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thesis Roma R510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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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thesis Roma R510AC
  • 김남
  • 승인 2013.10.01 00:00
  • 2013년 10월호 (49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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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미와 우아함의
본질을 간파한 신세시스
진공관이든 반도체이든 앰프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레이블을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이탈리아의 신세시스를 택하는데 서슴지 않을 것이다. 외관도 그다지 웅장하지도 않으며 보편적인 5극관 제품이 태반이고, 가격도 요즘 시세로 한다면 보급기의 수준인데, 이 레이블의 제품들은 진정으로 음악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십 수년 전 레드 와인의 색상을 갖추고 마치 도시락처럼 작고 가벼운 제품이 처음 등장했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진공관 제품을 이렇게 콤팩트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 태어난 듯한 그 첫 제품의 아름다운 외관에 놀랐고, 소리를 들어 보고 다시 놀랐다. EL34 관을 썼던 제품인데, 소리가 또 그렇게 탐미적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작은 알텍의 스피커를 쓰고 있던 후배가 비싸지 않은 앰프를 찾고 있던 참이라 그 앰프를 추천해 줬는데, 십 수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고맙다는 소리를 듣는다. 물론 붙박이처럼 사용하고 있으며, 그럴 경우 제작사로서는 그다지 반가울 리는 없겠지만, 이 제품의 됨됨이라는 것을 두고두고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 뒤로도 신세시스는 여러 제품이 줄을 이었다. 약간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초기와 마찬가지로 5극 출력관을 즐겨 사용하며, 인티앰프 제품이 주력이고, 크기도 유별나지 않고, 가격대도 대동소이하지만, 들려주는 소리의 신선한 아름다움은 마치 전통처럼 이어지고 있다. 사실 보통 가정에서 이 정도 이상의 소리를 구하려 든다는 것은 신기루를 쫓는 허망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하나의 레퍼런스가 될지도 모르겠다.
신세시스의 소리야말로 오버 엔지니어링과 허세가 판을 치는 지금의 오디오 세계에서 하나의 양식이며 기준이라고 감히 단언하고 싶다. 어떤 모델이라 할지라도 결코 실망을 주지 않기 때문이며 거품도 없기 때문이다.



본 제품은 신세시스 출범 2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제품인데, 스페셜이라고 하는 것은 기왕의 동사 제품들 중에서 가장 무거운 중량감으로도 분간이 된다. 무게가 나간다는 것은 진공관 앰프에서는 전원부가 충실하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하는 것이다. 그뿐 아니다. 투입한 정성이 하나둘이 아니다. 사용 출력관과 드라이브관들은 2차례 워밍업을 실시한 끝에 선별한 것이며, 험과 노이즈 봉쇄를 위해 DC 안정 히터 회로를 사용하고 있다. 출력 트랜스 역시 광대역 주파수 재생을 위해 하이 그레이드 철·규소 합금 재질을 아낌없이 사용했으며, 알루미늄 받침대에도 특수 고무를 투입하는 등 정성을 쏟아 넣었다.
지난번에는 역시 이탈리아의 오델 소형기와 매칭해 감탄이 나올 만한 소리를 들었다. 이번 호에서 하베스 슈퍼 HL5와 연결을 했는데, 워밍업이 이루어진 출력관 때문인지 처음부터 소리의 품격이 다르다. 탐미와 우아함의 본질이 전 곡에 넘친다. 신세시스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명기의 탄생이다.



수입원
샘에너지 (02)3271-7502
가격 380만원  사용 진공관 KT88(6550)×4, 12BH7(ECC99)×2, 12AX7(ECC83)×2  실효 출력 80W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입력 임피던스 50KΩ  출력 임피던스 6Ω  S/N비 90dB 이상 
크기(WHD) 41×26×33cm  무게 25kg

49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3년 10월호 - 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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