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Evidence Platin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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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udio Evidence Platinum
  • 이정재
  • 승인 2013.04.01 00:00
  • 2013년 4월호 (48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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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플래티넘 사운드,
다인오디오가
기준을 만들다
요즘 말로 대략 낭패다. 아! 이 애절한 선율과 촉촉한 첼로의 선율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지 11분이 넘는 곡의 전부를 리뷰해야 한다는 생각은 잊은 채 들어버렸다. 이런 오디오 리뷰엔 전혀 생소한 PA 라이브 음향 전문가인 지인이 함께 한 자리였는데, 함께한 지인도 음향에 대한 생각을 접고 음악을 들으며 깊은 감성의 세계에 빠져 버렸다. _글 이정재  1977년 덴마크에서 창설된 다인오디오. 이 회사를 모르는 오디오파일, 아니 오디오에 조금만 관심 있어도 이 회사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훌륭한 스피커 드라이버 컴포넌트를 생산해왔고, 지난 35여 년 동안 오디오 스피커 부분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개척자 역할을 해낸 곳. 개척자 역할을 다른 말로 한다면 뭐랄까. 업계의 표준을 제시!이 역할을 한다는 것은 물론 참으로 고되고 고달픈 일이다. 수많은 오디오파일과 경쟁 업체들에게서 '그래 이정도 소리라면 납득할 만하다'는 인정을 받고 가야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그리고 다른 업체에게도 인정을 받아 소리의 기준을 제시하는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 이 자체만으로도 다인오디오란 이름에 무한 신뢰가 있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북셀프 스피커를 개발함에 있어 다인오디오의 크래프트나 컨투어 1.3 MK2 이런 모델들은 우리나라 스피커 개발자들에게도 기준으로 삼아야 할 베스트 모델이었다. 이런 다인오디오의 공신력에서 만들어지는 스피커들이 스피커 업계의 어떤 표준을 그려나갈 수 있는 것이다. 


 다인오디오의 장점은 가장 까다로운 귀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주목 받을 수 있으며, 그 청취감은 최상의 수공 캐비닛과 세부적인 사항들에서도 세심하고 섬세한 배려로 아주 잘 어우러져 있다는 것이다. 각각의 다인오디오 스피커는 특정 모델마다 고유한 설계와 정밀하게 제작된 맞춤형 드라이버를 활용하고 있다. 또한 설계 최적화를 통해 일반적인 스피커 설계에서 드러나는 음향적인 문제점을 제거함으로써, 소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과다한 크로스오버 컴포넌트들의 사용을 통한 소리 보정 작업을 피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드라이버들 간의 자연스러운 전달을 가능하게 하였으며, 일관적이고 향상된 소리를 배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다인오디오는 스피커 드라이버를 주문하거나 다른 회사의 부품을 재구성하는 그런 회사가 아니다. 유닛부터 인클로저, 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다인오디오란 이름하에 생산한다. 오히려 이 다인오디오 유닛의 우수성 때문에 다른 회사들이 자사의 스피커에 적용하기 위해서 구입해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다인오디오의 또 다른 특징은 절대로 어설픈 콘셉트의 스피커를 발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단 모델을 발표하면 한 모델이 정말로 롱런을 한다. 스피커 사용자의 입장에선 아주 행복한 일인데, 내가 구입한 스피커 브랜드에서 마치 핸드폰 쏟아지듯 신제품을 발표한다면 그 사용자의 허탈감은 어찌하란 말인가. 대부분의 오디오파일들에게 오디오란 음악을 들려주는 친구이자, 자산이자, 급할 때 돈으로 환금할 수 있는 은행과 같은데, 이 재산적 가치가 쑥쑥 떨어져 나간다면, 아마 생각하기 싫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면은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 사실 제품의 인지도, 퀄러티를 사용한다는 자기만족이 더 클 것이다. 이렇듯 다인오디오는 오디오 업계의 확고한 한 면을 굳게 지키는, 그런 공신력을 가진 업체인 것이다. 그럼 이런 회사에서 만든 플래그십 모델 라인업은 과연 어떤 것일까. 오늘 리뷰하는 에비던스 플래티넘은 현재 다인오디오의 플래그십 라인업인 에비던스의 두 번째 플래그십 모델이다. 위로는 에비던스 마스터 기종이 있는데, 실질적으로 이 에비던스 마스터를 집안에 들일 수 있는 환경을 가진 가정은 아쉽게도 많지 않다. 게다가 구입 또한 녹녹치 않는 정도를 넘어 일반인으로서는 감히 쳐다보기도 힘든 가격 구성이다. 에비던스 플래티넘 역시 쉽게 쳐다볼 수 있는 가격은 아니다. 다만 요즘 길거리를 다녀보면 벤츠 E 클래스나 BMW 5 시리즈를 많이 보는데, 그 라인업의 최상위 등급을 구입할 수 있는 재력가라면 구입할 수 있으니, 따지고 보면 관심만 있다면 구입하는 데 큰 어려움 없는 시장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렇게 장황하게 차까지 빗대어 설명하는 이유는 지금 리뷰하는 에비던스 플래티넘이 사실상 우리나라 가정에서 운영될 수 있는 다인오디오의 플래그십 모델일 것이라는 의견을 주장하는 중이다. 


