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maha A-S3000·CD-S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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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aha A-S3000·CD-S3000
  • 정우광
  • 승인 2013.11.01 00:00
  • 2013년 11월호 (49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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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완벽히 준비해온
야마하의 새로운 플래그십
이전의 시청에서 듣지 못했던 녹음 현장의 미세한 잡음들이 음악 뒤에 깔려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속이 시리도록 시원한 해상력의 음을 들을 수가 있었다. 녹음실의 모니터적인 정밀한 사운드가 스피커를 통하여 울려나오는 것이었다.

수없이 많은 제품을 리뷰하다 보면 소리를 듣기도 전에 눈길을 확 끌어당기는 제품이 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졌다거나 남다른 만듦새를 자랑하거나 하는 경우가 일반인데, 야마하의 제품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끌리는 것이었다. 왜 그럴까 하고 나중에 이유를 생각해 보니 오랜 세월에 걸쳐서 익숙해진 외관의 친근함에 있었던 것이었다. 요즈음의 제품 추세와는 방향을 거꾸로 더듬어 가듯이 제품의 겉모습은 30여 년 전의 하이파이 컴포넌트와 흡사하다. 이러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한참 많이 생산되고 팔리던 시기에는 하나의 기기 안에 가능하면 많은 기능이 들어 있음을 경쟁의 포인트로 삼았었다. 그래서 음악을 듣는 데에는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기능들이 가득 채워져 있던 경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아무도 하나의 기기 안에 수많은 기능이 있음을 자랑하지 않는다. 오히려 재생음의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극도로 단순화된 회로를 채택하고 있다는 것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는 세상인 것이다. 그런 마당에 이처럼 세상의 흐름과는 떨어져도 한참을 떨어진 제품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아주 높은 품위의 사운드를 재생하여 준다는 두툼한 자료와 함께한 것이다.
S3000 시리즈라고 이름 지어진 제품은 인티앰프와 CD 플레이어의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지극히 평범한 것이었다. 크게 자리 잡은 출력 레벨 미터와 우측의 볼륨 외에 톤 컨트롤까지 구비한 각종의 단자가 전면에 위치하여 있다. 입력단은 요즈음 보기 드문 포노 이퀄라이저까지 구비하고 있으며, MC 카트리지까지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저음역과 고음역의 레벨을 조정할 수 있는 톤 컨트롤 기능을 비롯하여 A·B 두 조의 스피커 시스템을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후면의 스피커 단자와 이를 선택할 수 있는 전면의 스위치 등이 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과거의 제품과 흡사하지만 내용으로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기술의 세계가 펼쳐진다. 음악을 재생하는 모든 경로의 단계에 걸쳐서 백년이 넘게 악기와 음향 장비를 제조해왔던 동사의 노하우가 집약되어 있는 것이다. 기술적인 부분만을 나열하더라도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물량이 된다. 이같이 방대한 기술의 발전 내용을 고전적인 외관의 섀시에 수납한 것이 오히려 이들의 기술과 전통에 대한 자부심으로 느껴진다.



앰프 못지않게 CD 플레이어의 기술도 놀라운 발전의 산물이라고 할 수가 있다. 평범해 보이는 외관이지만, 음반을 넣기 위하여 CD의 트레이를 연 순간 이 제품이 범상치 않은 제품임을 알 수가 있었다.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하여 만든 트레이 하나만 보더라도 평범한 제품은 아닌 것이었다.
앰프의 출력은 채널당 100W로 웬만한 현대의 스피커 시스템을 울리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여유를 가지고 있다. 출력 소자는 MOSFET를 사용했고, 강력한 전원부를 구비하였고, 이들을 방진 구조의 섀시에 수납해놓고 있다. 외장의 알루미늄 블록 마무리나 사용 부품 소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 걸쳐서 매우 치밀하고 흠이 없는 만듦새를 가지고 있다. CD 플레이어도 고품위의 DAC를 탑재하고 있어 SACD를 비롯하여 USB 입력을 통한 컴퓨터의 연결을 이용하여 고품위 음원 파일의 재생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집약된 기술은 단순히 자신들의 재능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사용되어진 것이 아니다. 모든 기술이 더 정밀한 음악의 재생 장치로서의 기능 수행을 위하여 초점이 모아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스피커를 연결하고 음반의 첫 곡을 연주하자마자 누구나가 느낄 수 있었던 것이었다. 텔레만의 오보에 협주곡으로 시작한 시청은 지그프리드의 6명의 타악기 연주자를 위한 토카티나를 거쳐, 자크 루시에 트리오의 바흐를 듣는다. 에바 캐시디가 부른 'Tennessee Waltz'도 듣고, 잠피르가 연주한 팬파이프 곡도 들어본다. 이전의 시청에서 듣지 못했던 녹음 현장의 미세한 잡음들이 음악 뒤에 깔려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속이 시리도록 시원한 해상력의 음을 들을 수가 있었다. 녹음실의 모니터적인 정밀한 사운드가 스피커를 통하여 울려나오는 것이었다. 달리의 젠서 7이 이토록 정밀한 음의 재생이 가능한 스피커이었다는 것을 이전에는 미처 눈치채지 못하였다. 시청할 기기가 밀려 있는 관계로 더 이상의 시청은 하질 못하였는데, 집에 와서 나의 시스템을 통해 같은 음악을 들으니 야마하의 선도 높은 소리가 자꾸만 귀에 어른거린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정에도 없던 시청을 위하여 다시 편집부를 찾았다. 이번에는 브루크너의 모텟을 가방에 넣어갔다. 하이페리온에서 1983년에 발매된 코리돈 싱어즈의 데뷔 앨범인데 런던의 성 알반 교회에서 사흘간에 걸쳐 녹음된 음반이다. 워낙에 녹음 레벨이 낮아서 현장의 감흥을 느끼려면 상당하게 볼륨을 올려야 한다. 이 경우 현장의 생동감보다는 소란스러움이 더해져서 산만한 느낌이 들기 마련인데, 야마하의 경우에는 그러한 소란스러움은 느낄 수가 없었고 대신 연주 공간의 투명도가 한없이 투명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오디오적인 쾌감이다. 오디오 기기의 발전이 별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면 이 제품을 한 번 꼭 들어보기 바란다.



수입원
야마하뮤직코리아 (02)3467-3300
A-S3000
가격 799만원  실효 출력 100W(8Ω), 150W(4Ω)  주파수 응답 5Hz-100kHz(+0, -3dB) 
댐핑 팩터 250  THD 0.025%, 0.005%(MM), 0.02%(MC)  S/N비 103dB, 93dB(MM), 85dB(MC) 
채널 분리도 74dB, 90dB(MM), 66dB(MC)  크기(WHD) 43.5×18×46.4cm  무게 24.6kg

CD-S3000
가격 699만원  지원 포맷 SACD, CD, CD-R/RW(MP3, WMA)  USB 입력 24비트/192kHz  출력 레벨 2±0.3V 
주파수 응답 2Hz-20kHz, 2Hz-50kHz(SACD, -3dB)  하모닉 디스토션 0.002%  S/N비 116dB 
다이내믹 레인지 100dB, 110dB(SACD)  크기(WHD) 43.5×14.2×44cm  무게 19.2kg

496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3년 11월호 - 4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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