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mingway Prime Signature MK3 RCA Cable
상태바
Hemingway Prime Signature MK3 RCA Cable
  • 김남
  • 승인 2013.05.01 00:00
  • 2013년 5월호 (490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의 도약기를 상징하는 탁월한 케이블
 편집부의 시청실에서 들어 보고 호기심이 발동해서 집으로 가져왔다. 변동 점을 상세히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발명 특허를 따낸 기술력을 바탕으로 5년 전 출범한 헤밍웨이는 처음부터 국제 시장을 목표로 해서 하이엔드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는데, 상당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상륙, 기반을 잡았다.헤밍웨이 케이블의 비밀은 선재를 둘러싸고 있는 외피에 있다. 외피인 테플론에 노하우인 각종 조각을 가미해서 금속 선재 표면을 지나가는 전류의 잡음과 순도를 제어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이미 발명 특허로 인정을 받은 고난도의 기법이기도 하다. 그 결과 그동안 숱한 개량품들이 줄지어 나타나서 전 제품이 길지 않은 시간 내에 MK3까지 변모했다. 보통의 치열한 도전으로는 해내지 못할 연구 정신이다. 


 그 제품들을 운 좋게 대부분 들어 봤다. 처음에 비해 괄목할 만한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그러나 그 과정에서 언제나 희미한 의혹들이 따라 왔다. 분명히 소리가 개선되고 있었지만 늘어나는 음장감과 박력, 침투력과 함께 배음처럼 따라붙는 거칠음, 고역의 날카로움, 다소 어수선한 저역 등에서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리뷰란 사실 별로 즐겁지 않은 작업이다. 음악 대신 끊임없이 소리만 들어야 하며, 장·단점이 느껴져도 어디까지나 장점을 기준으로 해서 긍휼한 평가를 내려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한다.직원도 아닌 터에 헤밍웨이의 시제품들을 집중적으로 들어 보고 번번이 그런 단점을 지적해 주면 다시 개선해서 보내오는 그런 때도 있었다. 엔지니어들도 사실 괴로울 것이다. 그런데도 지적을 달게 받아들이며 숱한 개선에 매달려 왔다. 그러나 완성은 아니었다. 나도 알고 있고, 그들도 잘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한동안 리뷰 제품이 오지 않아 이제 더 이상의 개선은 포기했나 싶었더니 오랜만에 신제품이 나타났다. 언제나처럼 기술적인 배경 설명 없이 보내왔기 때문에 단순하게 들었는데, 종래의 그 소리가 아니었다.  통화한 끝에 비로소 헤밍웨이는 이제 제2의 도약기로 들어왔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 본사의 새로운 담당자로 온 C부장은 전문 마니아 출신인데, 그로부터 그동안의 내막을 들었다.


 이 신제품은 2년 전에 설계가 되었지만 그동안 기술력이 없어서 제품화하지 못했던 것을 비로소 완성한 것이라고 한다. 플래그십인 얼티메이트 라인의 케이블은 4인의 엔지니어가 종일 매달려도 1조밖에 못 만든다는 소식, 그리고 기술적인 내막을 상세히 공표할 수는 없지만 헤밍웨이는 그동안 외피에서 전류를 조정하던 기술과 함께 심선에 기술력을 집중 투입했다고 한다. 전류의 자장을 컨트롤을 할 때 각 심선들의 속도가 달라 시차가 나타나던 것을 절묘하게 조절, 그것을 우파장이라고 이름 짓고 있지만, 심선의 꼬는 방법, 위치, 수량, 자장 컨트롤의 횟수, 심선의 방향 등에서 최적 점을 찾은 것이다. 그 결과 소리가 고속도로처럼 통일되고 스피드가 정점에 달했다고 한다.이런 복잡한 기술 배경을 알지 못해도 이 시청기는 탁월하다. 10여 시간의 예열 시간이 지나면서 매끄럽고 맑아지며, 고급 커피의 거품처럼 묵직한 탄력과 향기가 솟는다. 우아한 소리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시제품 리뷰 과정에서 이미 상당 숫자의 판매가 이루어졌다는데, 이런 수준의 케이블이라면 가히 세계 최고의 하이엔드와도 당당히 일전을 겨루어 보고 싶어진다. 기존 제품들과 교환 판매도 한정적으로 실시하려는 계획인 것 같은데, 이제야 말로 헤밍웨이는 제2의 도약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겠다. 

 제조원 (주)시그마와이어랩 (02)508-4664가격 880만원(1.5m)
49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3년 5월호 - 490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