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el RCD-1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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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l RCD-1570
  • 김남
  • 승인 2013.10.01 00:00
  • 2013년 10월호 (49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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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있는 로텔이 만든 우량한 제품
별로 주목을 끌지 못했던 레이블. 로텔에 대한 솔직한 내 생각이다. 겁나게 비싼 하이엔드만이 주목을 끄는 세상이 된 때문인가. 그러다가 얼마 전, 1년도 채 되지 않는다. 지정된 리뷰 품목이 아니어도 하이엔드라면 번외로 시청을 해 보는 것이 관례인데도 로텔은 거기 끼어들지 못했다. 보통 가격대에 외양도 특별히 두드러진 것도 없었던 데다가 선입견 역시 보급형으로 홈시어터에 맞춰 내놓은 제품, 그런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던 차에 로텔의 파워 앰프가 리뷰 기기로 배당되었기 때문에 그냥 건성으로 들어 보게 되었는데, 듣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나는 오랫동안 파워 앰프에 대한 노이로제가 있어서 이제 파워 앰프는 국내에서 잘 만든 진공관 앰프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그래서 고가의 하이엔드 파워 앰프에도 별로 관심이 없던 차인데, 우연히 들은 로텔의 파워 앰프는 그다지 고가도 아니어서 별 기대치 없이 소리를 울렸지만 순식간에 깊은 감동을 느끼고 말았다. 그보다 서너 배 더 비싼 제품들에 비해 무엇이 다른가라는 생각까지 떠올랐다. 그 이후 로텔이라는 레이블에 대한 신뢰도가 급상승, 여러 종목을 들어 봤지만 실망스러운 제품이 없었다. 게다가 일부 보급형 기기들이 만듦새가 약간 허술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비해 우선 상당한 수준의 섀시와 완성도를 보이고 있는 점도 신뢰도를 향상시키는데 일조, 지금은 믿을 수 있는 레이블로 손꼽고 싶다. 하이엔드를 구입하려는 분들도 약간 마음을 진정시키고 로텔을 한 번 들어 보시라 하고 싶은 것이다.
로텔이라는 제작사는 지금 반세기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노포인데, 그동안 만들어 낸 제품들이 상당히 많다. 프리, 파워, 인티앰프를 비롯해 CD 플레이어가 주력이며, AV 기기도 있는 등 상당한 라인이 있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참조하는 것이 좋겠다. 공통된 미덕은 대부분 보급형대의 가격이며, 다소 비싸다고 해도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범위에 속한다는 점이다



본 제품은 최근에 출시한 15 시리즈의 제품인데, 본 기와 함께 인티앰프 등이 출시되어 있기도 하다. 1982년 CD가 도입된 이후 이 분야의 발전은 장족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일부 엔지니어들은 기본 회로에서 더 나아갈 길이 없는 분야이며 부품에 따라 특별한 차이가 나지도 않기 때문에 정통 기법에 충실하기만 하면 보급형을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이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기도 하지만, 소형 스피커와 대형 스피커, 혹은 보급형의 저가 리시버나 분리형 앰프와의 차이처럼 극심한 차이가 없는 쪽이 디지털 쪽이라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본 제품은 로텔의 기술력이 응집된 최신 제품으로 몇 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울프슨 WM8740 DAC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래 고해상도 소스를 위해 개발된 이 DAC는 광범위한 연구와 실전 테스트를 통해 제작된 것으로, 디지털 신호를 8kHz-192kHz의 샘플링레이트 범위에서 최대 24비트의 비트레이트로 처리한다. 이 비트레이트와 샘플링레이트가 이보다 훨씬 낮은 CD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사용되어 지나치게 높아 보이지만, 이러한 고속 신 처리 기능은 예비 능력을 증가시켜 어떠한 상황에서도 탁월한 고해상도의 재생 능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2가지 디지털 필터 모드 역시 롤 오프 특성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주며, 이러한 필터 모드들은 실제 들어 보기 전에는 그 진가를 잘 알 수 없다는 것이 동사의 자부심이다. 또 하나의 진전은 슬롯 로딩 방식의 트랜스포트인데, 기계적인 간결함과 개선된 안정성 이외에도 미세한 진동으로 음악 신호가 훼손될 수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단순한 디자인의 미학과 함께 완벽한 격리 장치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컨버터 이후의 아날로그 회로는, DAC 내부의 출력에서부터 리어 쪽의 RCA 및 XLR 커넥터까지 이어지는 최상의 소리 경로에 수십 년간 로텔의 축적된 노하우가 투입되어 있는데, 저항, 커패시터, 인덕터 같은 모든 회로 부품들과의 상호 밸런스가 최적으로 조정되어 있다는 것이 동사의 설명.



로텔의 신뢰도는 오랜 청음 기간을 거쳐 양적으로 축적되고 질적으로 입증이 되고 난 후에야 그런 부품과 회로를 선택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런 모든 회로들은 로텔이 직접 설계하고, 자체 공장에서 정밀하게 제작되는 초대형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에 기반한 파워 서플라이가 추가되며, 로텔의 정밀한 정류기와 허용 오차가 거의 없는 전압 조정기 등은 이미 그 성능을 평가받은 지 오래이다.
이번 호 시청기 전 종목에 본 제품을 사용했는데(마란츠 올인원 제외), 확실히 CD 플레이어의 평준화라는 것은 다른 종목보다도 더 괄목하다는 것이 증명된다. 앰프나 스피커에 따른 차이라는 것이 손쉽게 감지되지만, 이 정도 되는 CD 플레이어의 경우는 고가 하이엔드와의 차이가 너무 미미한 것이다. CD 플레이어를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우량한 제품이다.



수입원
샘에너지 (02)3271-7502
가격 159만원  DAC 울프슨 WM8740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출력 레벨 2V(RCA), 4V(XLR)  THD+N 0.0045%  채널 밸런스 ±0.5dB  채널 분리도 98dB 이상 
S/N비 100dB 이상  다이내믹 레인지 96dB 이상  크기(WHD) 431.×9.9×32cm  무게 6.7kg

49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3년 10월호 - 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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