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yin MA-80·CD-50T Rega RS3
상태바
Cayin MA-80·CD-50T Rega RS3
  • 나병욱
  • 승인 2013.02.01 00:00
  • 2013년 2월호 (487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겨울을 녹이는 따듯하고 기분 좋은 그들의 조합
이번 매칭에서는 필자의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원래 진공관 앰프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CD 플레이어에서도 진공관이 채용되었고, 이와 잘 어울릴 것 같은 특별한 설계의 스피커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요즈음 케인의 앰프들에 대한 평을 들어보면 사용하기에도 편리하고 음에 대한 기대에도 부응한다는 소문이다. 생활 주변의 거의 모든 기기들이 디지털화되고 있기에 옛날의 아날로그 시절이 더 그리워지기 때문이기도 한 것이 아닐까. MA-80 인티앰프는 독일 오디오 잡지에서 수상 경력도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좋은 평을 얻고 있는데, 이 앰프는 KT88 진공관을 채널당 2개씩 사용하고 ECC82관과 ECC83관을 채널당 1개씩 채용한 전형적인 진공관 앰프이다. 전원부에는 니츠콘 대용량 평활 콘덴서를 채용하였고, 자기 누설이 낮다고 평가되는 특주 EI 하이파이 오디오 아웃 트랜스와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를 채용함으로써 광대역과 저 임피던스를 실현하였고, 이 모든 작업은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이루어졌다 한다. 또한 울트라리니어 모드와 트라이오드 모드로 바꿀 수도 있는데, 울트라리니어일 때 채널당 40W, 트라이오드 모드일 때에 20W를 보장해준다. 울트라리니어 모드일 때는 당연히 큰 출력과 함께 KT88 진공관의 특성인 남성적이며 두툼하고 탄력적인 사운드를 실현하여 대편성의 오케스트라와 재즈 음악에서 현장감을 리얼하게 그려낸다는 장점이 있고, 트라이오드 모드에서는 300B로 만들어진 앰프와 같이 소편성의 실내 음악이나 성악곡에서 분위기 좋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따라서 케인 MA-80 인티앰프는 5극관으로 만들어진 앰프와 3극관으로 만들어진 앰프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것과 같다. 그리고 케인에서는 그간의 앰프 설계 제작 기술을 발전시킴으로 스피커의 구동력에서나 노이즈의 최소화에 특별한 노하우를 가지게 되었다고도 말한다. 


 이에 매칭되는 동사의 CD 플레이어 CD-50T도 앞에서 말한 것처럼 아날로그 출력에서나 디지털 출력 모두에 진공관을 채용함으로 디지털 사운드의 문제점이라 지적되는 차가운 사운드를 아날로그적인 유연한 사운드로 변환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HDCD에 대응하는 필터의 최신 기술을 접목하려 했으며, 24비트/96kHz로 업샘플링된 음향을 제공할 수 있는 소니의 KSS213Q 픽업 메커니즘과 버 브라운의 PCM1732 DAC가 채용되고 있다. 그리고 토로이달 트랜스를 사용하는 등 전원부를 충실하게 제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적의 변환을 위해 각각의 채널에 버 브라운의 OPA 604 칩을 사용했다. 50T의 무게는 7.8kg으로 무거운 편은 아니지만 전면 패널은 12mm나 되는 알루미늄을 과감하게 채용하여 자체 발생하는 발열과 미세 진동에 근본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50T를 시청한 박성수 선생의 시청평에서 '중음역을 중심으로 하여 상하로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확산감이 뛰어난 음향 조형은 이 플레이어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대목으로 출력단에 진공관을 채용한 결과로 보아야 할 것 같다'고 적고 있다. 


 마지막으로 스피커에는 레가 RS3 스피커가 선택되었는데, 리얼 우드 베니어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인클로저로 약 80cm의 키에 25cm의 두께로 되어 있으며, 트위터에는 아주 가벼운 실크돔 진동판에 강력한 자력을 가진 마그넷으로 구성되었다. 저역에는 RR125라는 유닛으로 5인치 구경의 특주 유닛이 2개씩 채용되고 있다. 특이한 점은 1개의 저음 유닛은 인클로저의 안쪽 옆면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으로, 사운드를 들어보면 스피커의 안쪽으로 음향의 밀집도가 향상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노말 임피던스는 6Ω이고, 감도는 89dB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설명서에 첨부된 도표를 보면 20Hz에서 20kHz까지 아주 평탄하게 재생되고 있는 그래프를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매칭되는 기기들의 특징적인 면을 살펴보았으니 이제 사운드를 들어보자. 




 대체적인 첫 느낌은 소박하지만 충실하다는 것이다. 인공 조미료를 넣어 입맛에 딱 맞게 만들어진 요즈음의 음식이라기보다는 조촐하지만 천연 조미료만을 고집하여 첫 입맛에는 특별하지 않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깊은 맛을 느끼게 되는 옛날 우리의 할머니들께서 만들어 주시던 그 시절의 그 된장찌개처럼 말이다. 화사한 고역은 아니지만 가볍게 날리지 않고, 큰 구경의 유닛은 아니지만 저역의 밀도감에서도 나무랄 구석은 별로 없다. 성악에서 목소리에 찰기가 있어서 좋았고, 중역대의 통통한 음은 온도감에서 차갑지 않아 좋았다. 재즈 음악에서도 리얼한 현장 분위기 묘사에 소홀함이 없고, 관악기들의 관 울림이 잘 표현되어 연주자들의 특징적인 텅잉이나 특별한 주법이 잘 파악되고 있다. 리듬도 그럴듯하여 스윙감을 만끽할 수 있으며 오픈 심벌의 샤프함도 재즈다웠다. 오케스트라에서 무대의 넓이는 크지 않은 편이었지만 깊이감에서는 괜찮은 편이다. 관과 현의 앙상블도 자연스러웠고 팀파니와 대북의 실체감도 괜찮다. 특히 프렌치혼의 울림에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었고, 목관악기들의 진지한 표정은 특별히 좋게 느껴졌다. 하이엔드 제품에서 들을 수 있는 아주 샤프함과 디테일한 부분까지 분석하려 드는 그러한 사운드는 분명 아니었지만, 장르를 가리지 않으면서 무난하게 재생되는 음을 들으며 이 정도라면 음악 감상에 큰 불만 없이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Rega RS3 수입원 한오디오 (02)715-2176 가격 212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9dB/W/m  
권장 앰프 출력 100W 크기(WHD) 20×79.7×24.8cm  무게 9kg   

Cayin MA-80수입원 케인코리아 (02)702-7815가격 175만원  사용 진공관 KT88×4, 12AX7×2, 12AU7×2  실효 출력 40W(울트라리니어), 20W(트라이오드)
주파수 응답 8Hz-50kHz(-1.5dB)  THD 1%(1kHz)  S/N비 90dB  입력 감도 300mV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Ω, 8Ω  크기(WHD) 29.5×18.5×39.5cm  무게 16.5kg 

Cayin CD-50T 수입원 케인코리아 (02)702-7815가격 82만원  출력 레벨 2V(±3dB)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디스토션 & 노이즈 -60dB 이하  
S/N비 90dB  채널 분리도 90dB  크기(WHD) 35×9.4×32.5cm  무게 7.8kg  
487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3년 2월호 - 487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