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 Tech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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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부 기자
  • 승인 2013.08.01 00:00
  • 2013년 8월호 (49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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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sushita Kazuo
President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이번 방문은 특별할 것 같습니다. 어떤 이유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오디오 테크니카의 새로운 디스트리뷰터인 세기에이티와의 파트너십을 기념하여, 오디오 테크니카 신제품 런칭 행사를 기획했고, 또 한국의 여러 매체들과 만남을 가지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국의 오디오 잡지, 월간오디오와의 인터뷰 자리도 마련되었습니다(웃음).   

그럼 이제 한 곳에서 오디오 테크니카의 프로 시스템과 컨슈머 제품들을 모두 총괄하게 되는 것이군요. 
세기전자와는 지난 2004년부터 오디오 테크니카의 프로 장비에 관한 파트너십을 시작했는데, 컨슈머 제품과 분리되어 있다 보니 비효율적인 부분도 많았습니다. 이번에 이렇게 오디오 테크니카의 전 제품을 한 곳에서 총괄하게 되니 한층 더 효율적인 마케팅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저희로서도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오디오 테크니카는 정말 오랜 역사로, 많은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긴 시간 추억과 그 성능들을 선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역사의 시작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오디오 테크니카는 어떻게 설립하게 됩니까. 
저의 아버지인 마츠시타 히데오 씨의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축음기로 연일 클래식을 들었으니까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이가 어느 정도 차고, 자신의 사업을 구상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본도 부족했고, 적은 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카트리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그 당시 해외 브랜드의 카트리지들은 너무 비싸기도 하고(당시 오토폰은 3만엔), 좀더 가격대 성능비를 갖춘 제품을 만들어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소형이기 때문에, 유통에도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곧바로 3명의 직원을 데리고, 오디오 테크니카를 설립하게 됩니다. 그때가 1962년입니다. 벌써 51년 전의 이야기네요.   

그렇다면 처음으로 오디오 테크니카의 브랜드로 출시된 제품은 어떤 것입니까. 그리고 반응은 어땠습니까. 
처음으로 출시한 것은 MM 카트리지 AT-1이었습니다. 의욕적인 첫 출발이었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았던 것인지, 어느 오디오 잡지에 여기에 대한 평이 실리면서 상황은 급반전되었습니다. 가격대 성능비로서 크게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 후 개량기인 AT-3을 개발하고, 대단히 좋은 반응을 얻어냈습니다. 가격이 6900엔이었으니까,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이를 위해 톤암도 개발했는데, 그 모델이 바로 AT-1001입니다. AT-1과 AT-3을 위해 개발되었고, 전용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동반적으로 크게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역시 가격대 성능비가 좋았던 덕분입니다. 

자국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초장기부터 적극적으로 마케팅했다고 들었는데, 그 계기가 어떤 것이었습니까. 
사실 시작부터 수출을 위한 많은 것들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특허에 대한 벽에 부딪혔습니다. 당시 MM 카트리지에 대한 특허가 슈어 측에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독자적으로 특허를 개발하지 않는 이상 수출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간단히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곧바로 연구와 실험을 거듭했고,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저희의 첫 번째 특허를 출원할 수 있었습니다. 듀얼 마그넷의 VM 카트리지가 그것인데, 레코드판을 만들 때의 커팅 헤드에서 착안한 것으로 좌우 채널에 독립적인 자석을 두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기술을 사용한 첫 번째 제품은 AT-35X인데, 당시 미국 시카고 오디오쇼에 전시·출품하여, 미국 디스트리뷰터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것을 기점으로 미국으로의 수출 기회가 열린 것이지요. 당시가 1967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그 기술은 듀얼 무빙 코일의 MC 카트리지, AT-34를 개발할 수 있었던 초석이 되기도 했습니다.   

카트리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을 때, 헤드폰으로 또 한 번의 사업 확장을 시도합니다. 헤드폰은 어떻게 기획하게 된 것입니까. 
미국에 카트리지를 수출하면서, 나름 노하우들이 계속해서 축적되었습니다. 일종의 사업 루트가 보이게 된 것이지요. 헤드폰 역시 저희로서는 도전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당시 헤드폰에 대한 개념은 일종의 번들이었습니다. 시스템을 사면 끼워주는 그런 제품으로 인식되었던 것입니다. 음질은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죠. 아무도 도전하지 않는 분야였고, 좋은 음질을 들려준다면, 헤드폰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분명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당시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했고, 다른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하이파이 퀄러티를 목표로 제작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AT-700 시리즈인데, 하이파이 퀄러티의 헤드폰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수출 역시 카트리지와 함께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마이크로폰 역시 빠르게 개발했습니다. 이 역시 새로운 도전이었을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폰을 처음으로 개발하게 된 것이 1978년이었는데, 이 역시 수출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일본에서는 자연의 소리나 기관차, 새 소리 등을 녹음하는 취미가 붐을 일으키고 있었기 때문에, 나름 성공에 대한 기대가 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그 취미들은 사장되었고, 공공기관이나 방송국, PA 분야라는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오디오 테크니카의 최대 고비는 CD라는 새로운 매체의 등장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당시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습니까. 
사실 CD가 그렇게까지 성공할지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가격도 비교적 높았고,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어야 하는데, 그 흐름이 그렇게 빠르게 움직일지는 미처 판단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덕분에 픽업 시장은 엄청난 손실을 입었고, 저희로서는 새로운 사업들을 빠르게 구상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자동 스시 제조 기계와 레코드 클리너인데, 지금까지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그리고 곧이어 휴대용 플레이어들이 각광 받는 시기가 찾아왔는데, 그 당시 미니 시리즈의 이어폰을 선보여, 다시 한 번 큰 기회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오디오 테크니카에서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제품들이 궁금합니다. 어떤 것들이 준비되어 있습니까. 
우선 강력한 저역을 특징으로 하는 솔리드베이스 시리즈가 출시됩니다. ATH-WS55X, ATH-WS33X라는 헤드폰 2종과 ATH-CKS77X, ATH-CKS55X의 인이어 이어폰 2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남성적인 면모가 강한 디자인으로 마무리되었으며, 하우징 내 이중 쳄버 구조를 적용하여, 한층 더 단단한 저역을 보장합니다. 다음으로는 소닉 퓨엘 시리즈인데, C 타입으로 이어피스를 구성하여,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한층 더 착용감을 높인 제품입니다. 이 시리즈는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만큼, 저희로서도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모델은 3가지로, ATH-CKX9, ATH-CKX7, ATH-CKX5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성 고객을 위한 제품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ATH-CFK77 제품인데, 단순히 디자인으로 구성한 제품이 아니라, 여성들도 음질에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이어폰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ATH-ANC70인데, 여타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충분히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퀄러티로 완성된 제품으로, 노이즈 캔슬링 자체의 기능뿐 아니라 음질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디오 테크니카를 기대하고, 사랑하는 국내의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오디오 테크니카는 언제나 최고의 음질을 추구하고, 또 그 시대 맞는 최상의 디자인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제작합니다. 또한 다양한 라인업과 제품들을 꾸준히 소개함으로써, 누구든 공감하고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전력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는 오디오 테크니카의 아날로그 제품들을 좋아하는 애호가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꾸준히 아날로그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아날로그 제품 개발에 한층 더 힘을 쓸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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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8월호 - 4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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