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북유럽의 스칸디나에서 서브우퍼를 장착한 메인 스피커 시스템이 출시되었다. 이전의 제품은 앰프를 내장한 액티브형 스피커나 아니면 TV 모니터 옆에 놓아진 AV 스피커 시스템으로의 용도가 한정된 것으로 인식되어 있었는데, 이번의 제품은 서브우퍼를 장착한 미니포드 타입으로 오디오 시스템의 메인 스피커 시스템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도록 하고 있다.
현대 스피커 시스템의 종주국을 꼽으라면 단연 덴마크일 것이다. 그만큼 덴마크의 스피커 시스템은 그 질과 양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스칸디나도 원래 미국의 다이나코에 스피커 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라고 한다. 이후에 다이나코는 사라졌지만, 스피커 시스템을 생산하는 스칸디나는 수많은 오디오 회사의 스피커 시스템을 OEM 제작 방식으로 공급해 오면서 사세를 키워 나갔다. 미니포드라는 종전의 제품이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 사람들은 그 생긴 모습이 B&W의 노틸러스의 미니 버전과도 흡사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노틸러스의 설계에 가담한 엔지니어인 로렌스 디키의 작품이다. 이 때문인지 사용 유닛도 흡사하고 인클로저의 형태도 둥근 플라스틱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형상이 가지게 되는 이점으로는 인클로저 내부의 정재파를 제거하고, 스피커 유닛의 뒤에 걸리는 배압을 전면의 음향 에너지 방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면서 자연스럽게 후면으로 소진시킨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이러한 형태의 인클로저를 가지는 스피커 시스템에서는 무엇보다도 유닛의 자체 소리가 우선시되는 경향이 있는데, 스칸디나의 제품도 예외는 아닌 것이다.



이번의 시청 제품은 발표된 지 한동안의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포드에 서브우퍼가 더해진 제품으로, 서브우퍼는 앰프가 내장된 액티브형과 앰프가 내장되어 있지 않은 패시브형이 발매되고 있는데, 이번의 시청 제품은 패시브형인 메가포드이다. 서브우퍼라고 하지만 10인치 직경의 콘형 유닛을 장착한 독립된 인클로저의 크기가 상단의 미니포드를 적당하게 받쳐줄 정도로 아담한 사이즈라 처음부터 하나의 완성된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제품같이 여겨진다. 하지만 성능은 유닛의 크기를 훨씬 상회하는 것 같다. 스피커의 진동판의 움직임이 일반 스피커보다는 훨씬 큰 롱 스트로크 타입이라 보통의 스피커에 장착된 10인치 크기의 유닛보다는 허용 파워가 훨씬 높은 것이다. 인클로저를 옆에서 보면 술통을 뉘어 놓은 것같이 앞뒤의 길이가 조금은 긴데, 이 모양으로 우퍼의 롱 스트로크 작동을 보강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크기를 상회하는 음압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시청을 위한 앰프로는 트라이오드의 TRV-88SE가 준비되어 있었다. 미니포드만 시청을 할 때에는 작은 크기 때문에 탁상용으로 생각되었는데, 서브우퍼를 갖춘 메가포드의 경우에는 완벽한 플로어스탠딩형 제품으로 손색이 없다. 구동용 앰프로는 높은 출력의 솔리드스테이트 앰프가 제격일 것으로 생각되나 KT88을 푸시풀로 구동하여 45W의 출력을 내어주고 있는 트라이오드의 앰프가 그려내는 맑고 투명함이 어쩐지 이 제품의 추구하는 음질과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되었다.



처음의 시청 곡은 헨델의 오보에 소나타 HWV363a. 바소콘티누오의 배경 위로 떠오르는 듯한 오보에의 소리는 기온이 한층 내려간 가을 하늘의 청명한 느낌을 전해주는 곡인데, 이 스피커 시스템으로 그려내는 소리에서 이러한 청량감을 맛볼 수가 있었다. 스피커의 앞쪽으로 음상이 전개되는데, 듣는 위치에까지 적극적으로 밀려들어 오지는 않지만 음악이 전개되는 모양새는 매우 정갈하고 균형이 잡혀 있다. 이어 연주한 피아노곡에서도 이 느낌은 그대로 이어졌다. 무대 위의 피아노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정도로 음의 전개가 깔끔하다. 에바 캐시디가 노래한 'Tennessee Waltz'에서의 음은 넓은 공간을 가로질러 울려 퍼지는 음의 가닥이 상큼하게 펼쳐짐이 스피커 주변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좁은 실내의 꽉 들어찬 청중과 함께하는 소리가 아닌 나만을 위해 넓은 홀에서 노래해 주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이 제품을 선택하는 대부분의 가정이 이를 AV 시스템의 메인용 스피커로 사용하려는 목적에서 구입을 한다고 하지만 이 정도의 균형 감각이라면 오디오 전용의 메인 스피커로의 사용에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비교적 헤비하게 흡음 처리된 편집부의 시청실을 가득 채우기에는 조금 벅찬듯하지만 스피커 주변으로 만들어지는 음상은 정갈하고 조금의 가감 없이 음원의 내용을 충실히 전달하고 있다. 통 울림의 소리를 배제한 이러한 형태의 인클로저의 제품에서 얻을 수 있는 소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제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주된 이유가 독특한 외관에서 풍기는 매력에 이끌린 것이기는 하지만 외관과 어울리는 음이 나와 주기 때문에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복잡하게 가구가 잔뜩 들어찬 실내에 설치하기보다는 넓은 공간에서 별다른 장식 없이 깨끗하게 정리된 실내와 어울릴 것으로 여겨진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수입원 문의  구성 3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5cm, 미드레인지 12.5cm 케블라 콘, 트위터 2.54cm  재생주파수대역 28Hz-22kHz 
출력음압레벨 91dB/W/m  권장 앰프 출력 10-200W  크기(WHD) 34.8×88.4×53.5cm  무게 12.3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