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 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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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 4307
  • 이현모
  • 승인 2013.05.01 00:00
  • 2013년 5월호 (49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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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파란 얼굴의 적장자
 미국의 JBL은 스피커 역사를 만들어온 전통 있는 스피커 업체이다. 특히 대부분의 스피커 제작자들이 포기한 사과 궤짝 같은 박스형의 스피커 인클로저를 JBL은 꿋꿋이 고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오디오 애호가들의 눈길을 끌어 왔다. JBL만의 전형적인 모습에서 그 어떤 브랜드의 오디오보다 자신만의 존재감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필자가 시청한 스튜디오 모니터 4307 스피커 역시 JBL의 스튜디오 시리즈의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는 것을 그 외관에서부터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파란색의 전면에 무늬목의 인클로저와 3웨이 구성이 바로 그것이다. JBL 4307은 아담한 크기의 북셀프형으로 가정에서 음악을 듣기에 적당한 크기이다. 3.8cm 링 트위터, 12.5cm 중음 유닛, 게다가 JBL다운 큼직한 25cm 펄프 콘 우퍼까지, 대충 이런 구성의 유닛 조합만을 보아도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짐작이 가능하다. 주파수 대역은 45Hz-45kHz이다. 과거 스피커에 비해 초고역이 45kHz까지 확장된 것이 현대 스피커의 추세인 것을 JBL도 따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크기는 328×545×300(mm, WHD)이고, 무게는 16.7kg이다.


 JBL 4307 스피커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니터 블루라 불리는 전면 배플에는 고음역과 중음역의 독립 레벨 컨트롤러가 좌측 상단에 위치하며, 미드와 우퍼 유닛 사이 양쪽으로 전면 덕트가 하나씩 나 있다. 덕트가 앞쪽으로 나와 있는 스피커는 스피커 뒤쪽으로 무대를 형성하기보다는 스피커 전면으로 형성한다는 것을 참고로 하면 좋겠다. 전체적으로 플래그십 모델의 테크놀로지가 융합되었다는 4318과 비슷한 모습이다. 4307에 새로이 채용된 3.8cm 링 라디에이터 트위터는 듀얼 레이어 라미네이티드 탄젠셜 링 다이어프램을 적용했다. 즉, 불필요한 진동을 억제함으로써 고음역의 성능을 더 개선했다고 한다. 25cm 우퍼는 무착색의 퓨어 펄프 콘을 채용해 전통적인 JBL의 개방적이고 웅장한 사운드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구성으로 인해서, 실제로 4307의 소리는 개방감이 있고 밝은 편인데, 4318의 소형 모델로서 그 소리를 계승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양질의 제품들과 매칭하여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JBL 4307 스피커가 들려주는 소리는 전체적으로 편안하면서도 개방적인 소리다. 아마 45kHz까지 초고역을 담당하는 트위터 덕분인 것 같다. 하지만 요즘 하이엔드를 표방하는 동급의 스피커들에 비해선 좌우 무대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좁은 편이다. 즉, 피아노 연주자의 오른손과 왼손의 건반 음들, 즉 고음과 저음으로 나누어지는 건반 음들의 분리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진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소리가 답답하지 않고 호방하게 들린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저음 반주 악기가 에너지가 넘치게 표현되고, 조수미의 목소리는 굵고 호쾌하게 들린다. 전체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준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전체적으로 악기 소리와 가수의 목소리가 거침없이 표현된다. 일반 북셀프형 스피커에 채용된 우퍼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우퍼의 덕을 톡톡히 본다. JBL 4307 스피커는 JBL의 스튜디오 시리즈의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는 것을 그 외관에서부터 확실히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 소리도 또한 전통적이라는 것을 고집스럽게 보여 준다. 과거에 비해 초고역으로 확장된 트위터는 고음을 더 섬세하게 표현해 내고, 또 상대적으로 큰 우퍼 유닛은 상대적으로 더 개방적이고 웅장한 느낌의 소리를 선물한다. 이런 점이 JBL 스피커만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점이라 할 것이다. 전통적인 JBL 스튜디오 시리즈의 음향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갖는 애호가들에겐 여전히 관심거리가 될 만한 전통적인 외관과 음향을 갖춘 제품이다. _글 이현모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가격 220만원  구성 3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5cm, 미드레인지 12.5cm, 트위터 3.8cm  재생주파수대역 45Hz-45kHz(-6dB)크로스오버 주파수 1.5kHz, 6.5kHz  임피던스 출력음압레벨 91dB/2.83V/m  권장 앰프 출력 150W  
크기(WHD) 32.8×54.5×30cm  무게 16.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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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 #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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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5월호 - 4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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