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의 리뷰를 쓰는 것 같다. 개인적인 사정과 여러 가지 사유로 인한 긴 공백이었지만, 결코 오디오에 대한 열정이 식어서는 아니다. 오히려 자주 음악을 못 듣는 바쁜 일정은 필자의 음악과 오디오에 대한 열정을 더 불타오르게 하며, 잠시의 여유 속에 듣는 음악의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감을 던져 준다. 아직도 신제품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은 시간이 허락할 때 마다 오디오숍 방문을 통해 일청의 기회를 갖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일 정도로 오디오 제품에 대한 탐구와 갈망 역시 여전하다. 특히 지난 2년 동안은 메인 시스템의 변화 없이 주로 아날로그 관련 제품들인 카트리지, 톤암, 승압트랜스, 포노앰프 등에 대한 바꿈질로 오디오적 재미를 만끽하고 있으며 아날로그 관련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특히 카트리지에 대한 병적일 정도의 편력이 심한 필자의 경우 관심을 사로잡는 신제품 카트리지의 경우 더 많은 애착을 갖고 있으며, 이번 리뷰를 맡은 트랜스피규레이션의 프로테우스 제품은 정식 수입 이전부터 수입원에 의뢰해 구매한 제품으로 현재 필자의 메인 카트리지로 활약하고 있는 제품이다. 자신이 직접 사용 중인 제품에 대한 리뷰라 약간은 고민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만큼 본 제품에 대한 성능적 신뢰와 만족도가 높아 좋은 제품을 널리 알리는 것 또한 리뷰어로서의 의무라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되었다. 



소개한 바와 같이 필자의 경우 정식 수입 이전에 제품에 대한 정보만 갖고 수입원에 의뢰하여 도입한 다소 무모한 경우인데, 이는 동사의 플래그십 기종이었던 오르페우스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필자의 좋은 인상과 이후 업그레이드되어 발표된 오르페우스 L 모델의 주변의 높은 평가가 바탕이 된 경우이다. 이외에도 본 제품에 대해 '최고의 제품이 탄생했다'는 메이커 측의 강한 자신감과 해외 리뷰어들의 극찬은 필자에게 절제할 수 없는 소유욕의 본능을 일깨워 준 케이스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르페우스 L을 통해 저 임피던스 기술을 선보인 동사가 이를 더욱 발전시켜 선보인 제품으로 내부 임피던스는 전작과 동일한 1Ω, 출력 전압은 0.2mV로 전작의 0.3mV보다 낮게 설계되었다. 시청기를 통해 자세히 소개하겠지만, 낮은 내부 임피던스는 카트리지 성능에 상당한 긍정적 요인으로, 특히 S/N의 획기적인 향상을 통한 세부적인 디테일 묘사 측면에서 탁월한 특성을 보여주게 된다. 이외에도 보론 캔틸레버, PA 다이아몬드 스타일러스, 네오디뮴 마그넷 채용 등 고가의 카트리지에 동원될 수 있는 모든 물량 투입이 이루어진 제품으로, 하이엔드적 자질을 갖추고 있다. 또한 동사 고유의 요크리스(Yokeless) 구조 채용, 본 제품을 위해 새롭게 개발된 3S μ 메탈 코어의 채용은 감도를 35dB 상승시켜 높은 S/N 달성을 실현시켰으며, 코일 재질은 동사 최초로 5N 실버 재질이 채택되었다. 아날로그 제품에 실버 재질의 채용은 필자의 취향상 매우 선호하는 경우로, 특히 맑게 탁 트인 음색과 섬세함은 본 재질 고유 특징이다. 물론 잘못 설계된 제품의 경우 실버 특유의 야윈 톤과 날카로운 고역 특성 등의 단점들로 실망감을 안겨 주기도 하지만, 실버 재질의 제대로 설계된 제품의 경우 아날로그 사운드의 정점을 보여 주게 된다.


