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inius Hauto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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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inius Hautonga
  • 김남
  • 승인 2013.04.01 00:00
  • 2013년 4월호 (48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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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의
육체와 정신을
지배하는
위대한 절대자
 1980년 뉴질랜드에서 태동한 플리니우스는 이제 30년이 지났다. 그동안 크게 홍보를 하거나 빅뉴스를 만들어 내는 화려함도 없었지만 순전히 입소문 위주로 성장한 메이커를 꼽으라고 한다면 틀림없이 플리니우스가 한 손에 꼽힐 것이다. 이제 한 눈에도 식별이 가능한 단아하고 묵직한 외관, 그리고 튀지 않는 적합한 가격대, 무엇보다도 안정되고 신뢰할 수 있는 성능, 제품의 꾸준한 업그레이드.30년이 지나는 동안 플리니우스는 종합 오디오 기기 제작사로 성장해 여러 단계의 앰프와 CD 플레이어를 내놨다. 분리형 앰프도 많았고, 인티앰프도 많았다. 인티앰프 종목만 하더라도 8000 시리즈, 9000 시리즈 등에 여러 제품이 있고, 히아토라는 상위 제품도 있었으며,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애니버서리가 출시된 것은 몇 년 전이다. 그 애니버서리는 상당히 잘 만든 제품으로 소문이 났다. 파워가 200W에 프리 아웃 단자가 있었고, 스피커 단자도 2쌍이 있었다. 가격도 좀 나갔다. 플리니우스의 섀시는 처음부터 좀 차가운 정통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고, 각 모서리를 부드럽게 라운드 처리를 했다. 이 라운드 처리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앰프의 덕목인데, 이상하게도 지금도 라운드 처리를 하지 않고 뾰족하게 해서 자칫하면 손을 다치게 하는 제품이 태반이다. 알다가도 모르겠다. 뾰족한 방열판, 사각 모퉁이, 그것이 필요한 것이 아닌데도 제작비 절감이 그리도 중요한 것인지 아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라운드 처리를 하면 오히려 미적으로 효과가 좋아지는데도 하지 않는 고집이 대세인 것인지. 또 하나 플리니우스의 전통이 되다시피 한 것은 거대하고 묵직한 금속제의 리모컨이다.


 이 제품의 이름인 하우통가라는 말은 뉴질랜드 근처에 있는 국가인 통가(Tonga)와 통가의 화폐 단위인 하우(Hau)가 합쳐진 이름 같은데, 그런 개념이라 해석은 좀 애매하다.이 제품은 몇 년 전의 애니버서리를 손본 것으로, 우선 제품 후면에는 생소한 토글스위치가 두 개 달려 있는데, 그중 하나는 험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서 선택적으로 그라운드 리프트 시킬 수 있게 마련해 둔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CD 입력에서 RCA 입력과 XLR 입력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주는 용도다. 그 밖에 홈시어터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HT 바이패스 입력 기능도 설치되어 있다. 프리 아웃 단자가 있는 것도 전통적이고, 스피커 단자도 2쌍이라 바이와이어링이 간단하다. 그러나 USB 등의 디지털 입력은 없는 정통적인 본격 음악 감상용 앰프다. 또 과열 방지 장치도 있다. 이 앰프는 내부 온도가 110도가 넘으면 온도 센서가 작동해 자동으로 전원이 중단되고, 열이 자동으로 내려가면 전원이 다시 들어오지만, 이런 경우는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의할 점. 앰프 상판을 벗기는 것도 매우 간단해 내부를 들여다보면 질서정연하고 고품위의 부품들이 일목요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내부는 애니버서리나 히아토와 같이 부품 선별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 결과 극도로 낮춰진 노이즈, 디스토션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입력 회로 등을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마치 거대하고 듬직한 현대적 건물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제품은 상판 좌우로 방열구가 있으며, 낮게 가라앉는 특이한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시청기를 매칭한 것은 이번 호 시청기인 JBL의 4319 스피커와 프라이메어 CD 플레이어. 비발디 사계 중 봄 서주를 듣자마자 달콤하고 깨끗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감촉을 느낀다. 화창한 봄이로구나 하는 느낌이 화사하게 감지되는 것이다. 대편성곡에서의 해상도도 무난하고, 현의 독주는 매끈하고 자연스럽기 짝이 없다. 어디까지나 음의 번짐이 없어서 피아노의 알갱이도 단정, 정확하기 이를 데가 없다. 자연스럽고 중립적인 스피커의 특성과 어우러져서 피아노의 타건은 매우 뛰어난 수준. 그렌 밀러 악단의 금관 연주도 깨끗함과 함께 실내를 감싸는 흥취로 리듬감이 넘실거린다. 이런 분위기를 내 주는 제품은 사실 흔하지가 않다. 흥취 없이 단정하게 연주하거나, 아니면 너무 펑퍼짐하거나, 또 냉담하게 차가운 소리를 들려주기가 십상인 것이다. 다른 앰프로 들었을 때 JBL은 다소 두께감과 함께 요염미를 느낄 수가 없었는데, 이 시청기는 다소 컬러가 다르다. 여성악이 청량하기 짝이 없으며, 지나 로드윅이 부르는 'Too Young'에서는 다른 기기로는 들을 수 없었던 특이한 맛이 나왔다. 소리가 아스라이 사그라지며 감칠맛이 배가되는 것이다. 이것은 상당히 훌륭한 특성으로 꼽을 만하다. 스피커는 분명히 구동 앰프의 능력이 지배한다. 이 시청기는 그것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가격 790만원  실효 출력 200W(8Ω), 280W(4Ω)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디스토션 0.05% 이하 험&노이즈 90dB  게인 40dB(라인)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5×12×40cm  무게 1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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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4월호 - 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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