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i Zensor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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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 Zensor 7
  • 정우광
  • 승인 2013.11.01 00:00
  • 2013년 11월호 (49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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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무대를 만들어주는
예술적 감성
스피커 시스템을 만드는 나라 중에서 덴마크는 선진국에 속한다. 만들어내는 회사의 수도 많고 초고가의 제품에서 아주 저렴한 보급기기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스피커 제조의 강국인 덴마크에서도 비교적 큰 규모를 가지고 있는 달리는 설립된 지가 벌써 30년이나 되었다. 음악을 사랑하는 소수의 기술자들이 모여서 설립한 회사는 이제 대규모의 공장부지 안에서 연구개발에서부터 유닛이나 네트워크 소자를 비롯하여 인클로저에 이르기까지 일괄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는 중견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의 오디오 시장에 꾸준하게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동사는, 하이엔드 오디오를 선호하는 애호가들에게도 어필할 만한 음질을 가진 제품을 아주 합리적인 가격대로 공급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금년 초에 들어볼 기회가 있었던 동사의 에피콘 6의 음에서 하이엔드 컴포넌트 지향의 음질을 맛볼 수가 있었는데, 이번의 시청 제품은 홈시어터 시스템으로의 사용도 염두에 두고서 개발된 제품이라 선택의 범위가 넓은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된 제품 계열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젠서 7은 동 계열 중 최상위의 제품으로 두 개의 우퍼와 하나의 트위터로 이루어진 2웨이 베이스 리플렉스형 시스템이다. 인클로저의 만듦새는 가구 공업이 발달된 덴마크의 제품답게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 1인치 직경의 소프트 돔형 트위터는 26.5kHz까지의 초 고역 주파수대에 이르기까지 평탄한 재생 특성을 가지고 있는 우수한 품질의 것이다. 강력한 자기 회로와 고강도의 프레임으로 만들어져 있어 높은 선도의 고음역 재생이 가능하다. 두 개의 우퍼가 담당하는 주파수 대역은 40Hz에서부터 2,400Hz에 이르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음악 신호는 이 두 개의 우퍼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 때문인지 이들의 유닛은 매우 공을 들여 만들어진 흔적이 보인다. 우선 진동판의 재질이 이제까지 다른 업체에서는 시도해 보지 않았던 합성 플라스틱과 천연 목재에서 얻어진 섬유소를 혼합한 것을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결과 과거 종이 재질의 진동판을 사용한 유닛에서 얻을 수 있었던 부드럽고도 빠른 반응의 음의 특성을 가지게 되었고, 여기에 강화된 플라스틱의 이점이 더해져서 음의 왜곡을 줄일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강도를 높인 스피커 프레임과 강화된 자기 회로의 적용으로 비교적 높은 수치인 90dB의 능률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구동하는 앰프의 선택에도 여유가 있고 앰프의 변화에 따른 음의 변화도 잘 드러내어 주고 있다.



스피커의 재생 주파수 범위가 넓고 높은 효율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이 스피커 시스템은 자신의 색채를 크게 과장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스피커의 존재를 가능한 한 투명하게 유지시키면서 앰프를 통하여 들어오고 있는 음악의 변화를 가감 없이 표현하려고 애쓴 제품이다. 이번의 시청에서도 몇 가지의 앰프를 연결하여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그 결과 연결 컴포넌트의 변화에 따라서 아주 정확하게 그 차이를 드러내어 주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진공관 앰프와 연결되어서는 중음역의 농밀한 두께와 듣는 위치에 이르기까지 밀려드는 풍성한 음의 파고를 느낄 수가 있었고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인 야마하 앰프와의 연결에서는 정밀한 모니터적인 음을 들을 수가 있었다. 스피커 시스템이 자신의 존재를 강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대단한 기술과 감성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르첼로의 오보에 협주곡으로 시작한 시청은 다른 시스템을 평가하는 내내 모니터로 사용되었던 터라 이틀에 걸쳐 상당히 오랜 시간을 시청할 기회가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피커 시스템의 매력이 더해지고 있었다. 박스에서 막 꺼낸 제품을 시청할 때에 느낄 수 있는 어색함은 시간이 지나면서 풍성하고 유려한 음으로 변화되었고, 앰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리의 변화를 추적하는 즐거움을 더할 수가 있었다. 농밀하게 밀려드는 에바 캐시디의 목소리와 투명하게 전개되는 브루크너의 모텟, 거친 호흡과 실내의 소음이 리얼하게 재현되는 잠피르의 팬파이프 연주 등이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주고 있었다. 하나의 앰프로 이 모든 음을 최상의 상태로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선호하는 음악이 결정된다면 최적의 앰프를 조합하여 소리를 만들어가는 것도 오디오의 즐거움이다.
과거에는 예술적인 감성을 가진 개발자들이라도 기술의 제약으로 인하여 자신이 추구하는 음을 자신들의 제품으로 표현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았었다. 그래서 상당 부분을 양보하고 타협하여 제품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았었다. 그러했던 환경이 요즈음은 변화되었다.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제조상의 제약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설계자의 감각이나 예술적 감성이 중요하게 되었다. 달리의 제품을 보고 있자니 이처럼 발전된 기술의 혜택을 입고 있는 설계자의 감성이 드러나 보인다. 오래된 스피커 시스템으로 음악을 충분히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애호가들도 한 번은 교체를 고려해 보아야 할 시점인 것 같다. 달리의 스피커 시스템은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시스템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110만원  구성 2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7.7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0Hz-26.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400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90dB/2.83V/m 
크기(WHD) 25.7×99.4×32cm  무게 14.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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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11월호 - 4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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