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andyna BigP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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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ndyna BigPod
  • 이현모
  • 승인 2013.11.01 00:00
  • 2013년 11월호 (49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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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확 들어오는 외모만큼
소리도 인상적인 스피커
빅포드 스피커는 둥근 외모에서 풍기는 부드러운 인상으로 인해서 전체적으로 너무 부드럽거나 무른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처음에 들려주는 소리로 가볍게 날려버린다. 그리고 이제는 오디오도 외관이 나름대로 멋지고 개성이 있어야 한다는 듯 자신의 존재감을 오디오 애호가에게 당당히 보여 준다.

스칸디나 스피커는 덴마크 업체의 제품이다. 그런데 '스칸디나'라는 명칭에서 혹시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있는 노르웨이나 스웨덴 제품을 연상할지 모르겠지만, 어디까지나 덴마크 업체가 틀림없다. 현재 스칸디나는 스피커 이외에 아이팟 주변 제품도 만들고 있는 오디오 업체이다.
스칸디나 스피커는 일반 스피커와 다른 외모로 처음부터 눈에 확 들어온다. 실제로 스칸디나 스피커가 시장에 출시되자마자 오디오 애호가들의 관심을 끄는데 일단 성공했다. 전체적으로 눈사람과 같은 형태로, 인클로저 색상도 흰색, 빨간색 등 원색적이어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스칸디나 스피커가 단순히 외모로만 승부를 걸었다면 음질 하나하나에 까다로운 오디오 애호가들의 눈길을 지금까지 계속 받기 힘들 것이다.
필자가 이번에 시청한 스칸디나 빅포드는 그동안 출시되었던 마이크로포드, 스몰포드, 미니포드에 비해 가장 큰 크기이다. 크기야 어떻든 스칸디나 스피커는 누가 봐도 앙증맞고 귀엽게 생겼다. 게다가 무게도 가볍다. 한 개의 무게가 3.5kg 정도다. 이렇게 가벼운 이유는 인클로저 재질을, ABS 계통의 플라스틱을 사용해 둥근 형태로 자유롭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모양도 멋지지만 음의 회절로 인한 간섭을 줄일 수 있다. 크기는 295×440×290(mm, WHD)이고, 전용 스파이크를 달면 높이가 533mm가 된다. 덕트가 전면으로 나와 있는 베이스 리플렉스형이다. 색상은 실버, 옐로우, 레드, 블루, 화이트, 블랙 등 다양하게 있으니 취향대로 고르면 될 것 같다.
2009년 라스베가스 CES에서 처음 소개된 스칸디나 빅포드는 2웨이 스피커이다. 1인치 트위터와 6.5인치 케블라 콘 유닛이 채용된 미드·우퍼를 채용해 50Hz에서 25kHz까지 주파수 대역을 갖는다. 음압은 91dB이어서 앰프도 별로 가리지 않는다.
스칸디나 빅포드를 시청하기 위해 마란츠의 CD6005 CD 플레이어와 PM6005 인티앰프를 연결해서 시청했다. 마란츠의 오디오 기기 성향은 이미 파악해 둔 터라서 스칸디나 빅포드 스피커가 얼마나 앞에 연결한 기기들의 능력을 잘 발휘하는지 알아보았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외모에서 풍기는 둥글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상하면 적당히 두루뭉술한 소리가 나올 것 같은데, 겉보기와 달리 상당히 명료한 피아노 음이 흘러나온다. 멋진 외관에 못지않은 맑은 피아노 음이 오히려 약간 딱딱한 느낌이 들 정도로 울리는 것이다. 그야말로 감상자의 선입관을 한 방에 날리는 소리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에선 현악기들이 명확한 정위감에 약간 사실적인 소리로 들리며, 첼로와 바이올린의 음색도 잘 표현하는 편이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저음 현악기의 반주가 비교적 생생하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제법 생기 있게 울린다. 다만 약간 앞으로 소리가 쏟아지듯이 들리는 것은 덕트가 전면으로 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하이파이와 AV 양쪽을 모두 겨냥했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AV용 스피커들이 덕트를 앞으로 해서 더 많은 저음의 양을 감상자에게 보내 영화의 배경 음악 효과를 높이고자 하는 것처럼 말이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악기 소리가 약간 입체적으로 펼쳐지며, 솔로 가수와 합창단의 목소리가 사실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스칸디나 빅포드 스피커는 100만원 후반대의 스피커로, 오디오도 가구와 같은 인테리어 역할을 충분히 해야 한다는 점과 동시에 오디오로서 충실히 소리를 재연해야 한다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아간 경우이다. 그리고 이런 스칸디나의 시도는 멋지게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매우 인상적인 외모에 못지않게 정위감 있고 비교적 명료한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빅포드 스피커보다 더 작고 앙증맞게 생긴 마이크로포드, 스몰포드, 미니포드 스피커의 소리는 과연 어떨지 몹시 궁금해지게 만든다. 빅포드 스피커는 둥근 외모에서 풍기는 부드러운 인상으로 인해서 전체적으로 너무 부드럽거나 무른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처음에 들려주는 소리로 가볍게 날려버린다. 그리고 이제는 오디오도 외관이 나름대로 멋지고 개성이 있어야 한다는 듯 자신의 존재감을 오디오 애호가에게 당당히 보여 준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196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0Hz-20kHz(±3dB)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1dB/2.83V/m 
권장 앰프 출력 10-150W  크기(WHD) 29.5×44×29cm  무게 3.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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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11월호 - 4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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