 사실 에비던스 플래티넘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하이엔드 2012에서 콘셉트 제품으로 발표되었는데, 많은 방문객과 딜러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어 단순한 개념에서 현실화로 진행하게 되었고, 검토를 거쳐 2012년 11월, 생산이 시작되었다. 또한 전작인 에비던스 템테이션이 얼마나 롱런한 제품인가? 그것만 해도 거의 완벽한 소리에 가까웠는데, 어떤 것이 개선되어 나왔을까. 리뷰를 시작하기도 전에 참으로 궁금하다. 에비던스 플래티넘의 기술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드라이브 유닛, 유닛의 마운트 구조, DDC(Dynaudio Directivity Control), 적층형 세라믹 패널을 사용한 크로스오버 정도로 압축할 수 있겠다. 물론 이 스피커엔 논문으로 만들어도 될 만큼의 방대한 이론과 과학적 증명이 있겠지만 중요한 요소만 살펴보기로 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트위터를 예를 들라면 한결같이 이름을 올리는 것이 바로 에소타일 것이다. 그 묘하고 도톰하며 윤기 있는 에소타 트위터. DDC 기술의 도입을 위해 정교한 표면의 코팅과 마그네틱에 변화를 주어 에소타 2로 명명하고, 에비던스 플래티넘에 장착했다. 또한 MSP(Magnesium Silicate Polymer) 기술을 적용한 18W75 에비던스 우퍼를 이 플래티넘에 장착. 다수의 보이스 코일, 자석을 탑재했을 때처럼 저음역을 더 다이내믹하게, 더 정확하게 재현한다. 에비던스 플래티넘은 4cm 두께의 알루미늄 프론트 배플에 에소타 2 트위터 2발과 미드레인지 2발을 배플 내부에 정교한 CNC 가공을 하여 장착했다. 알루미늄 블록을 부드러운 라운드 형상으로 가공한 배플은 위상의 격차 밸런스가 치우치지 않는 소리의 확대를 실현, 완벽한 투명성과 부드러운 해상력을 지닌 고음역 재생을 돕는다. 경쾌하고 정확하게 재현되는 소리는 전례 없는 특별한 음악 경험을 만들어 낸다. 특히 트위터의 소프트 돔은 공진이 없는 티타늄 막대로 보호되어 있다. 


 실제 우리가 듣는 룸의 대부분은 스튜디오나 기술 개발을 위한 무향실이 아니고는 재생음의 위상이 틀어지고 왜곡된 소리를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 왜곡은 특정 주파수의 흡수에서도 일어나고, 특정 주파수가 피크가 생기면서 일어나며, 바닥과 천정으로 반사되는 반사음들도 너무나 많다. 실질적으로 듣는 음의 75% 가량이 많고 적고를 떠나 왜곡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DDC 기술은 실질적으로 다인오디오의 프로오디오, 특히 모니터 부분에서 개발된 기술이 컨슈머 오디오 기기까지 적용된 것인데,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스피커에 지향각이 아주 세밀해서 앉은 청취 위치까지 소리가 다이렉트로 전달되도록 하는 기술인 것이다. 따라서 제작사의 주장은 어떤 룸 환경에서도 원천적으로 소리가 왜곡되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DDC라 설명하고 있다. 크로스오버는 별도의 쳄버를 만들어 엄중하게 공진 방지가 되어 있고, 세라믹 기판을 이용해 부품을 선별하여 만들었다. 열이 많이 발생하는 저항 등의 부품과 열이 나지 않는 부품을 별도로 각기 다른 기판에 구성, 아크릴 블록으로 서로 거리를 띄워 배치하여, 열이 발생하는 쪽을 바깥쪽으로 배치하였다. 어느 스피커를 만드는 회사도 마찬가지겠지만. 무엇하나 음을 위해 신경 쓰지 않는 기술이 있을까. 하지만 그 기술의 도입이라는 부분도 소리에 관한 철학을 가지고 과학적 증명을 통해 실제 듣는 음악에 적용되어야 하며, 그것이 많은 이에게 인정을 받아야 비로소 명품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에비던스 플래티넘은 진정한 명품이다. 명품 에비던스 플래티넘을 위해 다인오디오의 플래그십 파워 앰프 아비터와 아방가르드 XA 프리앰프, 소스 기기로는 린 아큐레이트 DS를 사용했다. 


 미샤 마이스키 연주의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에소타의 현의 표현력은 너무나 좋기 때문에 현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는 궁금증으로 틀어보았던 곡이었는데, 요즘 말로 대략 낭패다. 아! 이 애절한 선율과 촉촉한 첼로의 선율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지 11분이 넘는 곡의 전부를 리뷰해야 한다는 생각은 잊은 채 들어버렸다. 이런 오디오 리뷰엔 전혀 생소한 PA 라이브 음향 전문가인 지인이 함께 한 자리였는데, 함께한 지인도 음향에 대한 생각을 접고 음악을 들으며 깊은 감성의 세계에 빠져 버렸다. 한 시간 남짓 에비던스 플래티넘이 들려주는 음악을 정말로 감상하며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싶었다. 사실 요즘 기기의 발전 때문에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음악이 아닌 음향으로 접근하여,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소리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 에비던스 플래티넘은 보란 듯이 듣는 이에게 기본으로 돌아가길 조용히 권하고 있는 듯하다. '대편성의 악기 배열이 보이고, 또는 야신타가 눈에 보이듯 노래를 한다' 따위의 식상한 리뷰 멘트들은 저 멀리 버려두고, 아니 이미 그런 기능적인 표현은 넘어서서 마음속에, 나의 오감 속에, 생활에 지쳐 마지막 남은 감정의 끄트머리에 음악을 주입해 주고 있다. 소리로 들려주는 삶의 여유…, 다인오디오 에비던스 플래티넘이 들려주고 싶었던 마지막은 이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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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4월호 - 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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