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 Levinson No.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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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Levinson No.512
  • 정우광
  • 승인 2013.09.01 00:00
  • 2013년 9월호 (49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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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위한 음의 세계를 만들어주는 절대적 역량
음악의 유통이 점차로 온라인 쪽으로 비중이 높아가고 있는 요즈음, 음악을 듣는 소비자나 오디오 기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제조업체는 일반적인 음반을 재생하는 기기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별로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쓸 만한 플레이어가 드물게라도 선을 보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오디오의 명문가인 마크 레빈슨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과거라면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심플한 구성의 플레이어가 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단 하나의 모델만이 제품 라인업에 존재하고 있다. 그만큼 플레이어의 수요가 적어졌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달리 생각하면 선택의 고민이 덜어져서 좋은 점도 있다. 한 회사에서 여러 가지 모델을 내놓을 때에는 가격과 성능을 고려하여 어떤 것이 나에게 득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지만 이처럼 한가지의 제품만이 있을 경우에는 선택의 고민이 덜어지는 것이다. 


 No.512라는 모델명을 달고나온 이 플레이어는 마크 레빈슨 최초의 SACD 플레이어이다. 이제까지 천여 타이틀이 발매된 SACD 음반을 재생하는 고품위 플레이어의 존재가 드물었는데, 마크 레빈슨 제품의 추가로 SACD의 고품질 음원을 감상할 기회가 많아진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제품의 구성은 단순하다. 플레이어와 D/A 컨버터 일체형으로 디지털 신호의 입력은 지원되지 않고 있다. 아날로그 출력단은 독립된 전원부를 갖추고 있고 밸런스와 언밸런스가 각각 한 조씩 구비되어 있다. SACD를 넣으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인식하여 SACD의 재생 모드로 바뀌나 CD와 동시에 수록된 하이브리드 디스크는 리모컨이나 본체의 스위치를 통하여 CD와 SACD를 선택할 수가 있다. 음원의 정보를 매우 정확하고 풍성하게 끄집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재생되는 음악의 생동감이 넘쳐서 미세한 음의 뒤끝이 아주 깨끗하고 명징하게 울려 나온다. 재즈 보컬의 음도 짙은 호소력을 더하는 점 외에도 미세한 신호의 재생이 풍부해진 덕분에 연주의 감동과 긴장감이 한층 배가되어 울려 나오고 있다. 스피커 시스템에 따라서는 이러한 미묘한 차이를 그대로 전달해주지 못하는 제품도 있지만, 요즈음의 스피커 시스템은 초 고음역대까지의 재생을 완벽하게 해주고 있으니 최신의 하이엔드 오디오의 경향을 맛보려면 선택을 고려해봄직한 제품이다. 사용상의 특이점도 없고 화려한 외모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이러한 것이 쓸데없는 원가의 상승에 작용한다는 것임을 고려한다면 매우 합리적이고, 실속 있는 선택인 것이다. 마크 레빈슨의 제품이 과거의 초 하이엔드 지향의 제품에서 많이 실용적으로 변화되었음을 알 수 있게끔 해주고 있다. 


 SACD의 재생에서는 이전의 보급형 기기에서 느꼈던 차이와는 확연히 다른 차원의 음을 그려주고 있다. 하이브리드형 SACD 음반으로 CD와 비교하여 재생 시에 별로 음악이 달라진 것은 체감하지 못했던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No.512의 경우에는 이 차이가 매우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가지고 있는 SACD 타이틀이 얼마 없었던 것도 이처럼 음의 차이를 느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였는데, 이 기기라면 SACD 음반을 새롭게 컬렉션 하고픈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가격 2,650만원  출력 레벨 4V(XLR), 2V(RCA)  출력 임피던스 10Ω  S/N비 108dB
다이내믹 레인지 108dB  크기(WHD) 44.2×11.6×44.8cm  무게 14.7kg
49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3년 9월호 - 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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