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Strada #207 RCA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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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rada #207 RCA Cable
  • 김남
  • 승인 2013.06.01 00:00
  • 2013년 6월호 (49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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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식이 없으며 자연스럽고 솔직한 친구 같은 케이블
 나는 지금 사용하는 시스템의 연결선 일부분에 이 제작사의 스피커 케이블을 1m 가량 사용하고 있다. 사용하고 있는 스피커가 약간 특수해 네트워크 컨트롤러가 별도로 분리되어 있어 그곳까지의 중간 연결을 해야 하는데, 그 용도로 일본제인 이 제작사의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순전히 시청 결과로 얻은 결과 때문이다.그 이전에 사용하던 것은 해상력이 좋고 단단한 심지를 지닌 케이블이고, 스피커에 따라 나온 선도 있었다. 그 뒤로도 잡히는 대로 몇 종류의 케이블을 써 봤는데, 어느 날 이 제작사의 스피커 케이블이 시청기로 의뢰되어 당연히 결합을 해 봤다. 별로 비싸지 않고 대중적인 가격대였던 만큼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그 특성은 아주 자연스럽고 솔직하다는 점이다. 음을 윤색해서 해상력을 높이거나 밀도를 부풀리는 경향도 없이 약간 심심한 소금을 치지 않고 끓여 낸 곰탕 국물 비슷했다. 그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중용의 평범함이면서도 지극히 겸손하고 가식이 없는 소리인 것이다. 당장 벌크로도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에 몇 미터를 구매해 사용한 뒤로 아직까지 그 케이블이 안 좋다거나 다른 약점이 있다거나 생각해 본 점이 없으니 크게 뛰어나다고 자랑을 할 수는 없어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범용적인 케이블이라고 누구한테나 추천할 수 있게 됐다.이 제작사는 일본의 케이블 전문 제조사로, 특수한 기술력을 발휘해 하이엔드가 난무하고 있는 이 시절에 대중적인 제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 기술력의 원천은 나노 도포라는 것이다. 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보통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굵기인데, 이런 정도의 미세한 분말을 심선에 도포해서 만든 것이 이 제작사의 제품인 것이다. 고순도 심선 위에 이런 금·은 나노 입자를 도포한다면 금속의 표면으로만 흐르는 것이 전류의 특성이기 때문에 전류는 마치 실비, 혹은 아침 공기의 촉촉한 습기, 혹은 맑은 새벽 가볍게 흐르는 안개처럼 매끄러운 공간을 통과하게 될 것이다.이 제작사에서는 그런 기술력을 기반으로 금과 은의 농도를 바꿔가면서 여러 종류의 신호선을 만들어 냈고, 일본 오디오 시장처럼 까다로운 곳에서 여러 차례 오디오 전문 기자 클럽의 상을 받아 내면서 화제를 모은 바가 있다. 현재 오디오 심선에 금·은을 도포하는 업체는 많지만 이처럼 나노 상태의 금과 은을 도포하는 곳은 없는 상태.


 소리는 듣자마자 뭐가 확 달라지는 그런 경향이 아니다. 그냥 평범하고 솔직하게 들리면서 시종일관 그 상태가 이어진다. 솔직 담백한 신호선을 하나만 들라고 하면 나는 서슴지 않고 이 제작사의 제품을 천거한다. 가격도 지금의 케이블들에 비한다면 지나칠 정도로 저렴하다. 해상도를 강조하면서 날카롭거나, 자연미 운운해 가면서 흐리멍덩한 소리를 내 준다면 참으로 고민이 되겠지만, 결코 흐려지지 않는 물처럼 그 순도가 장구한 것이다.우리나라의 애호가들은 처음 들어서 귀를 확 끌어당기는 시원하고 청명한 소리를 좋아하는 경향이 많아서 그런 소리는 얼마 가지 않아 쏘기도 하고 거칠다는 것을 예측하지 못한다. 오디오 제품은 담백하고 순도가 여유로운 것이 오래 가는 것이라는 것을 터득한 사람이라면 이 제작사의 이 케이블에도 서슴지 않고 한 표를 던질 것이다. 

수입원 장오디오 (010)4714-1489가격 24만원(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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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6월호 - 4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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