번에 만나게 된 코액스 30.2도 그리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2'로 시리즈를 정리하면서, 인클로저의 강도를 한층 더 높였고, 유닛을 개량했으며 패시브 네트워크도 업그레이드되었다. 30.2 스피커 시스템은 3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플로어 스탠딩 타입의 스피커로 감도는 90dB로 높으며, 33Hz-50kHz의 대역으로 크기에 비해 넓은 주파수 대역을 자랑한다.
피에가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은 육중한 알루미늄 인클로저와 하이브리드 동축 리본 트위터일 것이다. 30.2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동일한 모습에 동일한 유닛들이 채용되고 있다. 특별하다고 느껴지는 알루미늄 인클로저는 독일의 유명 자동차 메이커인 BMW나 아우디 외에 항공기 에어버스 사의 제품을 담당하는 세계 굴지의 회사에 의뢰해 제작되는데, 알루미늄 괴를 450도로 가열, 200톤의 고압으로 프레스기를 통해 찍어내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제작된 외형들을 균일한 구조와 강도를 높이기 위해 열처리 과정을 거치며 광을 내고, 양극 처리로 다듬어진 다음 인클로저의 모습으로 완성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클로저는 강하면서 튼튼하기도 하지만, 전면을 제외한 후면은 타원형으로 설계되어 내부에서 발생하는 정재파에 근본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전작보다 알루미늄의 두께도 더 두껍게 하면서, 내부에 역청질의 플레이트가 사용되고 있다.



15cm 구경의 MOM 우퍼는 스캔스픽과 공동 개발한 유닛으로 중·저역의 재생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유닛이다. 700Hz까지 커버하며 채널당 2개씩 채용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피에가하면 하이브리드 동축 리본 트위터를 연상하게 될 것이다. 이 하이브리드 동축 리본 트위터는 동사의 설계 철학이기도한데, 직선상의 축만 아니라 수직·수평상의 동일한 방사에서 주파수의 높은 직진성을 가진 균형 있는 전송 특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LDR(Linear Drive Ribbon) 트위터는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금속 동축 리본 트위터로 강력한 네오디뮴 마그넷 위에 미드레인지까지 X·Y·Z 축이 하나로 통합되어 있으므로 기존의 돔형 트위터보다 효율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정확한 재생 능력으로 명쾌한 중·고역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구성을 살펴보면 미드레인지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으며, 프런트 플레이트 뒤에 리본 포일이 있고, 그 뒷면에 강력한 네오디뮴 마그넷이, 또 그 뒤로는 하우징, 그리고 백 커버로 마무리하고 있다. 진동판은 7㎛ 두께의 알루미늄 리본을 플랫 보이스 코일에 멤브레인 처리, 자기 회로는 진동판 뒤쪽에 두어 보이스 코일에 전기 신호가 들어오면 진동판이 앞뒤로 움직이게 되어 사운드를 재생하게 된다. 이 트위터는 3.5kHz-50kHz까지 초 광대역을 커버하며, 우수한 다이내믹 레인지, 직진성, 고감도, 탁월한 임펄스 특성, 그리고 저 왜곡까지 자랑한다. 중심부에 트위터를 두고 있는 미드레인지는 트위터보다 훨씬 더 넓은 표면적으로 설계되어 있어 20배 정도의 더 넓은 마그네틱 재료가 필요하게 되므로 아주 강력한 네오디뮴 마그넷이 채용되게 된다. 이것들은 아주 가볍지만 안정된 멤브레인으로, 0.02mm 미만의 초박막의 알루미늄 판으로 10×10cm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 미드레인지는 450Hz-3.5kHz까지 여유 있게 커버해준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치며 제작되는 유닛들은 정성과 함께 과다한 비용을 필요로 하게 되어, 한편으로는 부담으로 돌아오기도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주파수의 직진성, 임펄스, 그리고 다이내믹과 로우 디스토션이 음악 재생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판단 하에 감수하며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우퍼의 바로 밑 전면에 위치하고, 스피커 단자는 바이와이어링 대응으로 2조가 장착되어 있다.
트락스의 디오니소스 프리앰프와 헤로스 파워 앰프를 매칭하여 본격적인 시청에 임했다. 코액스 70.2의 본지 시청평에서 김남 선생은 '스위스의 산뜻한 바람이 귀를 씻어낸다'라고 적고 있는데, 그 뜻이 무엇인지를 지금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다. 참으로 신선한 울림이기 때문이다. 낮은 주파수대로 내려간 저음에서도 무겁다거나 느리다는 느낌은 없고, 가을 단풍구경 갔을 때 보았던 설악산 계곡의 물처럼 깨끗하고 청량하다.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부르는 나비부인에서 어느 갠 날은 그녀의 특징을 잘 전달하고 음악적인 분위기도 아주 좋은 편이다. 오케스트라에서도 무대의 넓이에서는 특별하지 않지만 악기들의 질감 표현이 확실하고 바이올린의 고역이 현실적이며, 각 파트들의 위치가 감지된다. 재즈나 팝에서도 풋워크가 경쾌하여 리듬의 비트가 좋고 스피드감이 뛰어나 현장감이 좋으며, 혼들의 텅잉 등 아티큘레이션이 잘 전달된다. 거주 공간을 줄여가는 요즈음 넓지 않은 리스닝 룸에서도 분위기 있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스피커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수입원
샘에너지 (02)3271-7502
가격 1,450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5cm MOM, 트위터 C2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33Hz-50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0dB/W/m   권장 앰프 출력 20-250W
크기(WHD) 19×112×22cm   무게 29kg
 

497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3년 12월호 - 4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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