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프로용 전문 케이블 업체로 2002년 태동한 보복스의 기세가 국내 시장에서도 맹렬하다. 우선 선재 자체를 최고의 성능으로 알려져 있는 99.99998% 순도의 솔리드 코어 퓨어 컨티뉴어스 캐스트 구리 선재로 제작하고 있다. 물론 이외에도 이 방식이 아닌 저가용 제품도 있는데, 불과 기십만원 정도의 케이블들이 보복스의 이름 아래 상당히 보급되어 있는 터. 본 시청기는 동사 최고의 선재로 제작된 제품이지만 가격대에서는 그다지 높지 않다. 동사 제품이 세계적으로 히트하고 있는 요인이 여기 있을 것이다.
제품 앞에 다이렉트라는 호칭이 붙어 있는 것은 실드를 하지 않았다는 표시이다. 실드를 한 것은 프로텍트 라인으로 나와 있는데, 이 두 가지 케이블을 동시에 시청해 보지 않아서 그 차이는 잘 모르겠다. 다만 외부 평가를 보면 실드 되어 있지 않은 쪽이 다소 생생하다는 것인데, 아마 다소 가공되지 않은 소리를 들려준다는 표현인 것 같다. 2개의 라인이 동시 출시되어 있는 것을 보면 우열의 차이라는 것은 없고 취향에 따라 고르라는 것으로 보인다.



보통의 하이엔드라고 해도 대부분 케이블은 연선의 가닥으로 제작된다. 이럴 경우 케이블은 각 가닥마다 방향성이 다른 특징 때문에 신호의 손실이 필연적이다. 물론 기본적인 이론이다. 보복스의 단방향 단심 케이블은 이런 점에서도 절대 우위를 지닌다. 동사의 제작 기법으로 내세우고 있는 주장이다. 타사의 단심 케이블과 다른 것은 선재를 감싸는 피복과 내부 구성 소재들까지도 철저한 소재 공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순도 하이테크의 합성 수지와 특별한 그물 세공한 천연 섬유를 피복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그밖에도 일체의 PVC를 사용하지 않는 점, 색상을 내기 위해 어떤 안료도 사용하지 않는 등 세밀한 곳까지도 소재 공학의 이론을 적용하고 있다.



이런 하드웨어적 완벽성으로 제작된 본 시청기는 케이블이 주는 효과에 거의 만점을 얻을 정도로 육박하고 있다. 즉각적인 응답성, 견고한 밸런스, 중역과 저역의 정밀한 펀치감, 극한의 레벨까지도 원활하게 전송하는 능력 등 케이블이 갖는 능력의 성가에 거의 완벽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크게 고가도 아니니 모처럼 하이엔드 케이블의 신사를 한 사람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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