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lab 8200Q·82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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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lab 8200Q·8200P
  • 김남
  • 승인 2013.06.01 00:00
  • 2013년 6월호 (49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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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랩의 곧은 정신을 상징하는 직선의 미학
 영국의 전통적인 홈 오디오 제조업체 오디오랩은 본 시청기 그 이상의 제품은 가정에서 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소신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본 시청기가 주력기이며, 그 아래로 인티앰프와 CD 플레이어 등도 있지만 상당한 역사와 전통에도 불구하고 하이엔드 기종을 만들지 않으며, 어디까지나 보통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위주로 선을 보이고 있다. 한때 쿼드와 함께 쌍벽을 이루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들의 제품 철학은 시종여일한 것이다. 이러한 자세는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쉽지 않은 터인데, 이런 것이 영국적 생활 풍조인지도 모르겠다.



본 시청기인 8200 시리즈는 오디오랩이 한때 약간 소강상태에 들어간 뒤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10여 년 만에 내놓은 신제품으로, 외관상 전 모델과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지금의 추세에 걸맞게 외관을 좀더 미려하게, 그리고 사용상의 몇 가지 편의를 개량했으며,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더구나 가장 큰 미덕은 가격을 종전과 별 차이 없이 유지하고 있다는 것. 아마 이러한 성능과 가격대의 제품을 찾기란 그렇게 쉽지가 않을 것이다. 오디오계에서 하나의 양식을 실현하고 있는 제품, 그렇게 평가할 수가 있겠다.8200Q는 6개의 라인 입력을 갖춘 전통적인 구성의 프리앰프. 간결하지만 종래 제품에 비해 선별된 부품을 투입했는데, 알프스의 전동 볼륨 촉감만으로도 그것을 알 수 있겠다. 섀시의 마무리도 이런 가격대의 제품이라고는 볼 수 없을 터. 파워 앰프 8200P 역시 자그마한 사이즈이지만 100W의 본격적인 출력을 보이고 있는 제품으로, 두 기기를 함께 세팅하면 그 단정함과 미려함이 마치 소형 하이엔드 제품을 보는 듯하다. 세상의 반도체 앰프들이 이러한 사이즈에서 실력 경쟁을 벌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지금은 너무 거대하고 값 비싼 제품들이 횡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리니우스 CD 플레이어와 스피커로는 이번 호 시청기인 피에가의 Coax 10.2와 몇 가지 제품을 물렸다. 피에가 스피커는 가격이 1천만원대라 앙상블이 절대적으로 맞지 않는다. 고가의 하이엔드 앰프는 그보다 10분의 1 가격인 보급형 스피커와 매칭을 해도 잘 맞는다. 앰프가 스피커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반대가 되면 사실 어렵다. 이것이 오디오 매칭의 기본 원칙이다. 피에가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는 무난하지만 너무 온화하고 따스하다. 이런 소리도 장점이 있지만 진정한 앰프 구동의 방향과는 맞지 않은 듯. 그래서 같은 영국제로 와피데일의 북셀프 스피커로 옮겨 본다. 제대로 소리가 잡힌다. 영국제의 앰프들은 우선적으로 영국제의 스피커들과 궁합이 좋다. 모두 홈 오디오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제품이기 때문이다.무엇보다도 저역의 제동력이 좋다. 음장감도 예상했던 것 이상이다. 악기들의 디테일도 별로 모자람 없고, 두툼하고 해상력이 떨어지는 그런 제품과는 일획을 긋는다. 상당한 섬세함이 받쳐 주고 있는 것이다. 오디오랩이라는 제작사의 명성과 역사가 허튼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작고 단단한 세트가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 괜찮은 모범적인 제품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8200Q 프리앰프가격 130만원  주파수 응답 1Hz-75kHz(-3dB)  게인 0-15dB  S/N비 97dB  THD 0.007% 이하
채널 분리도 100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20KΩ  출력 임피던스 75Ω
크기(WHD) 44.5×7.4×33.5cm  무게 6kg 8200P 파워 앰프가격 100만원  실효 출력 100W(8Ω), 150W(4Ω)  주파수 응답 0.1Hz-75kHz(-3dB)  게인 29dB
THD 0.05% 이하   S/N비 95dB 이상  입력 감도 1V  임피던스 50KΩ  크기(WHD) 44.5×7.4×33.7cm  무게 8.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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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6월호 - 4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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