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 Analogue Fortissi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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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Analogue Fortissimo
  • 김남
  • 승인 2013.03.01 00:00
  • 2013년 3월호 (48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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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고 견실한 신세대 인티앰프를 찾는다면
앰프 업체가 명칭에 아날로그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매우 감동적이다. 음악의 재생 기구라는 것은 아무리 시절이 변해도 결국은 아날로그의 운동장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라는 점을 앞서서 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1995년 이탈리아에서 태동한 이 제작사는 처음부터 전자 공학 전문가들과 음악 애호가들이 동업해서 회사를 설립했다는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제품명은 대부분 유명 음악가들의 이름이거나, 아니면 작곡 용어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푸치니, 베르디, 크레센도, 프리모 등.게다가 엔트리급이라고 할 수 있는 저렴한 인티앰프 제품에서부터 고가의 분리형 앰프, 또 CD 플레이어 등 연관 기기까지 다채롭게 출시, 이탈리아 오디오 제작사 중 손꼽힐 만한 지명도를 획득하고 있는 셈이다.국내 시장에도 100만원대의 인티앰프 제품부터 1천만원대가 넘는 분리형 단품까지 광범위하게 출시되어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는데, 그래도 오디오 아날로그의 이름은 여전히 인티앰프의 강자라는 인식이 강한 편이다.그동안 1000만원대가 넘는 인티앰프 듀센토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출력이 70W를 밑도는 제품들이 주력으로 만들어졌다면, 본 시청기는 그것을 훌쩍 뛰어넘어 8Ω에 100W를 달성하고 있으며, 4Ω에서는 180W로 증가한다. 이만하면 인티앰프로는 상당한 수준이다.외부 입력은 아날로그라는 이름에 걸맞게 RCA 연결 단자만 간결하게 장착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밸런스 1계통 외에 포노 입력이 있고, 디지털 입력으로는 동축, 광, USB 단자까지 마련되어 있으니 그야말로 신세대의 앰프라고 할 수가 있겠다. DVD와 TV까지도 연결해 간편한 가정 극장 시스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이탈리아판 신세대 인티앰프라는 인상이 강렬하다.


 내부에는 강력한 토로이달 트랜스를 중앙에 배치하고, 신뢰도 높은 버브라운의 PGA2320 볼륨 제어 디바이스 등의 충실한 배치가 눈에 들어온다. 소박하지만 단아한 멋을 풍기는 전면에도 볼륨을 조절하면 켜지는 15개의 LED 표시등이 우측으로 배치되어 있고, 좌측 역시 실렉터 표시등이 장착되어 있어서 매우 미려한 디자인 감각을 보여주기도 한다.종전 하위 라인보다는 출력의 상승뿐 아니라 사용상의 편의성과 함께 사운드의 질적 향상도 두드러진다는 설명인데, 본 시청기를 이번 호 시청기인 JBL의 4319, 그리고 플리니우스 CD 플레이어로 연결해서 사운드를 체크했다. 플리니우스의 CD 플레이어는 본 시청기 이상의 탄탄한 만듦새인데, 그 제품의 시청 소감 편에도 대등한 설명이 들어 있기 때문에 참조해 주시기 바란다.앰프와 스피커의 궁합은 남녀 결합의 경우 못지않게 어렵다. 이 궁합이 잘 되기만 하면 저렴한 보급기로도 훌륭한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고가 제품이라고 할지라도 허탈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JBL의 이 스피커는 감도가 90dB 이상이어서 아무 앰프나 소화력이 좋은 경우이지만, 결코 반드시 그런 것만이 아니다. 본 시청기와 JBL의 궁합은 완전 100%는 아닌 것 같으며, 그래도 A학점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100% 완전한 궁합의 시스템이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첫 곡으로 비발디의 사계 중 봄 첫 소절이 울렸을 때 깜짝 놀랐다. 이렇게 촉촉한 느낌의 연주는 흔한 것이 아니다. 촉촉하고 상쾌하며, 마치 봄비가 내린 뒤의 맑고 윤기가 반짝거리는 하늘, 바람이 휘날리는 것 같아서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이만하면 고가의 하이엔드 못지않다.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총합주 부분에서 드러나는 해상력도 이만하면 충분히 우수하다. 사실 어떤 제품도 이 부분에서 완전한 해상도를 보여 주는 경우를 못 봤다. 아마 녹음의 한계도 있을 것이다. 투명도 역시 상질인 편에 들어간다. 타이스의 명상을 연주하는 안네 소피 무터의 현은 진하게, 마치 어둠을 뚫고 올라오는 날카로운 화살처럼 진하고 빠르기 짝이 없다. 배경의 현 울림도 적나라하게 잘 살아 있다. JBL의 스피커는 감도가 높은 만큼 민감하기 짝이 없어서 앰프의 성향도 비교적 솔직하게 나타나는 편인데, 대강 체감되는 본 시청기의 성격은 우선 자연스러우며 맑고 단단하다는 것이다. 피아노의 타건에서 그 장악력은 조금 아쉽기도 하다. 사실 피아노의 재생이 쉬운 것 같지만 굉장히 어렵다. 완벽하게 피아노를 장악하려면 더욱 대출력의 파워가 필요한 만큼, 이 수준에서 그것을 바란다는 것은 과잉 기대일지도 모른다. JBL 우퍼의 성향이 저역에서 다소 가볍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것이니만큼 어느 쪽의 능력인가는 좀더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본 시청기는 웬만한 인티앰프 제품을 뛰어넘는, 약점을 더이상 잡기가 쉽지 않을 만큼의 연주력을 보여 준다. 전통의 메이커에서 내놓은 신기종의 아름답고 깨끗한 소리, 적합한 가격대의 견실함이 두드러지는 멋진 제품이다. _글 김남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가격 300만원  실효 출력 100W(8Ω), 180W(4Ω)  S/N비 100dB 이상  노이즈 레벨 -110dB 이하  
크기(WHD) 44.4×11.6×39.1cm  무게 12.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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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3월호 - 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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