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el Hi-F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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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el Hi-Fido
  • 김남
  • 승인 2013.08.01 00:00
  • 2013년 8월호 (49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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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처럼 귀여운 스피커의 신선한 소리
 리뷰 목록표에서 오델이란 이름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자 '아, 지난번 그 사람처럼 생긴 스피커 만든 곳 아닙니까?' 편집부의 기자가 그렇게 귀띔을 했다. 그 한마디에 단박 알아차렸다. 지난 호 편집부의 시청실에서 마치 허수아비 인형 같은 괴상망측한 스피커를 보며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대체 이러한 스타일의 스피커를 디자인할 수 있다니. 과연 이탈리아 장인 기질이면서도 평범한 일상에서는 벗어난 시각을 가진 좀 괴팍한 천재의 안목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처럼 정통적인 시각에 사로잡혀 있는 세대로서는 실로 이 제작사의 스피커들을 보면 눈이 휘둥그레지다 못해 혀를 차는 경우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 초등학생인 우리 집안의 꼬마 아가씨 방을 들여다보면 침대며, 책장이며, 책상이며 온통 비대칭 가구처럼 언밸런스하면서도 그 싱싱한 분위기가 마치 이른 봄의 꽃처럼 아름답기 때문이다.


 스피커란 본래 목재의 향기와 버무려진 소리의 집산지이다. 나무의 소리, 숲의 소리와도 연결이 되는 것이며, 결코 플라스틱이나 금속의 소리가 아닌 것이다. 그 목재가 점점 합성으로 변모하고, 이제 금속제도 흔한 시대가 되었지만, 아마 애호가의 대다수는 나무의 소리에 한 표를 던지리라 생각한다. 이 제조사의 인클로저는 모두 북유럽산 자작나무의 적층이며, 천연 밀랍으로 표면을 마감을 하고 있는 것도 이 제조사의 특징 중 하나.본 시청기를 만든 이탈리아의 오델은 마치 1인 공방처럼 작은 규모로 출발, 그 독특한 자태와 함께 모습을 뛰어 넘는 우아한 소리로 삽시간에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들의 캐치프레이즈는 'A New Italian Look for Your Music'이며, 오델 로고 아래에는 'Art Loudspeaker'라는 슬로건이 붙어 있는, 결코 요상한 디자인만으로 승부를 거는 곳은 아니라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현재로서는 레퍼런스와 디자인, 홈 시리즈로 나뉘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국내에는 우선 레퍼런스와 디자인 시리즈부터 들어와 보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튀는 디자인에 별로 호감을 갖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난 호의 허수아비 같은 스타일의 제품은 소리를 들어 보지 않았다. 지금까지 두세 종의 제품이 들어 왔지만 아직 한 기종의 소리도 들어 보지 않은 것이다.우선 이런 미니 사이즈의 스피커는 뭔가 좀 불안하다. 미덥지가 않은 것이다. 학생용으로 책상 위나 컴퓨터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우선적으로 떠오른다. 이런 사이즈 정도의 스피커를 크게 기대하고 울려 본다는 것은 어렵다. 당연히 그냥저냥 하는 기대로 준비되어 있는 이번 호 시청기인 네임의 올인원 제품(앰프와 CD 플레이어 일체화)으로 연결하고 소리를 울렸다.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미니 사이즈는 대부분 소음량으로 바짝 다가앉아서 듣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럴 경우 해상력이 좋게만 들린다. 소리도 직선 음이기 때문에 깨끗하게 들린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시청실에서는 대형 스피커를 놓는 위치에 그대로 거치했다. 당연히 소리의 빈약함이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완전히 예상 밖이었다. 물론 대형기 정도는 되지 않는다. 그러나 중형기와는 구분이 되지 않는다. 물론 소리를 억지로 짜내지 않는 상태에서 말이다. 이렇게 되면, 하나마나 하는 소리지만, 대체 8인치·10인치 더블 우퍼 같은 것이 왜 필요한가 라는 생각도 퍼뜩 들기도 한다. 하긴 아무리 대형 더블 우퍼라고 해도 소리의 대부분은 중역인 7.5cm 미드레인지에서 결정이 된다(ATC의 경우). 오히려 대형 우퍼로 갈수록 소리가 혼탁해져 그것을 잡기 위해 통을 키우며 별의별 방진재를 넣고, 네트워크를 연구 개발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근래 들어 니어 필드 리스닝이라는 새로운 오디오 용어가 생겨나면서 소형 스피커들이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소형기도 아닌 이런 미니 사이즈 제품에서 이런 신선하고 풍족한 소리를 들을 줄이야.네임의 올인원은 별도로 리뷰가 되어 있지만 통상 올인원답지 않게 소리가 부드럽다. 밀도와 두께도 있는 편이다. 이 매칭에서 대편성은 상당히 우수하다.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에서 총합주가 들어가는 소절이 이만하면 A급이라는 판단이 설 정도인 것이다. 비발디 사계 중 봄 서주에서도 그윽하고 맑으며 정갈하기 짝이 없다. 이 정도라면 스페셜이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 그러나 금관 밴드인 그렌 밀러 악단의 연주에서는 두께가 있기도 하다. 앰프의 파워가 충분한 탓인지 약간의 하울링도 들리는데, 그것이 쾌감을 불러 오기도 한다. 재즈나 팝스 보컬에서는 역시 상 등급.앰프를 바꿔가며 이것저것 테스트해 보진 못했지만, 이 꼬맹이의 능력은 상당한 것 같다. 신혼부부나 인테리어를 잘 아는 젊은 세대라면 아마 이런 스피커를 얼른 집어들 것 같다. 방안이 마치 피노키오의 방처럼 멋지게 변모할 테니까.  
수입원 D.S.T.KOREA (02)719-5757가격 수입원 문의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0.1cm, 트위터 2.5cm 실크 돔  재생주파수대역 65Hz-25kHz
크기(WHD) 20×25.4×25.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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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8월호 - 4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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