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ipsch Klipsch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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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ipsch Klipschorn
  • 정우광
  • 승인 2013.08.01 00:00
  • 2013년 8월호 (49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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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스피커의 눈부신 매력에
진정으로 감동하다
 이전에 들었던 클립시혼의 소리보다 월등히 좋은 소리를내주고 있었다. 실내를 가득 채우는 음의 크기도 그렇고어느 방향에서나 동일한 음압으로 들을 수 있는스테레오 이미지의 형성 등은 코너혼이 가질 수 있는큰 장점 중의 하나이다. 피아노 소리도 낭랑하고재즈 보컬의 울림은 잊고 있었던 혼형 스피커에 대한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게 과연 얼마 만인가. 지금으로부터 25년쯤 전에 한 6여 년간을 소유하고 있었던 제품이 클립시혼이었다. 내셔널 파나소닉으로부터 시작하여 피셔, 산수이 등의 스피커 시스템을 거친 후에 AR3a를 한동안 메인 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다가, JBL L-200을 들여놓았던 것이 1973년의 일이다. 이때 컴프레션 드라이버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높은 능률의 사운드에 매료되기 시작하였고, 이는 이후에 혼형 스피커 시스템을 위주로 하여 오디오 시스템을 구성하였던 나의 오디오 라이프의 전반기를 이루게 되었던 것이다. 이 시절의 정점에 있었던 제품이 바로 클립시혼이었다. 클립시혼을 사용하기 바로 전에는 클립시의 라 스칼라라는 제품을 사용했었는데, 이는 미니 클립시혼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클립시혼과는 같은 구성의 소형 인클로저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15인치 우퍼 앞에 혼을 부착하고, 이를 실내의 벽면으로 확대하여 매우 낮은 주파수의 음을 재생한다는 발상은, 동사의 설립자이자 엔지니어이자 발명가였던 클립시 씨의 발명품이었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아칸소의 작은 도시 호프에 자리 잡은 그는 이후 오디오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만들어 낸다. 전쟁 중에 육군 병기 제조창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음악을 즐겨 듣던 그는, 여러 가지로 스피커 시스템의 소리를 개선하다가 혼의 길이는 확보하되 부피를 적게 하는 소위 말하는 접혀진 혼을 고안해 내게 되었다. 이를 같이 일하던 동료들에게 선보이게 되었고, 소리를 들어본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스피커 시스템과는 월등하게 달라진 소리를 듣고 놀라기도 하면서 이를 상품화할 것을 권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당시만 해도 오디오 시스템에서 앰프의 출력이 그다지 크지 않았던 때였다. 그래서 풍성한 저음을 얻기 위해서는 앰프로부터 오는 신호가 약하다 보니까, 이를 어느 정도 스피커 시스템에서 보완해주는 것으로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스피커 시스템에는 축음기 시절부터 연구되어 발전되어 왔던 혼의 존재가 중요하게 여겨졌고 더 낮은 저음역의 재생을 위해서는 더욱 크고 긴 길이의 혼이 요구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클립시가 착안한 것이 실내의 벽면을 혼의 연장선으로 이용하여 아주 낮은 음역대까지의 재생이 가능하도록 했던 것이다. 발표할 당시의 이 효과는 대단한 것이어서, 수많은 특허를 등록하게 되었고, 많은 회사들이 특허료를 지불하고 이 방법을 사용하여 스피커 시스템을 제작하게 되었다. 이의 특허를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제품은 JBL의 하츠필드와 바이타복스의 코너혼 시스템 등이 있다. 


 이번의 시청 제품은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에 발표할 당시와 비교하여 거의 변함이 없는 외관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물론 내부의 구조도 원래의 설계를 충실히 따르고 있지만,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유닛은 수차례의 변화가 있었다. 이번의 제품은 동사의 기념비적인 성격의 특주품으로 그동안 만들어져 왔던 제품 중에서 가장 평판이 좋았던 페놀수지 진동판을 사용한 컴프레션 드라이버와 트위터를 채택하고 있다. 디바이딩 네트워크도 기본 설계에는 변함이 없으나, 사용 부품 소자의 품질이나 와이어링 선재의 품질에는 개선이 있음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이 제품을 사용할 당시에도 배선재는 바꾸어 가면서 썼던 기억이 난다. 원래의 제품이 장방형으로 된 방안의 한쪽 구석에 설치할 목적으로 설계된 것이어서 반드시 코너에 밀착하여 사용해야 제대로 균형 잡힌 소리가 나온다. 과거의 제품보다 다듬어진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인데, 코너와의 기밀성을 유지하기 위해 벽이 닿는 부분은 고무 패킹을 덧대놓고 있다. 시청실의 형상이 적합한 코너를 얻기 힘든 경우에는 반드시 스피커의 뒷부분을 사용 설명서에 그려진 것처럼 뒷면의 반사판을 만들어서 시청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사항이다. 외관의 마무리는 이전의 기름먹인 무늬목 합판에서 투명 바니시 오일 마무리로 변하였다. 중음역과 고음역을 담당하는 컴프레션 드라이버와 혼을 수납하고 있는 상부의 하우징도 오리지널의 제품처럼 분리되어 있다. 


 이전에 이 스피커 시스템을 사용할 당시에는 매킨토시의 MC240이나 일본의 전문가가 만들었던 300B 싱글의 앰프를 사용했다. 이번의 시청은 300B를 푸시풀로 구동하는 진공관 앰프를 이용했는데, 이전에 들었던 클립시혼의 소리보다 월등히 좋은 소리를 내주고 있었다. 실내를 가득 채우는 음의 크기도 그렇고 어느 방향에서나 동일한 음압으로 들을 수 있는 스테레오 이미지의 형성 등은 코너혼이 가질 수 있는 큰 장점 중의 하나이다. 피아노 소리도 낭랑하고 재즈 보컬의 울림은 잊고 있었던 혼형 스피커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 제품을 들으면서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의 세대에서도 이러한 음을 들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면 새삼 감개가 무량해지는 것이었다.  


 수입원 (주)컴장수 (02)715-4345가격 1,500만원  사용유닛 우퍼 38.1cm K-33-E, 미드레인지 K-55-X, 트위터 K-77-F
재생주파수대역 33Hz-17kHz(±4dB)  크로스오버 주파수 450Hz, 4500Hz  임피던스
출력음압레벨 105dB/W/m  파워 핸들링 100W  크기(WHD) 79.3×128.9×71.7cm  무게 79.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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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8월호 - 4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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