 그동안 많은 종류의 카트리지를 사용해 본 경험을 통해 얻은 결론은 카트리지야말로 모든 오디오 시스템의 구성 요소 중 중 가장 개성이 강하고 매칭이 까다로운 컴포넌트로, 최고의 성능을 끌어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과 하나의 카트리지로 모든 장르의 음악을 이상적 수준으로 운용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개인별로 사운드 만족도에 대한 기준과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겠지만, 이런 이유로 필자는 항상 여러 종류의 카트리지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복잡하고 어렵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다양한 세계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아날로그를 추구하는 최고의 즐거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현재 8종류의 카트리지를 6조의 톤암과 5조의 포노앰프, 5조의 승압트랜스로 운용하는 필자의 경우 만약 하나의 카트리지만으로 운용할 경우에 대한 자문을 해보면 결론은 단연 본 리뷰 제품인 프로테우스이다. 이는 그만큼 본 제품에 대한 만족도와 신뢰가 높기 때문으로, 본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낀 필자의 가장 강한 인상은 어디 한 곳 단점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동사의 오르페우스의 사용 기간 중에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지만, 이를 더욱 더 발전시켜 성능적인 개선과 함께 리스너를 몰입하게 만드는 자신만의 확실한 주장으로 진일보된 사운드를 완성시켰다. 특히 이런 매력이 모범적인 기본적 성능의 바탕 위에 부각된다는 것은 필자가 그동안 갖고 있었던 하나의 카트리지로 모든 장르의 음악을 무리 없이 재생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하였다. 


 현재 필자가 운용하고 있는 리뷰 제품인 프로테우스를 위한 기본 조합은 트라이플레이너 MK7 톤암, 마이크로 8000-Ⅱ 레퍼런스 턴테이블, 코터 MK2 L 트랜스, BAT P-10 SE 슈퍼 팩 포노앰프 조합이다.   0.2mV라는 출력 전압은 비교적 현대의 카트리지 중 낮은 수치이지만, 낮은 출력 전압이 갖는 고 S/N은 내부 임피던스 1Ω의 스펙과 함께 경이적인 청감상의 S/N을 경험하게 해준다. 암흑 같은 배경 속에 음악만이 들리는 오디오파일들의 꿈의 사운드가 본 조합을 통해 펼쳐지게 되며, 이는 다른 어떤 특성들보다 프로테우스의 특필할 만한 장점이다. 밀도감과 온도감을 수반한 중역과 해상력 높은 저역의 특성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전작과 대동소이. 거기에 더불어 프로테우스의 특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는 특성이 바로 밝고 섬세하며 화려한 색채감을 수반한 고역 특성이다. 오르페우스의 음향적 특성의 기본 위에 저 임피던스의 실현으로 높은 S/N을 달성한 모델이 오르페우스 L이라면, 이를 더욱 발전시켜 색채감 높고 맑고 투명한 고역 특성을 확보한 제품이 바로 프로테우스이다. 물론 필자의 사견이기도 하겠지만, 제작자의 의도 역시 동일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특히 이런 고역 특성에 결코 경질이지 않은 섬세함과 탁월한 고역 정보는 리스너를 매혹시키기에 충분하며, 프로테우스의 이런 종합적인 사운드 특성은 하이엔드 카트리지의 정점에 서 있다는 표현이 충분할 것 같다. 정리하면 아날로그 카트리지 분야의 강자인 동사의 프로테우스 제품은 단점을 찾기 힘든 무결점 사운드적 특징으로 필자를 단번에 매혹시킨 제품이다. 특히 다양한 톤암·포노앰프·승압트랜스 조합에 따른 사운드적 변화는 중용적인 기본 성능의 바탕 위에서 매칭 조합의 개성을 이끌어내는 경우로, 레퍼런스적 자질까지 갖추고 있다는 판단이다. 저 임피던스에 의한 고 S/N의 실현은 대부분의 리스너들에게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사운드를 선사해 줄 것으로 확신하며, 아날로그는 아직도 발전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 제품의 탄생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린다.  수입원 인베스트코리아 (031)932-0606가격 680만원  주파수 응답 10Hz-20kHz(+1.5dB) 캔틸레버 0.3mm 솔리드 보론  출력 전압 0.2mV채널 분리도 30dB 이상  채널 밸런스 0.5dB 이하 추천 로딩 10Ω 이상  추천 트래킹 포스 2.0g  무게 7.8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