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yin A-88T MK2 Cayin CDT-15A Limited Edition JBL 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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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yin A-88T MK2 Cayin CDT-15A Limited Edition JBL 4319
  • 김남
  • 승인 2013.03.01 00:00
  • 2013년 3월호 (48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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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인심 좋은 착한 오디오
싸고 좋은 물건은 없다. 정말일까? 그런 질문에 대한 응답은 대부분 '그렇다'일 것이다. 사실 그렇다. 싸고 맛있는 음식집은 더러 있지만 알고 보니 조미료를 잔뜩 넣은 결과였다는 식의 후일담이 나오기도 한다. 싼 오리털 파카의 내부에는 오리털 대신 닭털이 들어 있더라는 조사도 나왔다.나는 지금 3개의 만년필을 가지고 있다. 가장 비싼 것은 몽블랑의 통통한 제품이고, 가장 저렴한 것은 몽블랑 가격의 5분의 1도 되지 않는 미국제의 크로스 제품이다. 또 몽블랑 가격의 3분의 1 정도인 파카 제품도 있지만 거의 잉크를 채워 넣지 않는다. 그중 가장 많이 쓰이며 책상 위에 상비품으로 되어 있는 것은? 가격이 가장 싼 크로스 제품이다. 이 제품은 20년 전 어느 방송사의 개국 행사 기념품으로 받은 것인데, 10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기억된다. 금속제로 크기도 알맞고 미려하고 튼튼하며 무엇보다도 필기가 부드럽다. 아무리 써도 전후좌우 조금도 막히지 않으며 잉크도 잘 마르지 않는다. 크기 자체부터 좀 오만해 보이는 몽블랑은 어딘지 딱딱하고 인위적인 글체가 나오며, 파카는 다소 뻑뻑하고 체가 가냘프기 짝이 없다. 파카도 예전의 21이 가장 대중적이었고 무난했는데, 지금의 제품들은 공연히 멋만 들어가 있는 것 같다.문득 만년필의 생각이 떠오른 것은 바로 본 시청기 때문이다. 비싼 고급기라고 해서 성능까지 결코 고급이 아니라는 것을 이 제품은 소리로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이다. 실로 오랜만에 이런 제품은 만난다!


 지금 케인이라는 레이블은 해외 저가 제품의 대표 주자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격대라고 한다면 국산 제품보다도 더 싸다. 그런데도 외관만을 봐도 결코 저가품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상당히 고급스럽다. 그래서 잘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인티앰프 한 기종만을 가지고도 아마 7, 8백만원대로 오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외관 자체만으로 말이다.본 시청기는 두터운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한 외부 섀시와 함께 외부 트랜스류의 멋지고 강건한 만듦새, 그리고 고가품이 아니면 구비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구동 테크닉을 갖추고 있어서 다채로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 출력관으로 KT88과 EL34를 취향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같은 5극관이지만 KT88 쪽은 다소 호탕하고, EL34는 약간 여성스럽다. 또 5극 출력으로 50W 파워를 사용할 수 있지만, 3극 출력으로 모드를 바꾸면 절반으로 출력이 줄어드는 대신 소릿결은 미려하고 청아해진다. 리모컨으로 곡에 따라 선별할 수 있는데, 이런 편의성을 갖춘 제품이란 흔하지가 않다.


 저가격인데도 사용 부품은 어지간한 하이엔드에 못지않다. 고품위 타크만 카본 필름 저항, 니츠콘의 대용량 평활 콘덴서, 지명도 높은 EI 출력 트랜스, 알프스제 모터 볼륨, 전용 실리콘 댐퍼, 폭스바겐에 사용되는 고가의 피아노 레커, 가격에 믿어지지 않는 이런 호화 스펙은 케인이 아니면 넘볼 수 없는 것이다. 본 시청기는 첫 제품이 나온 후 열광적인 반응이 있자 그 후로 조금씩 업그레이드를 단행해서 지금의 MK2로 진화했고, 이 제품의 최종 완성 버전으로 올라섰으며 케인의 여러 모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제품으로 등극했다. 5극관 사용 제품으로 가격이 비싼 어떤 제품과도 일전을 겨루어 볼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CD 플레이어 역시 대동소이하다. 단정한 외관의 이 제품은 100만원대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더욱 내부를 개선해서 특별 한정판으로 선을 보였다. 팬 서비스 개념의 이 제품은 6922 진공관을 80년대 미국 생산품으로 교체해 부드러운 질감과 악기 표현력을 높였고, 마이크로포닉을 감소시키고 해상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실리콘 댐퍼링을 채용했다. 그리고 새로운 구조의 프레임과 체결 구조의 변경, 섀시의 강성을 향상시켜 만들었다. 한정판이 된 이유는 미국 생산인 6922 진공관의 수급 때문이다.이 매칭으로 첫 소절을 울리자마자 '윽' 하는 놀라움. 진공관 앰프와 진공관 투입 CD 플레이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고 강렬하며 진한 사운드가 펼쳐진다. 사용된 스피커는 JBL의 4319로, 가정용 스피커로는 물론이고 스튜디오 모니터로도 이미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명기다. 다만 감도가 92dB나 되기 때문에 소출력의 파워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12인치나 되는 펄프 콘이 650Hz 이하를 커버하고 있어서 소출력으로 소리를 내면 중·저역대가 풀어지고 만다. 보컬도 밋밋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케인의 이 앰프는 충분하다. 절묘한 매칭 탓인가? 앰프와 CD 플레이어의 능력 탓인가? 수준 이상의 투명도와 해상력, 그리고 상쾌하며 미려한 윤기, 깊은 침투력, 믿을 수 없는 신선한 울림이다. 세상에는 확실히 싸고 좋은 제품이 아직도 존재하며 만들어지고 있다. 절감한다!   수입원  케인코리아 (02)702-7815[Cayin A-88T MK2] 가격 265만원  사용 진공관 KT88×4, 6SL7×2, 6SN7×2  실효 출력 50W(Ultralinear), 25W(Triode)  주파수 응답 10Hz-42kHz(-3dB)  THD 1%  S/N비 93dB  입력 감도 300mV, 1000mV(프리-인)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Ω, 8Ω 크기(WHD) 42×19.5×38.2cm   무게 28kg[Cayin CDT-15A Limited Edition]  가격 137만원  사용 진공관 6922×2  출력 레벨 2V(±3dB)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디스토션 & 노이즈 -70dB 이하   다이내믹 레인지 120dB  채널 분리도 100dB  크기(WHD) 44×10×35cm  무게 12kg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JBL 4319]  가격 480만원  구성 3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30cm 2213Nd-1 퓨어 펄프 콘, 미드레인지 10cm 105H-2, 트위터 2.5cm 054ALMg-1 퓨어 티타늄 돔  재생주파수대역 50Hz-40kHz(-6dB)크로스오버 주파수 650Hz, 2200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2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00W  크기(WHD) 36.2×59.7×29.9cm  무게 16.3kg  
JBL 4319  

Cayin CDT-15A Limited Edition  

Cayin A-88T MK2
488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3년 3월호 - 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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