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다는 뜻을 가진 미국의 트랜스페어런트는 케이블의 중요성에 대해 일반인들의 인식이 별로 없던 1980년에 설립한 케이블 전문업체인데, 1990년대부터 일반인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비싼 케이블을 출시해 초고가 케이블 제조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동사가 그동안 쌓아온 고가·고급 이미지는 여전하며, 현재도 스튜디오 녹음실과 하이엔드 오디오 마니아의 사랑을 여전히 받고 있다. 동사는 이를 위해 보통 케이블 업체와 달리 큰 규모를 갖추고, 제품 개발을 위한 고가의 계측 장비와 기술을 보유하면서 남다른 기술 개발에 앞장서 오고 있다.트랜스페어런트의 다양한 케이블 제품군 중에서 디지털 오디오 케이블 라인을 살펴보면, 최상위 제품에 레퍼런스 XL이 있고, 그 아래에 레퍼런스가 있다. 그 아래로 프리미엄, 하이 퍼포먼스, 퍼포먼스가 차례로 있다. 


 지난번에 레퍼런스 디지털 케이블을 시청해 본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프리미엄과 하이 퍼포먼스 동축 디지털 케이블을 함께 시청했다. 프리미엄 디지털 케이블의 선재는 솔리드 코어 OFHC 도체이고, 하이 퍼포먼스 디지털 케이블의 선재 역시 솔리드 코어 OFHC 도체로 되어 있다. 두 디지털 케이블 임피던스는 모두 75Ω이며, 테플론 유전체를 사용했고, OFHC 편조 실드와 마일러가 코팅된 포일 실드로 노이즈를 차단하고 있다. 두 가지 케이블이 상당히 비슷하다. 그러나 프리미엄 디지털 케이블에만 적용된 차별화된 기술이 있는데, 그것은 S/PDIF 임피던스 특성의 뛰어난 안정성을 보장하는 '슈퍼 콰이어트 어드밴스드 익스펜디드 폼 테크놀로지'다.트랜스페어런트의 두 디지털 케이블을 시청하기 위해서, 소스기기로 케인 CDT-15A 리미티드 에디션과 티악 UD-501 DAC를 사용했다. 증폭기기로 아캄 FMJ A19 인티앰프를 사용했고, 여기에 피에가 Coax 10.2 스피커를 연결해서 시청했다. 트랜스페어런트의 두 디지털 케이블은 CDT-15A 리미티드 에디션과 티악 UD-501 DAC 사이에 각각 연결했고, 시청실의 중·저가 디지털 케이블과 비교 시청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하이 퍼포먼스 디지털 케이블을 투입하자 우선 소리가 맑고 단정해진다. 프리미엄의 경우 명료해지지만 좀더 입체적으로 들린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프리미엄 케이블에서 첼로와 바이올린의 음색이 더 매끄럽고 부드럽게 들린다.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두 디지털 케이블 모두 반주 현악기와 조수미의 목소리 울림이 명료하면서 단정하다. 그러나 프리미엄 쪽이 좀더 매끄럽게 들리는 편이다.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의 오케스트라, 솔로 가수, 합창단의 목소리는 두 디지털 케이블 모두 명료하고 입체적인 음향이 두드러진다. 역시 프리미엄 쪽이 좀더 자연스런 느낌을 준다. 트랜스페어런트의 오랜 기술이 축적된 하이 퍼포먼스와 프리미엄 디지털 동축 케이블은 동사의 브랜드명처럼 투명하고 단정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그러나 프리미엄 쪽이 좀더 부드럽고 감칠맛이 나며 자연스럽게 들린다. 이 정도면 두 케이블 모두 충분히 하이엔드 지향적이라 할 수 있다.  수입원 코포사운드 (02)2157-1501Premium 75-Ohm Digital Link  |  가격 100만원(1m)High Performance 75-Ohm Digital Link  |  가격 52만원(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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