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digm Reference Studio 100 V.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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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igm Reference Studio 100 V.5
  • 정우광
  • 승인 2013.09.01 00:00
  • 2013년 9월호 (49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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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런스다운 품위로 진정한 음악의 패러다임 제시
노라 존스나 에바 캐시디의 노래에서가수들의 호흡을 아주 생동감 있게그려주고 있었다.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에서의악기 음색은 지극히 자연스러우며,오케스트라의 음이아주 깨끗하게 전개되면서연주 공간의 울림까지 전달해주고 있었다.재생 음역이 분명히 넓은 것임을알 수가 있음에도,조금도 이를 과장하여드러내지 않는 절제된 음이울려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전 양판점에서 오디오 기기의 판매 코너가 사라진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지만 북미주의 대규모 매장에는 아직도 독립된 공간 안에서 비교 시청을 해보면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매장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매장에서 그동안 상위에 자리 잡고 있었던 제품 중의 하나가 바로 패러다임의 제품군들이다. 이러한 매장에서는 제품의 외관도 중요하지만 재생음의 품질도 매우 중요하고, 무엇보다도 제품의 판매 가격이 구매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다른 제품보다 더 높은 가격표를 달고 있으면 즉석의 재생에서 그 가격을 상회하는 소리의 차이를 보여주어야 구매로 이어지게 마련인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이 부근의 제품들은 가격 대비 성능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제품군이 되기도 한다.


 패러다임의 본사와 공장은 캐나다의 토론토 근교에 위치한 미시소가에 있다. 이 자리에서 지금으로부터 31년 전에 설립하여 성장을 거듭하다가 최근에는 건평이 6,800여 평에 이르는 대규모 생산 시설로 이주하게 되었다. 이 건물 안에서 스피커 유닛의 프레임을 위한 몰딩에서부터 진동판, 보이스코일 등의 유닛 생산을 비롯하여 인클로저를 제작하는 목공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역시 캐나다의 오디오 메이커인 소닉 프런티어를 인수하여 앰프의 생산을 시작하였을 뿐만 아니라, 액티브 서브우퍼의 제조에 필요한 앰프 회로까지 자체 생산 기반을 갖추게 되었다. 회사의 규모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어서 스피커 제조사라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무향실의 규모도 엄청나서 독립된 건물에 위치한 대규모의 무향실에서 자체 생산품의 측정은 물론 세계 유수의 명기와의 블라인드 테스트도 진행하면서 자사 제품의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0여 년간을 고품위 스피커 시스템의 메이커로 자리잡아온 패러다임의 주력 기종 중 하나인 스튜디오 100을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상위 기종인 시그니처 시리즈가 있지만 제품의 판매 수량이나 계열의 다양함을 볼 때에 레퍼런스 계열의 스튜디오 시리즈가 이들의 주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튜디오 100은 이 시리즈의 최상위 제품으로, 플로어 스탠딩형으로 비교적 슬림한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초대형 시스템을 능가하는 재생 음압을 제공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스피커 시스템의 전면을 유닛들로 채워 넣은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이것은 배플 면적을 최소화하려는 설계의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유별난 모습을 취하지 않고서도 의도한 목적을 얻으려는 것이다. 이러한 설계는 스피커 유닛을 지지하는 강한 프레임 구조와 이에 맞게 설계된 유닛 프레임의 구조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제품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는 회사에서만이 가능한 일인 것이다. 시청을 위한 시스템으로 입력 장치에 마크 레빈슨의 SACD 플레이어인 No.512가, 앰프엔 플리니우스의 인티앰프인 하우통가가 연결되었다. 최고 품위의 플레이어와 채널당 200W의 안정된 출력을 내어주고 있는 앰프와의 결합은 본 스피커 시스템으로는 최적의 조합을 이룬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청실의 한편으로 설치된 시스템을 보니 스피커 유닛만이 눈에 들어오는 느낌이 든다. 첫 곡을 틀고 볼륨을 올리는 순간 대단히 큰 음장의 재현이 가능한 시스템임을 알 수가 있었다. 커다란 무대의 재현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시스템처럼 음의 전개가 넓고 깊게 펼쳐지는 것이 실내의 크기가 한층 넓어진 듯한 느낌을 주었다. 특히 피아노의 음색 표현이 자연스럽고 왼손의 저음의 울림도 깊이를 가지고 실내를 채워주고 있었다. 음원에 수록된 정보를 남김없이 그대로 재현하여 주고 있는 느낌이 든다. 오래된 녹음의 바흐의 모테트도 성악부의 합창 단원의 윤곽이 명징하게 그려지는 듯한 음상을 만들어주고 있다. 저음을 담당하는 7인치 크기의 유닛 3개가 처음에는 저음역 과잉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으나, 재생의 결과 의외로 반응이 빠르고 해상력이 좋은 저음역의 사운드가 만들어져 나오고 있었다. 같은 크기의 중음역 담당의 콘형 스피커는 음의 밀도감에 있어 최상의 음질을 표현하여 주고 있었던 것. 여성 보컬의 음을 재생함에 있어 감정의 표현은 소리와 함께 나오는 호흡의 묘사가 얼마나 정밀한가에 좌우되는데, 노라 존스나 에바 캐시디의 노래에서 가수들의 호흡을 아주 생동감 있게 그려주고 있었다.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에서의 악기 음색은 지극히 자연스러우며, 오케스트라의 음이 아주 깨끗하게 전개되면서 연주 공간의 울림까지 전달해주고 있었다. 재생 음역이 분명히 넓은 것임을 알 수가 있음에도, 조금도 이를 과장하여 드러내지 않는 절제된 음이 울려 나오고 있다. 과거 미국의 스피커 시스템이 웅장한 스케일을 중요시 하였다고 한다면 요즈음의 미국제 스피커 시스템은 섬세한 표현력의 재현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울리기가 매우 까다롭기는 하지만 한 번 제대로 울려대면 그 음의 매력이 상당하다. 하지만 그러한 경지에 이르기까지에는 상당히 많은 공을 들여야 하기도 한다. 패러다임의 스피커는 호방한 사운드의 스케일에다가 섬세함을 가미시켜 그다지 앰프를 가리지 않는 관대함 때문에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겉으로 나타나는 크기보다는 상당히 큰 규모의 음을 재생하여주고 있는 시스템이다. 그것도 아주 높은 품위의 음을 들려준다.  

 수입원 (주)코리아솔루션 (02)713-1284가격 520만원  구성 3웨이 5스피커
사용유닛 우퍼(3) 17.8cm, 미드레인지 17.8cm S-PAL 콘, 트위터 2.5cm G-PAL 돔
재생주파수대역 45Hz-22kHz(±2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00Hz, 2kHz  임피던스
출력음압레벨 92dB  권장 앰프 출력 15-350W  크기(WHD) 24.1×112×43.1cm  무게 35.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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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9월호 - 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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