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k AP-32H Grado SR325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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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k AP-32H Grado SR325is
  • 양정남
  • 승인 2013.02.01 00:00
  • 2013년 2월호 (48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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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대비 성능을 압도하는 놀라운 퍼포먼스
PC 파이 보급을 통해 가장 크게 시장에서 부각된 제품이라고 한다면 헤드폰일 것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헤드폰 브랜드와 여러 헤드폰 라인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런 헤드폰의 보급과 함께 부각되고 있는 또 하나의 제품은 역시 헤드폰 앰프이다. PC로 고음질 음원을 재생한다는 것은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그리 대중적이지 않았었다. 음반 제작이나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일부 사용되었지만 낮은 헤드룸과 기대에 못 미치는 배음재생역대 때문에 아날로그 장비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그리 좋은 평가 역시 얻지 못했던 것. 하지만 최근엔 디지털 포맷들의 눈부신 발전과 더불어 이를 지원하는 기기들이 속속 출시됨에 따라 하이파이 시장도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는데, 오디오용 칩셋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신 모델을 쏟아내는 덕분에 디지털 기기에선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은 옛말이 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손실 없는 사운드를 추구하는 소비자의 니즈와 더불어 PC 파이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기기들은 대중화되면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아져 관련 장비들을 살펴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이번에 소개할 브릭의 AP-32H는 이런 고음질 재생을 위해 탄생한 제품이다. 오디오 마니아라면 잘 갖춰진 리스닝 룸에서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을 통한 전용 공간을 누구나 꿈꾸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환경적 제약 조건으로 인해 헤드폰의 사용 빈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헤드폰을 통한 최상의 사운드 구현과 PC 파이의 편의성과 이어져 헤드폰 앰프는 USB DAC 기능을 내장한 제품들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이번 리뷰를 통해 소개할 브릭의 AP-32H라는 제품은 한 단계 뛰어넘어 32비트/384kHz 샘플레이트 재생을 지원하는 DAC로 무장한 제품이다. 단순히 외관만 보고 있자면 여타 제품이랑 다를 것이 전혀 없다. 하지만 AP-32H의 진면목은 다른 곳에 있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브릭 AP-32H는 현존하는 몇 안 되는 384kHz USB DAC이다. 처음 AP-32H를 접하고 조금 놀랐던 점은 아날로그 출력이 헤드폰 2아웃 임에도 불구하고 384kHz의 스트리밍을 USB를 통해 지원하면서 32비트 동작이 가능하여 디지털 다이내믹 레인지를 확보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라인 출력을 지원하는 DAC에서도 보기 힘든 사양일뿐더러, 이 가격대에서 볼 수 없는 사양으로 384kHz 샘플레이트가 지원되는 버 브라운 DAC를 사용하였고, ADC도 384kHz 샘플레이트가 지원되는 최신 칩이 채용되었다. Mac OS는 코어 오디오(Core Audio) 지원으로 별도의 드라이버는 필요 없지만, 윈도우 PC에서는 384kHz 지원을 위해서 드라이버 설치가 필요하다. AP-32H는 독특한 IO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 일단 전면을 살펴보면 볼륨 조절을 위한 노브와 그 좌측에 헤드폰 단자 2개의 구성으로 되어 있다. 헤드폰이 독립적인 아웃풋 시그널을 출력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2개의 헤드폰을 동시에 청취하기 위해 배려된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AP-32H는 32비트/384kHz라는 조금 특별한 스펙을 가지고 있는 헤드폰 앰프 겸 ADC 제품이기 때문에, 이 제품의 가장 핵심 기능 중 하나는 32비트/384kHz의 레코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후면에 위치한 RCA 입력 단자를 통해 아날로그 입력이 가능한데, 처음 제품을 접했을 때는 헤드폰 앰프에 라인 레벨의 재생기기를 연결하여 헤드폰으로 출력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예상했지만, USB를 연결하여 코어 오디오로 구동하여 보니 AP-32H는 이때까지 본 적이 없는 32비트/384kHz 레코딩용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변해 있었고, 왜 헤드폰 출력의 DAC가 384kHz 샘플레이트를 지원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 외부 워드클록의 미지원은 아쉽지만 이렇게 높은 샘플레이트로 플레이백하고 레코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LP 등 아날로그 미디어의 디지털 보존에 있어 너무나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물론 DSD 포맷으로 레코딩 가능한 기존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 있지만 현재 DSD 재생 가능한 DAC가 보편화되지 않았고, 라이선스 때문에 코덱 호환이 되지 않아 J리버나 오디르바나(Audirvana) 같은 별도의 변환 플레이어를 사용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기기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느끼게 된다. 또한 384kHz로 녹음 받기 위해서는 해당 샘플레이트와 호환되는 DAW 소프트웨어가 필요한데, 현재 매직스의 샘플리튜드 프로 Ⅹ와 스테인버그 웨이브랩 등이 이를 지원하고 있다. 384kHz 레코딩은 엄청난 데이터를 발생시키므로 고속·대용량 드라이브가 반드시 필요하다. 


