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 Research LS27·Reference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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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Research LS27·Reference 75
  • 나병욱
  • 승인 2013.07.01 00:00
  • 2013년 7월호 (49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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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발전이 녹아든 명작 앰프를 만나다
 GRP 올스타 빅밴드로 스타들의 만남이지만 앙상블도 좋고 리듬도 파워풀하고 경쾌하다. 풋워크가 경쾌하며 스윙감이 좋아 어께를 들썩이게 하고, 열연하는 솔리스트들의 임프로바이제이션의 라인과 리듬 또한 확실하게 그려준다. 몇 년 전 미국에 갔을 때 들으며 감동했던 빅밴드 재즈의 진면을 되새기게 하는 훌륭한 사운드이다. 오디오 리서치의 LS27 프리앰프와 레퍼런스 75 파워 앰프와의 만남은 우선 눈이 즐겁다. VSi75 인티앰프 시청에서도 언급했는데, 예전 필자의 오디오랙에 안주했던 그 앰프들과 겉모습들이 비슷하기 때문인지 어렸을 때 뛰어 놀았던 고향에 온 것같이 추억에 젖어들게 한다. 그야말로 반갑고 즐겁다! 대규모의 설비 공장과 오랜 경륜을 가진 오디오 리서치는 누가 뭐라해도 미국을 대표하는 진공관 오디오 메이커이다. 명품을 만든다는 자부심 때문인 듯 출시되는 모든 제품에서 획기적인 외관의 변경 대신 고유의 특징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시계의 명품인 롤렉스가 그러하듯 말이다. 이번에 만나게 된 프리·파워 앰프 조합도 그래서 낯이 익은 것 같다. LS27 프리앰프는 기존의 LS26을 5년만에 대체하는 동 시리즈의 상위 모델로, 레퍼런스 모델에 근접하는 유연함과 음악성을 특징으로 하는데, 최신 레퍼런스 시리즈에 적용된 기술들을 집약시켜 완성도를 높힐 수 있었다고 한다. 오디오 전용 앰프로는 드물게 앰프 이동 시에 사용할 수 있는 큼직한 손잡이가 있고, 프런트 패널 중앙에 크게 보이는 LED 디스플레이가 자리하고, 그 양옆으로 낯익은 볼륨 노브와 입력을 선택할 수 있는 노브가 있다. 파워, 밸런스, 모노, 스테레오, 모니터 등의 버튼이 있어 손쉽게 컨트롤할 수 있으며, 이 모든 작업은 리모콘으로 앉은 자리에서 조절할 수 있다. 


 LS27은 제로 피드백의 퓨어 A클래스 앰프로, 새롭게 설계 제작된 파워 트랜스를 채용, 파워 서플라이의 용량을 배가시켜 전원부를 안정시켰다. 고품위의 커플링 커패시터를 채용, 탁월한 다이내믹 또한 돋보인다. 6H30 쌍3극 진공관으로 구성한 초단에 J-FET로 구성된 프리단으로 결합된 하이브리드 앰프로, 8조의 풍부한 입력단과 바이 앰핑이나 녹음, 홈시어터에 사용할 수 있는 3조의 출력단이 준비되어 있다. 입·출력 모두에 밸런스와 언밸런스 단자를 갖추어 사용하기에 아주 편리하며, 모든 입력 단자에는 하이·미디엄·로우로 입력 게인을 세팅할 수 있다. 또한 위상 변환이나 밸런스 조절, 모노와 스테레오의 선택, 그뿐만 아니라 진공관 사용 시간의 모니터링과 홈시어터와의 연동을 위한 프로세서 패스스루 등 필요한 모든 기능을 준비했다. 볼륨은 104스텝의 로터리 방식을 채용, 음질 열화에 대응하며 섬세하게 음량 조절이 가능하고, 민첩성과 감각적인 면에서 특별하다. 이와 함께하는 파워 앰프 레퍼런스 75는 레퍼런스 전 모델 중에서 제일 막내 동생격의 파워 앰프로, 위로는 레퍼런스 150, 250, 그리고 750이 있다. 레퍼런스 75 파워 앰프는 예전 파워 앰프의 견고하며 중량감 있는 외모는 그대로 닮았으면서도 한층 세련미를 갖추고 있다. 프리앰프에서처럼 큼직한 앰프 손잡이가 튼튼해 보이며, 특별히 커다랗게 보이는 VU 미터가 전면 패널 양쪽에 자리하고, 바로 그 밑에 낯익은 조절 노브가 있으며, 각각의 노브 양옆으로 진공관의 바이어스 조절 스위치가 있다. 