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Force IA-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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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Force IA-18
  • 정우광
  • 승인 2013.03.01 00:00
  • 2013년 3월호 (48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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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포스의 숨길 수 없는 탁월한 존재감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제품들이 언제부터인가 매우 세련되기 시작했다. 실용을 앞세운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오랜 세월동안 신뢰를 주어 왔던 제품들이 디자인을 앞세운 서구 유럽의 제품에 밀리기 시작하고, 실용적인 가격대의 아시아의 제품에 부대끼고 하면서 서서히 그 입지가 좁혀져 왔었는데, 이러한 위축을 뒤로하고 세차게 반격하면서 전체의 산업 제품에서 미국제의 세련됨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누포스의 제품도 그러한 경향의 첨단에 서 있는 제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채널당 135W의 출력을 가진 인티앰프의 크기가 무척이나 작다. 얇은 두께는 더욱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이다. 어디에다 그 큰 힘을 숨기고 있을지가 궁금해지는 것이다. 몸체가 두툼한 알루미늄 블록을 절삭 가공한 듯이 매우 단단하고 야무지다. 마치 하나의 알루미늄 블록 덩어리 같다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더욱 앰프의 속에 별다른 부품이 위치할 여유 공간이 없이 전부 알루미늄으로 채워져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포스에서 이제까지 만들어진 제품들을 여럿 보아 왔지만 하나같이 뛰어난 디자인의 제품이었고, 그 크기가 매우 작았던 것이 기억이 난다. 디자인의 아름다움은 사용되어진 소재의 높은 품격으로 완성되어진 것이었는데, 이번의 인티앰프도 예외는 아니다. 


 생긴 모습은 첨단의 제품처럼 무엇인가 굉장한 기능을 숨기고 있을 것만 같은데, 내용은 의외로 보수적인 전통의 것이다. 입력에 5조의 RCA 단자만을 가지고서 이를 증폭하여 좌·우 두 개의 채널로 보내고 있는 전형적인 오디오 앰프인 것이다. 디지털 신호를 받아들이지도 않고 아날로그 LP도 받아들이질 못한다. 오로지 아날로그로 변환된 신호를 받아서 증폭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누포스의 제품에는 디지털 신호를 변환하는 기기가 많이 있다. 그러한 기기들과의 사용을 염두에 두고서 실내를 울려줄 커다란 음향의 앰프가 필요하여 파워 앰프가 제품 계열에 추가되었고, 여기에 사용의 간편함을 더한 인티앰프의 존재로서 이 제품이 새롭게 출시된 것이다.금년 1월에 발표된, 기존의 동사 파워 앰프와 같은 흐름의 제품으로, 소형의 스위칭 전원부를 탑재한 D클래스의 앰프 모듈인 V3 모듈을 탑재하고 있다. 안정된 전원부의 탑재는 에너지 절감과 우수한 음질의 확보를 이룩할 수 있었고, 99스텝으로 이루어진 고정 저항의 어테뉴에이터는 신호 경로의 순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어, 그 어느 제품보다도 정밀한 음의 조정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진보된 기술의 적용도 중요하지만 누포스의 제품은 음악을 음악답게 울리는 방법을 알고 있는 제품이다. 이러한 모든 기술이 음질의 향상으로 귀결되어야만 진정한 오디오 제품으로 태어나는 것인데, 누포스의 기술진은 이러한 난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제품으로 만들어 놓는 재주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작은 크기에 적은 에너지의 소모로 원하는 음질의 소리를 원하는 크기만큼 양껏 뽑아내어 주고 있는 앰프는 오랫동안 엔지니어들이 바라던 이상의 제품이었다. 이것이 과연 오디오 애호가들이 바라던 것이었던지는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엔지니어라면 도전해 볼 과제였던 것만은 사실이었던 것이다. 그 결과 수많은 회사의 제품들이 D급 증폭의, 소위 말하는 디지털 앰프를 개발·발표하게 되면서 시장은 이러한 제품들로 홍수를 이룰 정도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가득 차게 되었다. 하지만 초기의 제품들이 오디오파일의 만족을 얻어내는 것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종래의 제품 설계 방식으로 회귀하는 제품들이 다시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고, 이에 맞서는 신기술의 제품은 이제는 매우 선별된 회사의 제품만이 시장에 살아남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어 오면서도 기술의 대세는 결국에는 디지털 앰프 쪽으로 진화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흐름에 한 획을 긋는 제품으로 누포스의 제품도 일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처음의 시청 곡은 바흐의 모테트 BWV225. 스톡홀름 바흐 합창단의 이 녹음은 레벨이 아주 작게 녹음되어 있어 보급기격의 제품에서는 그 흥취를 맛볼 수가 없지만 고품위의 시스템에서는 녹음이 진행된 교회 내부의 음향과 각 성부의 앙상블이 절묘하게 표현되고 있는 음반이다. 이 곡을 처음으로 틀어본 순간 앰프의 품격이 매우 높음을 감지할 수 있는 음이 나와 주었던 것이다. 스피커를 충분히 울릴 만한 음량의 사운드에서도 힘에 부치거나 하는 기색 없이 매우 여유롭게 울려 주고 있는 것이었다. 합창단의 직접 음과 어우러진 실내의 울림은 과연 이것이 디지털 앰프에서 울리는 소리일까 할 정도로 풍성함이 있었다. 힘찬 울림은 여타 장르의 음악에서도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고,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앰프의 존재감이 드러나 있었다. _글 정우광

 수입원 D.S.T.KOREA (02)719-5757가격 420만원  실효 출력 135W(8Ω), 235W(4Ω), 335W(2Ω)  주파수 응답 20Hz-50kHz(±1dB)  
입력 임피던스 10㏀  THD+N 0.015%  크기(WHD) 43.1×5×40cm  무게 8.5kg 
488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3년 3월호 - 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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