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og Voice Veritas CD2LP Ver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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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og Voice Veritas CD2LP Ver 2.0
  • 월간오디오
  • 승인 2013.06.01 00:00
  • 2013년 6월호 (4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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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음악 세계로 인도하는 놀라운 발상
 요즈음 들어서 LP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중고 LP를 파는 곳이 늘어나고 과거 LP의 전성기 시절에 LP 음반의 참 맛을 모르던 사람들도 새로이 수집에 나서고 있고, 희귀한 음반은 다시 새롭게 프레싱을 한다든지, 새로운 노래를 발표하는 가수들도 한정판이기는 하지만 LP를 발매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디지털 음악의 시대가 도래하면서부터 완전히 사라져 버릴 줄만 알았던 LP 음반이 다시금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이는 오디오적인 관점에서의 이해보다는 사회적인 현상의 하나로 접근을 하고 분석해 보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번의 시청 제품 중에 CD2LP라는 제품이 있다고 하여 처음에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를 않았었다. 기술적으로 열등한 제품의 소리를 개선하여 우월한 소리로 바꾸어 주어야 하는 것이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스펙으로 보아서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CD와 LP의 음질을 그것도 우수한 음질의 것을 열악한 음질의 것으로 변환해 줄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에 LP에 수록된 음악 신호라는 것은 좁은 소리 골에 음악을 물리적으로 저장하기 위하여 저음역은 억제하고 고음역을 강조한 일종의 변조 신호이다. 이것을 재생하는 과정에서 반대로 저음역을 많이 증폭하고 고음역을 잘라내어 주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음악 신호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LP라는 것도 원래 'Long Play'의 약어인 만큼 이러한 일련의 음성 신호의 압축과 재생 과정의 기술이 발전하고나서 생긴 산물인 것이다. 



초창기의 LP 음반들은 제조사마다 제각기 다른 신호 압축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이를 재생하는 과정에서의 회로도 달라져야만이 제대로 된 원래의 녹음 신호를 들을 수가 있었다. 빅터, 콜롬비아, NBC를 비롯하여 유럽의 NAB(NARTB) 등 음반 제작사마다의 압축 커브는 사용자를 혼란스럽게 하였고, 드디어 미국의 음반 산업 협회에서 표준을 정하여 이를 토대로 통일된 규격으로 음반을 생산해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초기의 LP 음반을 제대로 재생해 내기 위해서는 이처럼 각각의 커브 특성에 맞추어서 포노 EQ 앰프를 구사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설명을 하게 되는 배경은 CD에 수록된 숫자화된 음악 신호가 마치 수없이 가공되고 왜곡된 음악 신호이고, LP에 수록된 음악 신호는 아날로그 신호이기 때문에 왜곡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신호라고 착각들을 하고 있는 것을 바로잡으려 함이다. 이처럼 LP의 재생에는 재생 기기의 개입이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기에 따라서 재생음이 천차만별로 변하게 마련이다. 우선 음반을 돌려주는 턴테이블을 비롯하여 카트리지, 톤암, 카트리지 리드선을 비롯하여 승압 트랜스, 포노 EQ 등에 이르기까지 CD 플레이어라면 한 가지의 기기로 해결될 수 있는 과정을 여러 단계의 기기들이 나누어 맡아 그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완벽한 음을 재생하기가 무척 어렵고, 반면에 취미 생활의 영역으로 본다면 단연 으뜸인 것이 된다. 즉, 모든 사람들이 전부 다 각자의 음을 만들어 낼 수가 있는 것이 되고 이는 무수히 많은 화제와 흥미를 이끌어내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오랜 세월을 LP 음반을 통해서 음악을 들어오던 나 자신조차도 무엇이 LP의 음인지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같은 음반을 연주하더라도 시스템마다 제각각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이 LP 재생의 세계이다. 


 제작자의 의도는 이처럼 번거롭고도 어려운 단계를 거쳐야 가능한 LP 음반의 재생 과정을 생략하고 CD를 통하여 얻어진 음악 신호를, LP 음반을 제작하고 이를 재생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얻어지는 음의 특성으로 변환해 전해준다는 발상인데, 궁극의 재생음을 추구하는 마니아가 아니라면 한 번쯤은 관심을 기울여 봄직한 발상이다. 제품의 연결은 앰프와 CD 플레이어 사이에 위치하거나 프리앰프와 메인 앰프의 사이에 위치시키도록 하고 있다. 하나의 자그마한 박스 형태로 된 모습은 설치의 장소에 제약이 없고 바이패스 스위치를 구비하고 있어 한 번 설치하고 나면 별도로 조정이 필요 없이 간단하다. 시청을 위해 케인의 A-300P MK2 앰프와 CDT-15A와의 사이에 위치시키었다. 스피커 시스템은 모니터 오디오의 골드 GX200을 비롯하여 엘락, 오델 등의 제품과 연결·시청해 보았다. 스피커 시스템에 따라서 제품의 존재감은 다르게 나타났다. 어떤 스피커 시스템에서는 기기의 존재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 것이 있었고, 어느 시스템에서는 그 존재감이 분명하게 부각되는 것도 있었다. 재생음이 두드러지게 변화되는 시스템은 재생주파수 대역이 넓고 출력의 폭이 큰 시스템일수록 그 차이가 뚜렷하였다. 음의 경향은 보이스의 컬러가 강조되는 듯하고 중음역의 두께감이 더해진다. 이러한 사운드가 과연 LP의 사운드인가 하는 것은 여기서 논쟁할 바가 되지 않는다. 음악을 맛깔스럽게 듣기 위한 새로운 디바이스의 제작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오디오 시스템에서 소리의 변화를 주는 기기의 제작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인데, 과감한 시도를 뒷받침하는 기술력의 무게감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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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6월호 - 4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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