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yphon Kall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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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yphon Kalliope
  • 장현태
  • 승인 2013.12.01 00:00
  • 2013년 12월호 (49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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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플래그십 DAC
칼리오페는 리스닝 공간의 공기감이 다르게 느낄 정도로 시스템의 사운드 변화를 주도할 만큼 엄청난 위력을 지니고 있다. 마치 파워 앰프가 업그레이드된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사운드에 에너지가 증가되고, 스테이지가 넓어지면서 사운드의 성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그리폰은 항상 상상을 초월하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세상을 놀래게 만든다. 특히 스피커와 앰프가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제품군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항상 엄청난 규모와 스펙으로 무장하여 하이엔드 오디오의 극한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제품들이 모두 플래그십 하이엔드 모델만을 선보이는 만큼 그리폰이 소개하는 신제품들은 모두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고를 위한 그리폰의 노력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제품군은 다시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는데, 바로 DSD 지원의 DAC 제품이다. 그리폰의 경우 디지털 소스기기 분야에서는 CD 플레이어만을 중심으로 개발해 왔는데, 1998년 CDP-1을 시작으로 2001년에는 아다지오, 2003년 플래그십 모델인 미카도에 이어, 2008년에는 32비트/192kHz 기반의 미카도 시그너처까지 꾸준히 제품을 선보였다. 그리고 그동안 디지털 제품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을 쌓아 왔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현존하는 최고 스펙으로 과감히 칼리오페 DAC를 선보인 것.
칼리오페는 몇 가지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는 그리폰 최초의 전용 DAC 제품이라는 점이다. 브랜드 최초의 제품을 위해 디지털 환경에 대한 완벽한 대응과 호환성에 대한 고민을 최우선으로 하였으며, 부품 선정에서 사운드까지 그들의 고민의 흔적을 제품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물론 가격 또한 만만치 않지만, 치열한 DAC 시장에서 특별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은 완벽이 아니면 제품을 선보이지 않았을 것이며, 이를 위해 최고의 부품으로 무장했다.



두 번째로 고음질과 DSD 재생을 지원하는 초특급 모델이라는 점이다. 현재 칼리오페는 DSD 지원을 위해 ESS 사의 ES9018 사브레 DAC 칩을 채널당 1개씩 사용하고 있으며, 총 2개를 장착하고 있다. 그리고 DSD 재생은 DoP(DSD over PCM) 방식을 지원하며, 6.144MHz 샘플레이트를 대응하며, 최대 DSD515까지 지원한다. PCM 데이터의 업샘플링은 최대 32비트/210kHz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업샘플링의 경우는 더욱 투명하고 명료도 있는 사운드를 재생해 주고 있다.
세 번째는 플래그십 CD 플레이어인 미카도 시그너처와의 매칭을 고려한 제품이다. 미카도 시그너처를 CDT로 사용하고 AES/EBU 단자 연결을 통해 완전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미카도 시그너처의 뛰어난 성능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데, 더욱 향상된 사운드 퀄러티를 만날 수 있다.
이제 칼리오페의 하드웨어적인 성능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 먼저, 그동안 ESS 사브레 시리즈의 ES9018 DAC 칩을 사용한 제품들의 공통점이 있었다면 해상도의 아쉬움이었다. 현재까지 나와 있는 제품들의 경우는 대부분 디지털 엔지니어 중심의 설계가 이루어지다 보니 아날로그 사운드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하지만 그리폰 칼리오페를 통해 재생되는 ESS 사브레는 완전히 새로운 사운드로 완성되어 있으며, 이 부분은 기존 사브레 칩에 대한 편견을 한 번에 만회시켜주었는데, 아날로그 설계와 튜닝에 따라 성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그리폰의 개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 필터로 50kHz-70kHz 주파수 대역에서 -3dB 롤 오프가 가능하며, 울트라 크리스털을 통해 클록 주파수를 샘플레이트에 따라 정확히 체크하여 세팅하도록 하였다.
제품의 하드웨어 구조는 전원에서 최종 출력까지 완벽히 듀얼 모노럴 회로로 설계되어 있으며, 오디오 신호의 간섭을 철저히 억제시키는 내부 격리 구조로 디자인되어 있다. 최종 아날로그 출력 회로는 디스크리트 방식의 클래스A 증폭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DC 커플드 회로와 제로 네거티브 피드백 회로가 적용되었는데, 그들의 앰프에서의 노하우를 반영하여 철저히 아날로그 중심의 설계가 반영되어 있으며, 문도르프와 위마, 실버 마이카 콘덴서 등 음질을 중심으로 한 최적의 부품들을 배치시켰다. 전원의 경우는 각 채널 별로 65VA 토로이달 트랜스를 적용하고, 34000㎌의 대용량 콘덴서를 배치하였다. 이 밖에도 작은 배려로 볼 수 있는 부분은 USB 모듈의 전원부에 12.5패럿의 대용량 콘덴서를 적용하여 마치 충전 배터리 전원을 사용하는 것처럼 노이즈가 없는 직류 전원을 보강하였다. 또한 디지털 기기에서 반드시 지원되어야 하는 점은 향후 업그레이드에 대한 대비다. 이를 위해 칼리오페는 주요 디지털 회로가 모듈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데, USB 모듈과 DAC 칩을 모듈 형태로 구성하고 있는데, 이는 향후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에 대한 배려다.