대형의 VU 미터는 파워의 출력과 바이어스 조정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은은한 백색의 조명으로 고급스럽게 보인다. 진공관은 새로운 KT120 5극관을 채널당 2개씩 4개를 채용, 채널당 75W를 내준다. KT120은 오디오 전용으로 새롭게 개발한 진공관으로 반응이 빠르고 와이드 레인지로, 7Hz부터 60kHz를 커버하며 왜율도 좋아 1W 입력 시 0.05%로 진공관으로는 이례적으로 정숙성과 안정성에서 트랜지스터와 비교해도 그다지 뒤떨어지지 않는 좋은 관으로 알려져 있다. 드라이브관은 프리앰프에도 채용된 6H30을 2개 채용하고 있다. 내부를 살펴보면 맨 뒤 부분을 차폐시켜 트랜스를 별도로 두고 두툼한 기판에 질서정연하게 부품들을 배치하고 있어, 정성들여 만든 성의를 확인할 수 있다. 채용된 부품들은 장시간에 걸친 시험 후에 비로소 채용되는 것으로, 사용 중에 쉽게 열화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시청에는 베리티 오디오의 레오노레 스피커와 골드문트의 에이도스 20BD를 매칭시켰다. 오디오 리서치가 경륜에 비해 제품의 수는 많지 않으면서도 미국을 대표하며 명품으로 대우받고 있는 이유를 이 자리에서 확인하고 있는 것 같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몇 년간의 사용 경험으로 얻어진 오디오 리서치만의 특유의 사운드는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까지도 살아 계승되면서 부분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외모에서 느껴지는 느낌처럼 남성적인 강인함은 스피커를 완전히 장악하여 음의 배경이 깔끔하고 보컬에서는 목소리가 후련하게 뻗어주면서 고역의 처리가 섬세하다. 가사의 전달이 훌륭한 것은 해상도가 좋다는 것일 것이고, 오케스트라에서 앙상블이 자연스러운 것은 무게 중심이 잘 잡혀 있어, 저역이나 중역, 그리고 고역의 밸런스가 좋다고 생각된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재즈 음악에서 재생하기 쉽지 않은 빅밴드 재즈 음반을 들어보았다. 리얼하고 엉키지 않는 사운드다. GRP 올스타 빅밴드로 스타들의 만남이지만 앙상블도 좋고 리듬도 파워풀하고 경쾌하다. 풋워크가 경쾌하며 스윙감이 좋아 어께를 들썩이게 하고, 열연하는 솔리스트들의 임프로바이제이션의 라인과 리듬 또한 확실하게 그려준다. 몇 년 전 미국에 갔을 때 들으며 감동했던 빅밴드 재즈의 진면을 되새기게 하는 훌륭한 사운드는 좋은 오디오란 어떤 것인가를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수입원 오디오갤러리 (02)764-6468Reference 75 파워 앰프  
가격 1,100만원  사용 진공관 KT120×4, 6H30×2  실효 출력 75W  주파수 대역 7Hz-60kHz(-3dB)
주파수 응답 0.7Hz-75kHz(-3dB)  입력 감도 1.4V(XLR)  입력 임피던스 300㏀(XLR)
크기(WHD) 48.3×22.2×49.5cm  무게 21.3kg 
 LS27 프리앰프
가격 1,000만원  사용 진공관 6H30×2  주파수 응답 0.2Hz-160kHz(+0, -3dB)  디스토션 0.01% 이하
게인 24dB, 18dB, 12dB  입력 임피던스 120㏀(XLR), 60㏀(RCA)
출력 임피던스 700Ω(XLR), 350Ω(RCA)  크기(WHD) 48×13.4×33.8cm  무게 7.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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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7월호 - 4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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