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 Complete Piano Solo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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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zart Complete Piano Solo Works
  • 신우진
  • 승인 2013.07.01 00:00
  • 2013년 7월호 (49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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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소나타의
절대적인 명반이 재발매되다
 누구나 아는 멜로디, 쉽게 편곡된 어린이 소곡집에 한 소절씩 있어 길모퉁이 피아노 학원에서 자주 들었을 곡, 모차르트의 피아노 작품 이야기다. 그런데 의외로 이것들을 CD로 구하려면 쉽지가 않다. 첫아이 가졌을 때, 당시 인터넷 음반 구매도 없고 하던 때에, 태교로 반짝반짝 작은 별을 들어 보자는 요청에 용산 제일 큰 매장에 갔다. 모차르트에서 한참을 찾다 결국 연주자도 없는 태교 음악에서 꺼내다가, 고참 직원이 와서 시프의 모음집에서 하나 찾아 주었다. 뭐, 커가는 사춘기 소년의 모습을 보자면, 그때 태교가 별 효과는 없었던 것 같지만, 아무튼 많을 것 같지만 모차르트의 작은 별로 불리는 변주곡, 터키행진곡으로 유명한 피아노 소나타를 찾아보면 의외로 많지는 않다.선배 애호가 왈, 모차르트의 피아노 솔로는 피아노 신동이라 불릴 때 멋모르고 쳐 대는 게 좋고, 완숙미가 넘치는 거장은 치기도 부담스럽고 쳐도 별 재미도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맞는 말인지 모르지만, 기타 거장이 연주하는 '로망스'를 구하는 것처럼, 피아노 거장의 연주가 의외로 많지는 않은 곡들이다. 그래서 아직도 협주곡 뒤에 붙어 있는 박하우스의 11번을 레코드 재킷 옆구리가 터지도록 지겹도록 듣고 있다. 하지만 모차르트 피아노 솔로에 대한 공인된 명반은 바로 50년대 초 녹음된 EMI에서 나온 기제킹의 전집이다. 거의 모든 피아노 소나타와 솔로곡으로 꽉 채우고 있다. 오래전에 8장짜리 CD로 나왔는데 지금은 구하기 쉽지는 않다. 대표적인 나치 음악가, 연습 안 하기로 유명한 190cm 키의 거구 피아니스트가 만들어 내는 아기자기한 음색, 기제킹에 대한 평가는 여느 음악가처럼 호불호가 갈리지만, 이 모차르트를 듣고 나는 키제킹을 좋아하게 되었다. 요즘처럼 투명한 피아노의 음색은 아니지만 피아노 솔로라는 특성상 오래된 녹음이라도 거북하지 않고, 당시로는 아주 잘된 녹음 상태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 나온 10장은 속지를 찾아봐도 설명이 없지만 하나씩 비교하면서 들어 보니 그 음반과 똑같은 음원으로 보인다. 수록곡도 대조해 보니 같은 것 같다. 음질은 조금 차이는 나지만 듣고 있으면 둘 중 어느 것을 듣는 건지, 무엇이 더 좋은지 말하기 힘든 수준. 이것이 조금 나은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8장을 맞추기 위해 순서가 뒤죽박죽이고 소나타 사이에 소품을 끼워 넣은 EMI 판과 달리 국내 판은 순서대로 차례로 구별되어 있다. 게다가 친절하게 한글 번역 제목도 쓰여 있다. 1000개 한정판으로 발매된 이 전집이 조금 더 나은 것 같고, EMI 판이 재고가 있다 해도 이것보다 월등히 비쌀 것 같다. 모차르트 소나타의 절대적인 명반이다. 이것은 주관적 판단이 아닌 공인된 사실이고, 오랜만에 재발매되었으니, 나는 본지 독자들께 이 음반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_글 신우진 


모차르트 <피아노 독주 작품 전집>발터 기제킹(피아노)MONOPOLY 2103연주 ★★★★★녹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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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z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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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7월호 - 4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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