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batone Acoustics JI300 MK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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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batone Acoustics JI300 MK3-31
  • 정우광
  • 승인 2013.04.01 00:00
  • 2013년 4월호 (48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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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쇼를
뜨겁게 달군
진정한 음악의 감흥
 많은 앰프를 한자리에 모아놓고서 비교 시청을 하게 되는 경우에 출력이 약한 300B 싱글 구동 앰프는 많은 불리함을 가지고 있다. 우선 시청용으로 제공되는 스피커 시스템이 아주 높은 능률을 가지고 있어야 제대로 균형 잡힌 소리를 들을 수가 있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시청회에서 제공되는 스피커 시스템은 최신의 스피커 시스템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낮은 능률의 스피커 시스템이 제공되기 마련이다. 이번의 시청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청에 제공되었던 스피커 시스템이 소누스 파베르의 베네레 1.5와 달리의 헬리콘 400 MK2, 그리고 엘락의 BS192이었다. 하지만 JI300은 그동안 많은 시간을 시청해왔던 시스템이고, 수없이 많은 웨스턴 일렉트릭의 스피커 시스템과의 연결을 통해 그 진면목을 알고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비교 시청 결과보다는 그동안의 다른 시청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이번의 시청 제품은 과거 10여 년간에 걸쳐 개량되어 왔던 JI-300의 결정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한 섀시 부분의 채택으로 제품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 오디오 노트의 32가닥짜리 순은의 인터커넥터 선재를 이용하여 내부의 배선을 완성시킨 점이라든지, 새롭게 개발한 대용량 커플링 콘덴서의 채택, 확장된 규격의 출력 트랜스의 변화는 모두가 기본의 골격을 그대로 한 채 지극히 섬세한 튜닝이 이루어진 것이다. 덕분에 사용하는 사람들의 만족감은 대단히 높다. 이번의 시청에서도 제공된 모든 스피커를 아주 수월하게 구동해 주고 있는 능란함이 돋보였다. 능률이 85dB의 스피커 시스템으로 이러한 소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아마도 대부분의 오디오파일들이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 마디로 매우 정갈한 음이 스피커로부터 재생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저음역의 반응과 해상도가 뛰어나서, 풍성하게 실내를 가득 채워주는 양감을 기대하고 있는 인물들을 제외하고는 음악의 만족감에서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300B 싱글 구동의 앰프에서 그 매력을 한껏 발산하려면 높은 능률의 스피커 시스템과의 연결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3월초에 있었던 오디오 페어에서 실바톤의 전시장에서는 역사적인 일이 벌어졌던 것이었다. 전설의 웨스턴 일렉트릭의 미러포닉 시스템이 거의 오리지널 제품을 출시할 당시의 깨끗한 상태로 전시되었던 것이다. 4181 우퍼 2개와 594A 드라이버를 26A 혼으로 연결한 시스템에 GIP사의 트위터 9501이 추가된 시스템이었다. 오리지널 인클로저에 수납된 유닛의 크기와 숫자만 하더라도 현대의 어떠한 스피커 시스템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위용이 대단했지만, 그 시스템에서 울려 퍼지는 사운드의 힘과 경쾌함, 그리고 지극히 가볍게 제어되는 저음역의 브레이크는 그 어떠한 시스템에서도 얻을 수 없었던 소리의 경험이었다. 더욱이 놀라운 사실은 그처럼 거창한 시스템을 울려주는 앰프가 실바톤의 JI-300 레퍼런스였다는 것이다. 이 앰프도 MK3과 출력 및 재생 대역폭이 같은 사양으로, 커플링 콘덴서와 내부의 배선재, 그리고 전원부의 사양이 조금 다를 뿐이고, 거의 흡사한 사양의 제품이다. 1935년에 발표되어 한 시대를 대표하는 극장용 사운드가 두 개의 300B를 사용하여 채널당 6W 정도 되는 출력으로 당당하게 울리고 있는 음은 상상하는 그 어느 음악 이상의 것을 들려주고 있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회장의 실내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주고 있는 수준이 아니라 영화관에서 커다란 화면으로 확대된 영상을 보듯, 근거리에서 잡아내고 있는 소리의 결을 커다란 크기로 확대해 들려주고 있음에도 그 선명함에는 조금의 착색이 없었던 것이다. JI-300의 엄청난 위력을 실감하고 있었던 나의 귀에 소형의 북셀프형 스피커의 소리가 양에 찰 수는 없는 일이지만, 싱글 구동하는 3극 직열관의 풍미를 음미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소누스 파베르의 음도 훌륭하였지만, 엘락의 BS192의 경우에는 의외로 능률이 낮은 리본형 트위터의 채택으로 별로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상당히 매력적인 음으로 실내를 채워주고 있었다. 에바 캐시디가 노래하는 'What A Wonderful World'에서도 매우 짙은 호소력의 음색이 웨스턴 일렉트릭의 모니터 못지않게 흡족하게 울려나오고 있었다. 물리적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인 것 같지만 저음역 사운드의 전기적인 신호의 양이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초점이 잘 맞추어지는 소리가 나온다면 음악을 듣는 것에서 부족하다는 느낌은 가질 수가 없을 것이다. 즉, 양의 부족을 커버하는 질의 뒷받침이 이루어진 앰프라면 굳이 대음량이 쏟아져 나오지 않더라도 음악의 감흥은 충분히 전달되는 것이다. 수없이 많은 웨스턴 일렉트릭의 스피커 시스템과의 연결에서 그 진가를 발휘해왔던 JI-300으로서는 현대적인 스피커 시스템이라도 능률이 90dB 근처 정도로 올라 있는 스피커 시스템이라면 구동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정갈한 저음역의 매력에 빠져 버리게 된다면 대체품을 찾기 힘들 정도로 중독성이 강한 음을 얻을 수가 있는 것이다. 

 제조원 실바톤 어쿠스틱 (02)703-1304 가격 2,600만원  사용 진공관 300B×2, E180CC×2, 5687×2  실효 출력 8W  임피던스 4Ω, 8Ω, 16Ω입력 감도 750mV  입력 임피던스 10㏀  S/N비 98dB  크기(WHD) 44×25×46cm  무게 2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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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4월호 - 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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