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Music Sound Pentode 500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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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 Music Sound Pentode 5000X
  • 나병욱
  • 승인 2013.04.01 00:00
  • 2013년 4월호 (48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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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소리를 모두 품어낸 그들의 저력
 스피커를 뜻하는 대로 울릴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저역의 밀도감이 좋고, 스테이지의 넓이와 깊이감도 좋다. 각 악기들의 위치도 잘 나타나 좋으며, 질감 표현에도 인색함이 없어 바이올린의 고역은 시원하게 뻗어주며, 찰현음도 리얼하다. 목관들의 표정에서도 자상하여 '뽀꼬 뽀꼬'하는 바순의 스타카토나 우울한 듯한 클라리넷의 저음에서도 꾸밈없이 자연스럽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90년대 초 이연구소의 진공관 앰프를 갖고 싶어 중고 제품을 기웃거렸던 기억이 있다. 아마 우륵이라는 앰프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같다. 트랜지스터 앰프로 컴프레션 드라이버에 혼 타입 스피커를 멀티 구동하던 때인데, 강렬하면서 자극적인 중역의 사운드를 컨트롤하기 위해 진공관 앰프를 한 번 물려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동료들이 추천하는 이런저런 빈티지 진공관 앰프들을 기웃거려 보았지만 가격에 비해 매칭할 만한 앰프들을 쉽게 만날 수 없었다. 그 대안으로 우륵을 겨냥했었던 것 같다. 이연구소의 우륵은 당시 폭넓게 알려져 있지는 않았지만 성능만은 좋은 앰프라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데 어떠한 이유였는지 기억은 확실하지 않지만 결국 사용해보지는 못했고, 덕분에 지금도 아쉬움이 조금 남아 있다. 하지만 그때를 계기로 국내에도 진공관 앰프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분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분이 바로 이연구소의 이광수 사장이라는 것도 인지하게 되었다. 한데 참으로 오랜만에 그분의 설계로 만들어진 진공관 앰프를 만나 옛날의 기억들이 새롭기 만하다. 회사명이 이연구소에서 메타 뮤직 사운드(MMS)로 바뀌었고, 회사의 위치도 최근 옮겨졌다. 메타라는 단어에는 '어머니가 아들을 품는 포용력'이라는 숨은 뜻이 있으며, '음악과 소리를 다 품어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해외의 큰 시장과 국내의 새로운 하이엔드 계층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면서 새로운 전략들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이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고수해왔던 이연구소라는 회사명은 과감하게 버리고, 메타 뮤직 사운드라는 새로운 회사명을 선택한 것이다. 그동안 이연구소라는 회사명으로 자그마치 8000여 대가 넘는 진공관 앰프들을 만들어 공급해왔고, 앰프의 본고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 미국 시장과 유럽 시장에도 꾸준하게 진공관 앰프들을 수출하며 30여년의 긴 여정을 거쳐 왔다고 하는데, 그 선택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이번에 만나게 된 펜토드 5000X 진공관 인티앰프는 그동안 수없이 연구하며 시험했던 모든 노하우를 남김없이 반영하면서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효율성이 아주 뛰어난 앰프를 만들겠다는 메타 뮤직 사운드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져 있는 앰프다. 진공관 앰프의 심장이라고도 말하는 트랜스는 2006년부터 자체 개발에 착수, 정말로 많은 실험과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완성도를 높여 나갔다고 하는데, 그때의 열정은 끔찍하기까지 했다고 말한다. 덕분에 음의 안정성과 회로 등 기술적인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는데, 펜토드 5000X의 트랜스는 외모부터 듬직하고 믿음직스럽게 보인다. 알루미늄으로 가공된 전면 패널에는 왼편 상단에 메타 뮤직이라는 로고가 있으며 전원을 켜면 은은하게 불빛이 보인다. 그 하단에는 맨 왼쪽으로 전원 스위치 노브가 있으며, 바른쪽으로는 요즈음엔 잘 채용하지 않는 트레블과 베이스 2밴드의 톤 컨트롤 노브가 있다. 트레블에서는 0-9dB까지, 10kHz 이상에서 12dB까지이며, 베이스에서도 0-9dB까지, 100Hz이하의 주파수에서 12dB까지 컨트롤이 가능하게 설계되어 있어 음을 세팅하는데 편리하다. 또 그 바른편에는 좌우의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는 밸런스 노브가 장착되어 있는데, 정밀하고 아름답게 잘 정리되어 있다. 맨 오른쪽에는 큼직하여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입력 실렉터 노브가 있으며, 그 왼쪽으로는 동일한 크기와 모습이 같은 볼륨 노브가 자리 잡고 있다. 채용된 진공관은 12AX7×2, 12AU7×2 6SN7×2, 출력관으로는 KT88 4개를 사용하여 채널당 정격 50W를 보장하며 6550관도 사용 가능하다. 입력 라인은 3조의 언밸런스 단자가 채용되어 있으며, 출력 단자는 4Ω·8Ω·16Ω3조의 바인딩 포스트 단자가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펜토드 5000X에는 인터 스테이지 트랜스가 채용되었으며, 밸런스 볼륨과 고 헨리 초크를 사용하고 있다. 설명서에 '여타 앰프와는 전혀 다른 인티앰프를 소개합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외모에서부터 안정되고 단정한 모습이 믿음직하다. 


 시청에는 록산 카스피안 M2 CD 플레이어에 가토 오디오 FM-2 스피커를 이용했다. 음악의 뒤 배경이 깨끗하다. 스피커를 뜻하는 대로 울릴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저역의 밀도감이 좋고, 스테이지의 넓이와 깊이감도 좋다. 각 악기들의 위치도 잘 나타나 좋으며, 질감 표현에도 인색함이 없어 바이올린의 고역은 시원하게 뻗어주며, 찰현음도 리얼하다. 목관들의 표정에서도 자상하여 '뽀꼬 뽀꼬'하는 바순의 스타카토나 우울한 듯한 클라리넷의 저음에서도 꾸밈없이 자연스럽다. 트럼펫과 트럼본의 브라스에서 힘과 광택을 느낄 수 있고, 프렌치 혼의 깊이 있는 울림은 가슴에 와 닫는다. 냇킹콜의 'Stardust'에서는 그만의 부드럽고 허스키한 음성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발성에서도 확 트인 전망으로 전망 좋은 전원주택의 거실 창문으로 먼 산을 바라보듯 시원하며 후련해진다. 재즈에서도 5극관답게 힘과 열정적인 모습으로 리얼한 분위기를 보여주며, 악기들의 실체감에서도 모자람이 없다. 재즈답게 스윙감에 젖어 몸을 흔들게 하는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앰프의 스피커 장악력 때문일까. 좋은 음으로 시청시간 내내 즐거웠다. 

 제조원 메타뮤직사운드(구 이연구소) (02)712-0015가격 400만원  사용 진공관 KT88/6550×4, 12AX7×2, 12AU7×2, 6SN7×2  실효 출력 50W  
주파수 응답 25Hz-22kHz(0.5dB) S/N비 95dB  입력 레벨 350mV  크기(WHD) 44×35×22cm  무게 2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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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4월호 - 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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