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 Physic Classic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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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Physic Classic 10
  • 나병욱
  • 승인 2013.03.01 00:00
  • 2013년 3월호 (48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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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피직, 새로운 시리즈의 첫 출발
오케스트라에서 무대의 넓이와 깊이감이 잘 그려지고, 각 파트들의 위치도 눈에 보이듯 선명하다. 특히 바이올린의 고역에서 찰현음이 리얼하고, 첼로의 몸통 울림도 그럴싸하게 그려낸다. 재즈 음악에서도 중역의 해상도가 좋아 트럼펫이나 색소폰의 음정이 명확하며, 관 울림에 온기를 느끼게 하고 특유의 주법이나 아티큘레이션이 잘 감지된다. 오래전 일이지만 오디오 피직의 스피커를 필자가 처음 만났을 때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평소 가깝게 지내던 오디오 마니아인 P 교수가 꼭 만나기를 청해 좀 먼 길이었지만 동료 한 사람을 대동하고 갔었다. 만나자마자 안내한 리스닝 룸에는 전에 보지 못했던 스피커가 눈에 들어왔다. 그다지 화려하지도, 또한 웅장하지도 않은 지극히 평범한 모습으로 말이다. P 교수는 본인이 오디오를 평가할 때 자주 듣는다는 CD들을 번갈아가며 들려주었다. 눈치가 없는 필자는 한참동안 음악을 듣고 나서야 오늘의 초청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바로 새로 들여온 오디오 피직의 비르고 스피커의 성능을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고 싶어서였던 것이다. 처음 음악을 들을 때에는 평범한 스피커의 외모 때문이었던지 특별한 사운드라는 느낌이 없었는데, 한곡한곡 들어보면서 느낀 점은 딱히 흠잡을 곳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점점 호기심이 발동하며 필자의 애청판들을 듣게 되는데, 안정된 사운드에 좋은 밸런스, 특별히 앰프를 가리지 않으면서 씹으면 씹을수록 맛을 느끼게 하는 우리의 한우 맛처럼 깊은 맛을 내는 스피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더구나 크게 높지 않은 가격을 확인하고는 제법 많은 돈을 투자한 필자의 멀티앰프 사운드와 비교하며 충격을 받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오늘 만나게 된 오디오 피직의 클래식 10 스피커도 그때 보았던 비르고와 외향적인 면에서는 별로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위로는 클래식 20이 있기도 한데, 클래식 10은 플로어스탠딩 타입으로는 작은 편에 속하는 2.5웨이 3유닛 베이스 리플렉스형이다. 그러나 20년 이상 꾸준하게 스피커를 설계하고, 세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독일의 오디오 피직이 아닌가? 아마도 발전된 모습을 반영시키기 위해 새로운 시리즈를 발표한 것이리라. 따라서 외국의 유명 매거진에 의해 이미 좋은 평가를 받았고, 성황리에 발매되고 있다 한다. 


 클래식 10 스피커에는 여타 스피커와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 높이 105cm에, 가로 17cm, 깊이 24cm의 아담한 크기이지만 6mm 두께의 글라스와 MDF를 합해서 만든 샌드위치 패널로 제작된 캐비닛이 독특하며, 이들에 의한 표면처리는 본 클래식 시리즈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샌드위치 패널은 보기에도 감각적이지만, 스피커 유닛 뒤에서 발생하는 진동에 대응하여 자체 통울림이 유닛에 전가되는 악영향을 배제하여 명쾌한 해상도를 유지하기 위한 설계이기도 하다. 3개의 유닛 중에서 트위터는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데, 3cm나 되는 비교적 큰 구경의 돔 트위터가 채용되고 있다. 강력한 자력을 가진 마그넷에 지금까지의 모든 노하우를 반영한 트위터로 2.5kHz부터 30kHz까지 넓은 주파수 대역을 재생할 수 있다. 그리고 돔 진동판 주위에는 두툼한 패브릭을 별 모양으로 제작하여 부착, 주위에서 발생되는 반사파를 흡수하여 직진성을 높여주고 사운드를 리얼하고 거짓 없이 재생하게 해준단다. 맨 위에 장착된 미드레인지와 아래의 우퍼 유닛은 구경도 같으며, 모양도 거의 동일하다. 하이퍼 홀로그래픽이라는 미드레인지는 각고의 노력 끝에 결실을 본 유닛으로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을 조합하여 만들어졌으며, 자재의 특성을 십분 이용하여 유닛에서 발생되는 열과 진동을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한 강력한 자력을 가진 네오디뮴 마그네틱을 채용하여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실현하였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프론트 패널을 분리하고 패브릭 그릴을 부착할 수 있는데, 유닛이 감추어진 그릴은 지금까지의 스피커들과는 느낌이 다르다. 


 앞에서 플로어스탠딩 베이스 리플렉스 스피커라 했는데, 잘 설계된 받침대와 스파이크가 있어 당연히 리플렉스 포트는 밑면에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포트는 뒷면에도 밑면에도 찾을 수가 없다. 설명서에도 언급하지 않은 포트는 예측 불가능하게도 샌드위치 패널로 제작된 상자의 배플 접착면의 틈새를 이용하여 설계된 점이 매우 특이했다. 재생주파수 대역은 38Hz-30kHz로 크기에 비해 넓은 편이며, 감도는 89dB, 공칭 임피던스는 4Ω으로 되어 있다. 후면 밑에 장착된 스피커 바인딩 포스트는 WBT의 넥스젠(Nextgen) 터미널로 큼직하여 사용하기 편리하게 되어 있다. 시청에는 뮤지컬 피델리티의 M3i 인티앰프와 같은 뮤지컬 피델리티의 M3CD 플레이어를 연결했다. 전에 P 교수 댁에서 들었던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사운드이다. 크기에 비해 저역도 당당하고, 고역이 시원하고, 샤프해서 전망이 좋다. 2.5웨이 시스템인데도, 대역 간의 이음새가 두드러지지 않고, 깔끔하고 맑은 중역에 온도감도 좋은 편이다. 오케스트라에서 무대의 넓이와 깊이감이 잘 그려지고, 각 파트들의 위치도 눈에 보이듯 선명하다. 특히 바이올린의 고역에서 찰현음이 리얼하고, 첼로의 몸통 울림도 그럴싸하게 그려낸다. 재즈 음악에서도 중역의 해상도가 좋아 트럼펫이나 색소폰의 음정이 명확하며, 관 울림에 온기를 느끼게 하고, 특유의 주법이나 아티큘레이션이 잘 감지된다. 콘트라베이스의 워킹 라인도 확실한데, 개방현 E음에서는 조금 흐트러짐도 느낄 수 없었다. 성악에서, 특히 여성 보컬에서 시원하게 뻗어주는 중·고역의 매력은 특별하다고 느껴졌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가격을 보았는데 재생되는 사운드에 비해 그 가격은 저렴한 편이어서, 아주 매력적인 스피커가 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한 스피커 시스템이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235만원  구성 2.5웨이 3스피커  재생주파수대역 38Hz-30kHz  임피던스 출력음압레벨 89dB권장 앰프 출력 20-120W  크기(WHD) 17×105.5×24cm  무게 1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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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3월호 - 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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