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 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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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 4319
  • 김남
  • 승인 2013.04.01 00:00
  • 2013년 4월호 (48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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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 스튜디오 모니터의 새로운 시대를 선포하다
 JBL의 모니터 스피커는 한두 기종이 아니다. 층층이 배열되어 있다. 43 시리즈의 스튜디오 모니터만 해도 대형기부터 소형기에 이르기까지 헤아리기 쉽지 않다. 본 시청기는 그러한 여러 기종 중에서도 사이즈가 작은 편에 속한다. 소형기라고 해서 스튜디오 모니터가 아니라는 것은 아닌 것이다.원래 스튜디오 모니터가 만들어진 것은 녹음 현장에서 각 주파수 대역이 얼마만큼 충실하게 표현되었는지를 수치적으로 파악하려는 의도로 태어난 것이다. 그래서 어느 대역은 좀 강조를 해서 감상자의 귀를 만족시켜 주려는 의도적인 부풀리기를 배제하고 오직 평탄한 주파수 대역만을 들으려는 목적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일반 가정에서는 불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어 왔다. 그러나 JBL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수십 년 동안 스튜디오 모니터 기종을 만들어 왔는데, 그러한 점 때문인지 지금은 이러한 표현이 전혀 거부감 없이 받아 들여져서 JBL의 스튜디오 모니터 제품들이 녹음실에서, 그리고 가정에서도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마 애호가들의 수준이 향상된 데에서도 오는 영향도 클 것이다.


 JBL 스피커를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민족은 일본 사람들인데, 그들의 평가에 의하면 본 시청기는 JBL 스튜디오 모니터에도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존재라고 호평을 하고 있다. 그리고 기존 제품과는 다소 다른 자연스럽고 스무드한 사운드라는 표현도 뒤따르고 있다. JBL은 근래 각 유닛을 상당히 손본 신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에지를 보강하기도 하고, 유닛의 재질도 향상시켰으며, 네트워크에도 새로운 부품 투입 등이 그것인데, 따라서 미묘하게 JBL의 소리들이 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이 중평이다. 종래의 소리들이 약간 분석적이고 파워감에서도 호쾌함을 중시했다면, 지금은 음악 감상 현장을 고려해 자연스러우며 거세지 않은 쪽으로의 현실적인 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본 시청기도 여실히 증명하고 있는 것 같다.본 시청기는 근래 출시되고 있는 JBL 혼 스피커는 아니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우퍼가 혼합되어 있는 정통적인 3웨이인데, 따라서 감도가 92dB로 높아도 앰프에서는 약간의 파워가 필요할 것 같다. 세부를 들여다보면 30cm의 대형 우퍼는 정통적인 퓨어 펄프 콘이고, 네오디뮴 자석을 사용했다. 10cm 미드레인지와 25mm 트위터는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 소재이며, 레벨을 조절할 수 있는 조절기가 부착되어 있다. 이들을 19mm의 완강한 MDF 인클로저가 감싸고 있는데, 이 수수한 인클로저를 비판하는 소리도 있지만, 가정에서 수수하다는 것이 얼마나 안정적인가를 이해하지 못하는 표현일 것이다. JBL의 정통이야 말로 수수하다는 것 아닌가. 이 정도 사이즈에서 JBL의 정통성 있는 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면 음악 애호가로서는 가장 바람직한 목표 달성이 되리라 생각한다.본 시청기를 이번 호 시청기인 케인의 M-845I 진공관 인티앰프, 그리고 프라이메어 CD 플레이어와 매칭해서 들었다. 앰프는 별도의 시청기로 소개되어 있지만 직열 3극관이며 A급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반도체 앰프와는 격이 좀 다르게 파워감이 높다. 아마 거의 100W 반도체 앰프의 파워에 육박하는 표현력을 보여 주기도 한다.전면 방사형인 이 시청기는 845 앰프와도 상당히 궁합이 좋다. 시청기라고 해도 어느 경우에는 매칭이 좋지 않아 제대로 된 소리를 듣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 경우는 넉넉한 파워의 뒷받침으로 JBL이 낼 수 있는 사운드의 진면모를 거의 들은 것 같다. 자연스럽고 스무드하다는 근래 JBL 사운드의 실체가 유감없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작은 체구이지만 대형기 못지않은 당당한 음장감에 탄복을 했고, 이 소리들이 과장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파워에 힘입은 그 음장감들은 든든하기만 하다. 깊고 화려함을 비발디 사계 중 봄에서 만끽할 수 있으며, 펼침의 폭은 대형기를 뛰어 넘는다. 30cm 우퍼의 여유감에서 오는 성가인 것 같다. 진공관 앰프들은 분해력에서 다소 반도체 앰프에 밀리지만, 이 매칭은 로시니 윌리엄 텔 서곡의 서주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현은 탁월하다. 안네 소피 무터의 타이스의 명상은 마치 떡가래가 밀려오듯 흐름이 굉장하다. 그러나 845와의 매칭에서 다소 아쉬움은 피아노와 금관 악기들이다. 845는 원래의 특성상 요염하다거나 특출난 해상력보다는 다소 남성적인 굵직함이 특징인데, 본 시청기와의 매칭도 그런 면에서는 약간 약점으로 드러난다. 피아노, 금관 악기 등에서 자연스러운 중용이 강조되어 강렬한 맛은 다소 줄어든다. 그러나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위풍당당하게 노래하는 남성 보컬에서의 압도감이 그런 아쉬움을 일거에 날려 보낸다. 작은 사이즈임에도 크기를 무시하는 당당함, 중용을 맛볼 수 있는 스튜디오 모니터의 명기를 만난 것 같다. _글 김남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가격 480만원  구성 3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30cm 2213Nd-1 퓨어 펄프 콘, 미드레인지 10cm 105H-2, 트위터 2.5cm 054ALMg-1  
재생주파수대역 50Hz-40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650Hz, 2200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2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00W  크기(WHD) 36.2×59.7×29.9cm  무게 16.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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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4월호 - 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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