 높은 샘플레이트 지원 기기답게 사운드 역시 심도 있게 재생되었다. 풀레인지 샘플레이트 소스를 구하기 힘든 관계로 AP-32H를 USB로 맥북 프로에 연결하고 DSD 포맷 음원을 오디르바나에서 32비트/384kHz로 변환하여 그라도 SR325is와 슈어 SRH840을 돌려 가며 비교 청취하였다. 다행히도 헤드폰 출력이 2개 있어 헤드폰 커넥터를 뺐다 꽂았다 하는 번거로움은 없었다. 그리고 음질 비교를 위해 아포지 듀엣 2를 192kHz로 연결하여 플레이백하여 보았다. 여기에 사용된 음원은 에릭 클랩튼의 'Slowhand'와 빌리 조엘의 'Piano Man' SACD 앨범이다. 이번 리뷰에서는 그라도 SR325is와 슈어 SRH840을 바꾸어 가면서 비교를 해보았는데, 먼저 그라도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사운드는 매우 담백하고 분리도가 뛰어나며 원근감의 표현이 우수하다. 반면 SRH840으로 바꾸어 들어보니 플랫한 표현이 인상적이다. 메인 볼륨은 증폭 범위가 좁은 것이 흠이지만, 최소에서 최대 범위 내 미세 볼륨 조절이 가능하며, 작은 볼륨에서 좌우 밸런스 정위가 정확한 편이다. 현재 사용 중인 아포지 듀엣 2와 비교를 해보면 헤드폰 출력에서는 스테이지의 깊이 표현에 있어 우세함을 나타내고 있다. 높은 샘플레이트의 힘으로 헤드폰으로 느낄 수 있는 최대치를 맛보는 듯하다. 2010년 창립하여 블루투스 스테이지, 인터넷 라디오, 입력 실렉터 등 다소 독특한 제품들을 만드는 브릭의 야심작 AP-32H. 현존 최고 스펙의 DAC 헤드폰 앰프 역할도 훌륭하지만 384kHz ADC는 아날로그 음원을 가장 원음과 가깝게 디지털화 하려는 마니아들에게 추천하고 싶으며, 가격 대비 성능을 고려한다면 헤드폰 앰프의 또 한 번의 이슈작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될 정도로 AP-32H는 그 태생부터가 다르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Brik AP-32H]
가격 45만원  실효 출력 400mW(32Ω)  샘플링 레이트 44.1, 48, 88.2, 96, 176.4, 192 & 384kHz/16, 24 & 32비트  
주파수 응답 20Hz-20kHz  로드 임피던스 16-600㏀  디스토션 0.02%  S/N비 95dB  크기(WHD) 14×4.8×16cm 
 [Grado SR325is]
가격 57만2천원  주파수 응답 18Hz-24kHz  감도 98dB  임피던스 32Ω 
487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3년 2월호 - 4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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