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yin A-88T MK2 Tesla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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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yin A-88T MK2 Tesla Blue
  • 김남
  • 승인 2013.07.01 00:00
  • 2013년 7월호 (49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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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를 통해 완벽함에 다가서다
 여러 가지의 스피커와 연결했는데, 보급형 진공관 앰프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고 강렬하며 진한 사운드가 펼쳐진다. 수준 이상의 투명도와 해상력, 그리고 상쾌하며 미려한 윤기, 깊은 침투력 등 믿을 수 없는 신선한 울림이다. 세상에는 확실히 싸고 좋은 제품이 아직도 존재하며 만들어지고 있다. 절감한다! 싸고 좋은 물건은 없다. 정말일까? 그런 질문에 대한 응답은 대부분 그렇다고 할 것이다. 사실 그렇다. 싸고 맛있는 음식집은 더러 있지만 알고 보니 조미료를 잔뜩 넣은 결과였다는 식의 후일담이 나오기도 한다. 싼 오리털 파카의 내부에는 오리털 대신 닭털이 들어 있더라는 조사도 나왔다. 그러나 세상이 온통 그런 틀에만 갇혀 있다면 재미없다. 때로는 싸면서도 맛있는 음식이 있을 수 있고, 때로는 짝퉁이 오리지널보다도 더 훌륭할 수도 있는 것이다. 꼭 비싼 고급품이라고 해서 품질까지 고급이라는 것은 너무 세상을 모르기 때문이다. 돈값의 절반도 못하는 물건이 득시글거리는가 하면, 가격보다 몇 곱 더 좋은 제품이 또 많다. 오디오의 세계에서도 그런 제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얼른 몇 기종을 소개할 수도 있겠다. 본 시청기는 그중 하나에 속한다. 대표적인 제품이다. 가격이 싸지만 그 성능은 하이엔드에 필적한다. 그것을 이 제품은 소리로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이다. 실로 오랜만에 이런 제품을 만난다!지금 케인이라는 레이블은 해외 중·저가 제품의 대표 주자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가격대라고 한다면 보통의 국산 제품보다도 더 싸다. 그런데도 외관만을 봐도 결코 저가품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굉장히 고급스럽다. 보는 맛으로도 소유하고 싶어지는 수준급인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이 제품이 필시 아마 7~8백만원대라고 오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외관 자체만으로 말이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이 제품들의 성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본 시청기는 두터운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한 외부 섀시와 함께 외부 트랜스류의 멋지고 강건한 만듦새, 그리고 고가품이 아니면 구비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구동 테크닉을 갖추고 있어서 다채로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 출력관으로 KT88과 EL34를 취향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같은 5극관이지만 KT88 쪽은 다소 호탕하고 EL34는 약간 여성스럽다. 또 UL 모드로 50W의 출력을 사용할 수 있지만 3극 모드로 바꾸면 절반으로 출력이 줄어드는 대신 소릿결은 미려하고 청아해진다. 곡에 따라 리모컨으로 선별할 수 있는데, 이런 편의성을 갖춘 제품이란 흔하지가 않다.대중적인 가격인데도 사용 부품은 어지간한 하이엔드에 못지않다. 고품위 타크만 카본 필름 저항, 니츠콘의 대용량 평활 콘덴서, 지명도 높은 EI 출력 트랜스, 알프스제 모터드라이브 볼륨, 전용 실리콘 댐퍼, 폭스바겐에 사용되는 고가의 피아노 레커, 가격이 믿기지 않는 이런 호화 스펙은 제작 노하우 및 합리성이 아니면 넘볼 수 없는 것이다. 본 시청기는 첫 제품이 나온 후 열광적인 반응이 있자 그 후로 조금씩 업그레이드를 단행, 지금은 MK2로 진화, 이 제품의 최종 완성 버전으로 올라섰다. 케인의 여러 모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제품으로 등극, 어떤 제품과도 일전을 겨루어 볼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종전 제품과 달라진 점은 진공관 앰프에서 사실상 중추나 다름없는 출력관을 고급 선별관으로 교체한 것이다. 테슬라 블루 KT88 관으로 교체한 것인데, 저역이 훨씬 깊고 풍부해졌다. 소형 관인 6SL7/6SN7도 텅솔 복각관이며, 내열 실리콘 댐퍼 링을 내장해 진동을 감소시켜 마이크로포닉 노이즈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그밖에 본 시청기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된다. 출력관 최적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바이어스 게이지를 장착한 점, 고품위 은도금 선재를 신호부에 사용한 점, 프리앰프 인 단자를 마련해 별도의 프리앰프를 사용할 수 있게 한 점도 몹시 엔지니어의 겸손한 자세라 봐진다. 그리고 자기 누설이 낮은 특주 EI 하이파이 오디오 아웃 트랜스포머와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포머,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하드 와이어링 방식을 적용하고 있으니 이 가격대로는 실로 믿어지지가 않는 퀄러티이다.이번 호 시청기로 올라와 있는 여러 가지의 스피커와 연결했는데, 보급형 진공관 앰프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고 강렬하며 진한 사운드가 펼쳐진다. JBL의 가정용 스피커로는 물론이고 스튜디오 모니터로도 이미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S3900을 능수능란하게 장악하는 데에 놀랐다. 수준 이상의 투명도와 해상력, 그리고 상쾌하며 미려한 윤기, 깊은 침투력 등 믿을 수 없는 신선한 울림이다. 세상에는 확실히 싸고 좋은 제품이 아직도 존재하며 만들어지고 있다. 절감한다! 

 수입원 케인코리아 (02)702-7815가격 278만원  사용 진공관 KT88×4, 6SL7×2, 6SN7×2  실효 출력 50W(울트라리니어), 25W(트라이오드)
주파수 응답 10Hz-42kHz(-3dB)  THD 1%  S/N비 93dB  입력 감도 300mV, 1000mV(프리-인)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Ω, 8Ω  크기(WHD) 42×19.5×38.2cm  무게 2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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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7월호 - 4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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