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am Solo 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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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am Solo Mini
  • 이현모
  • 승인 2013.09.01 00:00
  • 2013년 9월호 (49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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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즐거움을 아는 작은 뮤직 박스
영국의 대표적인 하이파이 오디오 업체 중의 하나인 아캄은 창립 이후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일관된 이미지를 구축해 왔는데, 그것은 동사의 심플한 오디오 설계와 제조법에 기인한 바 크다. 창립 40주년을 넘긴 지금까지도 아캄은 음질에 영향을 주는 노이즈와 왜곡을 최소화하고, 음질의 저하 원인으로 지적되어 온 컨트롤을 배제하거나, 쓸데없는 배선을 제거하는 식으로 자신만의 음향 세계를 이룩해 온 것이다. 그런 일관된 설계 철학은 아캄의 제품 외관에도 그대로 반영된 듯하다. 즉, 콤팩트한 본체의 모습에다 성능 개선과 상관없는 모델 변경을 최대한 억제하며 일관된 모습을 꿋꿋이 보여 온 것이다.현재 아캄의 제품군은 FMJ, Solo, rSeries 등이 있다. 필자가 이번에 시청한 솔로 미니는 솔로 제품군에 속하는데, 여기에는 단품 기기보다는 올인원 형태의 기기와 스피커를 패키지로 묶어서 간편하게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는 제품들이 속해 있다. 현재 뮤직 시스템으로 상급기 솔로 네오가 있고, 그보다 작은 솔로 미니가 있는데, 솔로 미니는 무소 스피커와 함께 패키지를 구성하고 있다. 또 스피커 스탠드와 벽걸이용 브래킷이 액세서리로 이 시리즈에 포함되어 있다. 솔로 제품군은 편리성과 현대적 감각성을 추구하는 오디오 애호가 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시청한 솔로 미니는 그야말로 올인원 오디오 기기이다. CD 플레이어, 라디오(FM/DAB), 인티앰프가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으며, USB 입력(MP3, WMA 파일 재생)으로 MP3 플레이어와 같은 포터블 기기나 USB 메모리 스틱을 연결할 수 있다. 헤드폰 출력(3.5mm 스테레오 잭)도 있어서 헤드파이까지 즐길 수 있다. 또 자사의 아이팟 독(rDock)을 이용하면 아이팟도 연결 가능하다. 스피커 출력단이 1조 있고, 테이프와 프리 아웃의 신호 출력단이 있다. 입력으로 RCA 4조가 마련되어 있어서 웬만한 오디오 기기는 모두 연결할 수 있다. 크기는 230×90×350(mm, WHD)이고, 무게는 5.31kg이다. 기기의 버튼들은 전면 패널의 상단 모서리에 위치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아캄 솔로 미니의 성능과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스피커로 엘락 FS197을 연결하고 평소에 듣는 음반들로 시청했다. 이 정도면 이 앰프의 성능을 충분히 점검해 볼 수 있을 것이다.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앞부분에 장엄한 장송곡이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넓은 음향 스케일을 펼쳐내지만 약간 묵직하고 두터운 피아노 음을 들려준다. 피아노음에서 약간 뽀얀 느낌이 드러난다.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악기들의 정위감이 정확하게 잡히는데, 첼로와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의 음색이 사실적이고, 정밀하기보단 약간 두터운 면과 화장기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소리도 사실적이기보다는 두터운 에너지를 표현하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적당한 부드러움과 매끄러운 화장기 있는 소리로 표현한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우선 오케스트라의 무대가 상당히 넓게 그려진다. 작은 덩치에 비해 상당한 힘을 느끼게 하는 타악기의 울림과 과도할 정도의 울림을 보여 주는 솔로 가수와 합창단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요즘 디지털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이 누구나 사용하는 가전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버튼을 누르거나 가벼운 터치로 다양한 기능을 만끽할 수 있는 시대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복잡한 작동보다 간편한 작동 방식을 선호한다. 이런 추세에 발맞추어 오랜 하이파이 역사를 자랑하는 아캄에서는 가정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고 하나의 기기만으로 간편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올인원 제품인 솔로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그리고 이 기기와 고화질 TV와 연결한 후에 적당한 스피커를 사용하면 안방을 그야말로 영화관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전체적으로 넓은 음향 무대와 약간 두텁고 묵직한 소리가 이런 목적에 잘 어울린다. 그러나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저렴한 가격에 구현하다 보니 살짝 음질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AV 제품이라면 그냥 넘어갈 부분이지만,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로선 그렇다는 것이다. 아캄 솔로 미니가 들려주는 소리는 약간 두터운 음상과 화장기 있는 음악적 분위기로, 그저 편안하게 음악 감상에는 좋지만, 높은 해상도와 더 정밀한 음향이란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준은 더 상급기에서나 적용해야 할 것 같다. 일반 가정에서는 음질에 그다지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 편안하게 여러 가지 기기를 연결해 가벼운 음악 감상이나 배경 음악용으로 쓴다면 무척 편리한 기기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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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너 FM, DAB 지원  크기(WHD) 23×9×35cm  무게 5.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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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9월호 - 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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