후면 단자의 경우 아날로그 출력은 기본적으로 밸런스와 언밸런스를 지원하며, USB 입력과  AES/EBU과 워드 클록 입출력, BNC 단자 타입의 3개의 S/PDIF 입력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디지털 장비를 만나더라도 완벽한 디지털 솔루션의 지원 및 제공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그리고 전면 VFD 화면을 통해 현재 샘플레이트 및 재생 상태를 표출해 준다
이제 사운드를 살펴보겠다. 이번 리뷰에서는 참고로 칼리오페의 AES/EBU 입력으로 미카도 시그너처와 연결한 CD 재생과 맥북 프로에서 DSD 전용 프로그램인 오디르바나로 DSD 및 고음질 재생을 중점적으로 진행하였다. 먼저 미카도 시그너처와의 조합으로 첫 곡은 말러 교향곡 5번 단조 중 1악장을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도입부의 화려한 금관의 울림은 거리를 두고 오케스트라 뒤쪽에 자리를 정확히 잡아내고 있으며, 관현악이 일제히 울릴 때에도 정돈이 잘되어 일체감과 분해력이 돋보였고, 넓은 스테이지의 재생 능력은 장점으로 부각되었다. 
다음으로 지나 로드윅이 부르는 'Perhaps Love'를 들어보았다. 고요함 속에 로드윅 목소리 뒤로 리버브 잔향이 유난히 강조되어 들렸는데, 그만큼 녹음 환경에 대한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고 정확히 전달해 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스피커 중앙을 가득 채워주었고, 어쿠스틱 기타와 깊이 있는 베이스의 조화는 보컬과 별도의 공간감과 라이브 느낌으로 적극적으로 다가 왔다. 간간히 들리는 심벌의 자연스러운 울림 역시 곡의 리듬을 잘 연결시켜주어 전체적인 하모니가 훌륭하게 연주되었다.
고음질 재생은 첫 곡으로 안토니오 포르시오네의 기타와 사비나 슈바의 목소리로 'Take Five'를 24비트/192kHz 음원으로 들어보았다. 보컬과 기타의 표현이 정확히 구분되어 들리는 곡인데, 우선 기타를 연주하는 포르시오네의 손끝이 느껴질 정도로 에너지 넘치고 리얼하며, 슈바의 목소리는 바로 앞에서 노래하듯 자연스럽고, 차분한 목소리가 돋보였다. 대편성곡은 DSD 음원으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3악장 알레그로 몰토 비바체를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우선 오케스트라의 스케일이 크고, 적당히 거리를 둔 스테이지를 통해 오케스트라의 전체적인 윤곽이 더욱 잘 표현되었으며, 클라이맥스로 갈수록 비바체로 무섭게 몰아가는 오케스트라의 엄청난 응집력과 웅장함은 전율이 느껴졌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그리폰의 컬러가 정확히 반영되어 있으며, 특히 깊이 있는 초저역의 변화가 가장 돋보였고, 단순히 DAC만 변경하였을 뿐이지만, 칼리오페는 리스닝 공간의 공기감이 다르게 느낄 정도로 시스템의 사운드 변화를 주도할 만큼 엄청난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마치 파워 앰프가 업그레이드된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사운드에 에너지가 증가되고, 스테이지가 넓어지면서 사운드의 성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특히 DAC 사용 전후의 비교에서 극명하게 사운드의 향상을 경험할 수 있었으며, 이는 마치 트라이던트 스피커의 위력처럼 칼리오페 DAC 역시 엄청난 에너지와 완벽한 대역 재생 능력을 기반으로 인상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주었다. 참고로 CD의 업샘플링의 효과도 기대 이상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업샘플링은 선호하지 않지만, 칼리오페의 210kHz 업샘플링 효과는 더욱 투명한 소리로 변경되며, 특히 피아노에서 더욱 차분하고 명료함이 돋보였다.
칼리오페는 한마디로 DAC가 갖출 수 있는 모든 모습을 갖추었으며, 마치 그들의 스피커와 앰프가 그러했듯이 칼리오페 역시 상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스펙과 사운드로 과감히 DAC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으며, 한 번에 존재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히든카드와 같은 제품으로 등장하였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3,600만원   DAC ESS Sabre ES9018 32비트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디지털 입력 AES/EBU×1, S/PDIF×3, USB×1   USB 입력 32비트/384kHz, DSD 6.144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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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12월호 - 4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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