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to Audio F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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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o Audio FM-2
  • 나병욱
  • 승인 2013.04.01 00:00
  • 2013년 4월호 (48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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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매력에 탁월한 음악성을 더하다
능률이 높은 편이라서 앰프의 성격도 잘 반영하여 작은 신호에서도 그 정보량은 부족하지 않다. 악기들의 질감 표현도 확실하여 연주자들의 표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 콤보 타입의 재즈 밴드에서 그 느낌은 아주 좋았다. 특히 성악곡에서나 팝의 보컬에서 매력이 있었는데, 우아함과 확실한 발음, 거칠지 않은 하이톤이 마음에 들었다.  필자의 오디오 첫걸음은 60년대 말로 장전축이라 말하는 기기로부터 출발했었다. 리시버 앰프에 턴테이블이 함께 부착되어 있고, 우리나라의 초창기 TV처럼 4개의 발이 부착되어 있는데다 양옆으로 스피커까지 함께 붙어 있는 일체형이어서 마치 장롱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단순한 일체형이었지만 LP판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즐거웠는데, 어느 날 친구의 집에서 장전축과는 구조부터 전혀 다른 오디오로 음악을 듣고 나서 고민은 시작되었다. 아마 오디오 병이 싹이 튼 것 같다. 지인이 권하는 대로 앰프와 스피커를 들여놓고 한동안 즐거웠지만, 어느 날 불만과 함께 바꿈질이 시작되었다. 앰프를 바꾸면 스피커가 문제인 것 같고, 스피커를 바꾸고 나면 앰프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한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리스닝룸에 적합한 스피커를 먼저 선택한 다음 앰프를 스피커에 맞추어 튜닝해 나갔더라면 금전과 시간을 아끼며 음악 감상에 전념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토 오디오 FM-2는 크지 않은 리스닝룸을 겨냥해서 만들어진 스피커 시스템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아파트에 적합한 크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FM-2는 본지 1월호에 소개되었던 FM-6의 동생으로 크기만 다를 뿐 설계 철학은 동일하다. 자료에 의하면 스피커 미학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스피커라고 하는데, 대단히 긴 역사적 배경에서 태어났으며 스피커의 강국이라 말하는 덴마크가 출생지인 만큼 회사의 창설년도라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2009년에 창설된 신생 회사의 제품이라 생각되지 않을 만큼 완성도가 높으며, 목공예의 강국답게 인클로저의 외형도 예술 작품에 가깝다. FM-2 스피커는 2웨이 2유닛 베이스 리플렉스형으로 전용 스탠드가 있는 북셀프 시스템이다. 



 지금까지의 여타 스피커와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내부에서 발생하는 정재파에 대응하기 위해 옆면을 라운드 처리했고, 뒷면에는 유선형으로 배플면과 마주보는 면이 없게 처리했으며 그 외부에는 두터운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하여 정밀하게 덧대어, 보기에도 우아하며 진동에도 근본적으로 대응하는 설계이다. 또한 외부의 마감도 완벽하여 잘 만들어진 현악기의 몸통을 연상케 한다. 덴마크의 장인 정신에 의해 만들어진 스캔스픽의 유닛을 수정·보완하고 페어 매치로 선별한 유닛이 채용되었다. 이 유닛은 FM-6에 채용되었던 것과 동일한 모습으로 180mm 구경에 슬라이스 콘형의 미드·베이스 유닛이다. 우퍼 바로 위에 장착된 트위터도 역시 스캔스픽의 유닛인데, 30mm의 큰 구경에 링 라디에이터를 채용하여 발생되는 열에 대응하며 파워풀하게 설계된 네오디뮴 마그넷으로 제작되었다. 또한 유닛 중앙에 위치한 페이즈 플러그는 특주품으로 대단히 예리하게 제작하여 고역에서도 반응이 뛰어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유닛들을 배플에 장착할 때 알루미늄으로 정성 들여 가공한 유닛 프레임을 사용함으로써 발생되는 진동에도 효과적이지만, 보기에도 품격 있어 보인다. 뿐만 아니라 배플에 장착하는 그릴도 평범한 사각형이 아니고 유닛의 모양과 같이 원형으로 만들어져 특이하다. 내부에 위치한 패시브 네트워크도 정성을 다했는데, 공진에 강한 두터운 글라스파이버 기판을 사용, 수작업으로 최고급 수준의 공심 코일과 저항 등 부품들을 사용하여 공진과 유도 잡음에 대응하게 폐쇄시켜 놓았다. 리플렉스 포트는 뒷면 알루미늄 패널에 자리하고 그 밑에는 금도금된 WBT의 4mm 바인딩 포스트 단자가 바이와이어링 대응으로 2조 장착되어 있다. 감도는 89dB로 조금 높은 편이며, 재생주파수 대역은 48Hz-30kHz(-6dB)로 비교적 넓은 편이다. 



 시청에는 마침 시청용으로 들어왔던 우리나라의 메타 뮤직 사운드의 펜토드 5000X 진공관 인티앰프에 록산의 카스피안 M2 CD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재생되는 사운드에서도 외관에서 느껴졌던 그대로라는 느낌이 든다. 아름답고, 정리된 깔끔한 사운드라는 말이다. 이런 북셀프에서 남성적인 강렬한 사운드를 기대할 마니아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가냘프고 예쁜 음이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섬세하고 디테일하며 고역이 시원하지만 그렇다고 거칠지도 않고, 크지 않은 체구지만 당당함도 함께 한다. 능률이 높은 편이라서 앰프의 성격도 잘 반영하여 작은 신호에서도 그 정보량은 부족하지 않다. 악기들의 질감 표현도 확실하여 연주자들의 표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 콤보 타입의 재즈 밴드에서 그 느낌은 아주 좋았다. 특히 성악곡에서나 팝의 보컬에서 매력이 있었는데 우아함과 확실한 발음, 거칠지 않은 하이톤이 마음에 들었다. 북셀프 스피커에서 스탠드의 선택도 사운드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가토 오디오 FM-2에서는 마운트되어 있는 스탠드도 한몫 거둔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안정된 사운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로 시작하는 애호가라면 본 스피커를 먼저 들이고 앰프를 매칭해 나간다면 필자의 과거 같은 많은 시행착오를 피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수입원 (주)AM시스템 (02)705-1478가격 900만원(스탠드 별매 7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8cm, 트위터 3cm 링 라디에이터 재생주파수대역 48Hz-30kHz(-6dB)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9dB/2.83V/m  권장 앰프 출력 50-300W  무게 10.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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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4월호 - 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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