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beth Compact 7ES-3 35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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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beth Compact 7ES-3 35th
  • 장현태
  • 승인 2013.12.01 00:00
  • 2013년 12월호 (49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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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주년 기념 모델에 어울리는 불멸의 명작
사운드 성향은 가볍고 쉽게 울리는 인클로저의 통 울림으로 인해 자연스러움과 여유 있는 중역대 재생 능력을 경험할 수 있었으며, 특히 실내악과 여성 보컬에서의 차분함이 돋보였다. 모니터적인 스피커 성향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재생 시스템의 성향과 음원의 퀄러티에 따라 분별력 있는 사운드를 재생해 주는 장점도 있다.

영국은 스피커 왕국이라고 불릴 만큼 수많은 스피커 브랜드들이 있다. 그리고 BBC 방송국용 모니터 스피커를 위한 제품과 브랜드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를 있게 만들었을 것이다. 하베스 역시 예외가 아닌데, 1977년에 창립한 브리티시 사운드를 대표하는 브랜드답게 모니터 스피커의 교본으로 활약해 왔으며, 전통적인 브리티시 사운드의 이념을 바탕에 둔 욕심 없는 소박한 사운드 성향의 스피커를 만들어 왔으며, 지난해 2012년 창립 35주년을 맞았다. 하베스는 소품종 제품들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며 제품을 계승 발전시켰고, 스튜디오용과 하이파이용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최근 5년에 한 번씩 대표 모델들을 창립 기념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것이 인상 깊다.



지난 번 본지 리뷰를 통해 동사의 슈퍼 HL5 35주년 모델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콤팩트 7ES-3 35주년 모델을 소개하고자 한다. 콤팩트 7은 하베스 스피커의 가장 대표 모델로서 항상 입문기용으로 꾸준히 추천될 만큼 오디오적인 감성이 풍부한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가장 인기 있는 주력 모델이기도 하다. 제품 스타일은 언뜻 보기에도 슈퍼 HL5에서 슈퍼 트위터를 삭제한 기종으로 볼 수 있다. 1994년 발매되어 20년 가까이 꾸준히 업그레이드되어 생산 중에 있는데, 그만큼 변함없이 인기를 누리는 이유와 장점은 분명할 것이다.
먼저 외관 디자인을 들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쉽게 싫증나지 않은 소박함, 단아한 가구와 같은 캐비닛은 나무의 질감을 잘 표현한 고급스런 이미지로 얇은 배플판을 사용하여 적절한 통 울림을 유도하고 있다. 그 결과 악기 질감과 과장 없는 자연스러운 대역 재생, 특히 고역의 유연함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으로 꾸준히 계승되어 온 래디얼 유닛이 돋보이는데, 중·저역용으로 사용되는 래디얼 우퍼는 합성수지 계열의 폴리머 콘을 적용하고, 고무 에지로 처리된 20cm 사이즈의 래디얼 2가 적용되어 있다. 잘 알려진 것과 같이 래디얼 2는 기존 래디얼 유닛보다 인덕턴스를 개선하여 더욱 낮은 Q 값을 얻고 있으며, 콤팩트 시리즈의 핵심 부품이다. 고역을 담당하는 트위터의 경우는 25mm의 돔 타입으로 헥사 그릴을 적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간미 넘치는 사운드다. 가볍고 쉽게 울리는 인클로저의 통 울림을 통해 마치 현악기의 자연스러운 통 울림을 연상시킨다. 철저히 하이파이용 스피커로 만들어진 제품이기 때문에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운드 역시 자극 없는 포근함과 온화함이 넘친다. 그리고 장소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세팅하여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이제 35주년 기념 모델인 만큼 차별화된 부분을 간단히 살펴보겠다. 35주년 기념 모델들의 공통적인 업그레이드는 내부 배선재의 변경이다. 스튜디오 그레이드의 울트라 퓨어 OFC 케이블로 변경하여 손실 없는 대역 재생과 최신 디지털 고음질 음원 재생의 해상도 향상을 대비하고 있다. 작은 변화지만, 실제 음질 향상에는 큰 효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캐비닛 후면에 35주년 기념 명판을 부착하였다.
주로 실내악과 독주곡을 중심으로 청취를 해보았는데, 바이올린 곡으로 바흐의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중 알망드를 나탄 밀스타인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화려함이 돋보이는 밀스타인의 연주지만, 콤팩트 7을 만나는 순간 화려함보다는 기교를 중심으로 질감 넘치는 현의 소리로 연주되었고, 바이올린의 통 울림이 잘 전달되어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연결되었다.
이어서 로스트로포비치가 연주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중 프렐류드를 들어 보았다. 첼로는 하베스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악기임을 증명하였고, 깊이가 느껴지는 통 울림으로 재생되는 여유 있는 저역은 인간미 넘치는 사운드가 어떤 것인지를 잘 표현해 주었다.
보컬 곡으로 그리그의 리트 중 '슬픈 나날'을 안네 소피 폰 오터의 목소리로 들어 보았다. 메조소프라노의 두께감이 적당하고, 자극 없는 자연스러운 고역을 재생해 주었으며, 모니터 스피커의 성향도 느낄 수 있었는데, 그녀의 발음이 정확히 전달됨으로써 곡의 여운이 잘 전달되었다.



재즈곡으로 오스카 패터슨 트리오의 연주로 'You Look Good To Me'를 들어 보았다. 피아노, 콘트라베이스의 울림이 적당하고 자연스럽게 하모니를 이루고 있으며, 베이스가 리얼하고, 두께감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적당히 뒤로 물러서 무대 뒤편의 스테이지를 잘 전달해 주었으며, 피아노의 울림은 소극적이었지만 투명함은 좋았다.
사운드 성향은 가볍고 쉽게 울리는 인클로저의 통 울림으로 인해 자연스러움과 여유 있는 중역대 재생 능력을 경험할 수 있었으며, 특히 실내악과 여성 보컬에서의 차분함이 돋보였다. 모니터적인 스피커 성향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재생 시스템의 성향과 음원의 퀄러티에 따라 분별력 있는 사운드를 재생해 주는 장점도 있다. 단, 앰프의 매칭 시 출력보다는 드라이빙 능력을 갖춘 앰프라면 핸들링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적당한데, 클래스A의 소출력 진공관 앰프와의 매칭도 어울리는 스피커이다. 특히, 진공관 앰프 사용자들에게는 고풍스런 외관의 이미지와 조화되어 더욱 소유 욕구를 자극할 것이다.
콤팩트 7ES-3는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자 꾸준히 개량된 베스트셀러 모델이기에 하베스 팬들뿐만 아니라 오디오 입문기로서 항상 추천하고 싶은 스피커이다. 오랜 시간 음악과 함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변함없는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하베스의 제품은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것 같이 항상 반가움과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 제품이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398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0cm Radial2,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6Hz-20kHz(±3dB)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6dB/W/m   권장 앰프 출력 25W 이상 
파워 핸들링 150W   크기(WHD) 27.2×52×30.5cm   무게 13.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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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12월호 - 4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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